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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집밥 같은 조식과 편안한 휴식'… 김혜경 씨크루즈호텔 대표의 호텔 철학

곡산 2026. 7. 31. 07:41

[인터뷰] '집밥 같은 조식과 편안한 휴식'… 김혜경 씨크루즈호텔 대표의 호텔 철학

책상보다 현장을 선택한 호텔리어, 변화에 발 맞춘 숙박으로 속초의 내일을 준비

  • 등록2026.07.28 17:15:49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 주> 아름다운 청초호와 영랑호 그리고 실향민의 한숨인 아바이 마을을 품은 속초, 수도권에서 접근성 좋고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최근에는 국내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방문층이 다양해지면서 '오래 머물면서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변화를 맞고있다. 여기에 2029년 동서고속철도 개통을 앞두면서 속초는 새로운 숙박·관광산업의 변화도 기대되는 지역이다. 

 

저렴한 숙박비와 지리적인 특장점, 관광산업의 최일선에서 지역 관광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김혜경 씨크루즈호텔 대표가 생각하는 속초 관광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모습일까.

▲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책상에 앉은 김혜경 대표.

"최근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의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20~30대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50~60대 고객이 많이 찾는 추세랍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변화가 있긴해요. 과거에는 동남아시아 국가가 주를 이뤘지만 K팝과 K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유럽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숙박 트렌드도 가성비뿐 아니라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혜경 대표는 속초를 찾는 여행객이  닭강정과 술빵, 물회, 오징어순대와 같은 속초 대표 먹거리를 즐기고, 설악산과 속초해변, 아바이마을 등 주요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을 선호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김 대표는 “예약실을 운영하면서 직접 예약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비중이 85~90%를 차지한다”면서 “고객 만족도와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아고다 우수 호텔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 씨크루즈 호텔  객실의 오션뷰.

일 년중 휴가철인 성수기를 맞은 시점에서 씨크루즈호텔 가장 중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청결과 집밥같은 조식이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객실 청결과 위생관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씁니다. 또,체크아웃 시간에는 대표와 총지배인이 직접 엘리베이터 앞에서 객실 키를 받아 고객들의 대기시간과 혼잡을 줄이고 있습니다. 체크인 시간에도 엘리베이터 이용이 원활하도록 수시로 현장을 살피고 있죠."

▲ 씨크루즈 호텔 객실 전경.

지역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는 많지만 타 지역에 비해 백반이 다소 아쉬운 속초의 사계절을 반영한 조식도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씨크루즈 호텔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조식 맛집‘으로 통한다.

 

"호텔에는 별도의 부대시설이 많지 않지만 2층 조식 레스토랑은 객실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4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거든요. 성인 기준 2만2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같아요. 저희 주방 식구들의 손맛이 정말 좋은데 일손이 부족할 때는 저도 나물이나 재료를 다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어요. 한식과 양식, 중식은 물론 과일과 음료까지 제공하고 있고, 특히 한식 메뉴는 직접 조리하는 비중이 높답니다."

▲ 씨크루즈호텔 조식 뷔페의 샐러드 바.

실제로 제철 나물을 세 가지 이상 준비하고 가자미식혜, 황태해장국, 코다리조림 등 속초 지역의 특색을 담은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씨크루즈 호텔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3층 테라스 공간이다. 탁 트인 청초호가 전면으로 보이는 테라스는 준비해온 술과 음식물을 공간에 대한 비용없이 취식할 수 있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조식 뷔페는  한식의 경우 강원도에서 채취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직접 조리한  메뉴가  대부분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3층 테라스를 한 달 동안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매일 운영하고, 1층 카페 역시 운영시간을 연장해 고객들이 호텔 안에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성수기로 떠오르고 있는 관광지이긴 하지만 성수기가 있다면 비수기도 있는 법. 김혜경 대표는 비수기에는 어떤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을까. 

 

"비수기도 객실의 8-90%는 꾸준하게 채워집니다. 다만 고객들의 연령대가 좀 달라요. 2030세대의 젊은 고객보다 중장년층의 단체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조식 메뉴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호밀빵이나 대용량 요거트, 커피를 미리 준비하는 등 외국인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 뷔페바로 꾸며진  식당은 29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호텔 출입구에 설악산과 척산온천 버스 이용 안내는 물론 중앙시장, 황톳길 맨발걷기 코스, 속초문화예술회관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지역 관광정보도 제공해 지역과 상생하고 있다.

 

속초는 2029년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와 속초시가 추진하는 콤팩트시티 조성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서울과 속초가 사실상 하루 생활권이 되면 '잠은 서울에서 자고 당일치기로 다녀오자'는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관광도시로 속초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공간과 체험공간을 확대하고 설악산과 속초해변을 충분히 즐기며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3층 테라스는 준비해온 주류와 음식물을 취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숙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시대가 점점 빠르게 변하는 것에 맞춰서 호텔도 변화해야 합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코인노래방이나 탁구장 같은 부대시설을 확충해야 겠죠. 생각하고 있는 계획은 많아요. 전망이 좋은 옥상을 활용해 포토존을 만들고 버스킹 공연이 가능한 음향시설도 갖춰 씨크루즈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그녀는 직함만 대표일 뿐이다. 김혜경 대표는 책상 앞 대신 오늘도 내일도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 중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 대표는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뻔한 내용이지만 진정성있는 말을 전달했다.

 

“숙박업은 서비스업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고객에게 만족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저희 임직원 모두 애사심이 대단하거든요. 지금보다 조금 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호텔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