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7.20 18:59
K-푸드 세계화 물결, 이제 전통음료 차례…'하늘청 식혜' 세계인 식탁에 올릴 것
"콜라도 하루아침에 세계 음료 된 것 아냐…대를 이어 식혜 세계화 기반 만들겠다"

"대한민국 전통문화이자 전통음료인 '하늘청 식혜'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든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7호이자 '식혜 명인 1호'인 문완기 세준푸드 대표의 꿈이자 경영철학 제1조이다.
'식혜로 '콜라 시장을 넘보겠다'는 문 대표의 말은 다소 무모하게 들리지만, 세계 음료시장의 패권을 단숨에 뒤집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30년 넘게 식혜 하나로 외길을 걸어온 명인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자 라면과 김, 떡볶이로 이어진 K-푸드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에 이제 한국의 전통음료도 올라탈 때가 됐다는 확신과 비전의 표현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식탁에서도 자연스럽게 마시는 콜라와 사이다처럼, 식혜는 국적과 인종을 넘어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료가 충분히 될 수 있고,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과 식문화를 바꾸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전통음료를 세계 시장에 제대로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문 대표의 판단이다.
푸드아이콘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가마을길 63번지 산자락 끝 청정 환경에 자리한 세준푸드 본사 회의실에서 문완기 대표를 만나 '식혜 명인 1호'가 만드는 식혜는 무엇이 다른지, 왜 지금 세계 시장을 바라보는지, 그리고 한국 전통음료가 과연 세계인의 일상 속 음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전략을 자세히 들어봤다.

'식혜를 콜라와 같은 세계인의 음료로 만들겠다' 문완기 세준푸드 대표의 자신감은 '명인의 식혜'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에 그 뿌리가 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원료가 좋아야 올바른 제품이 나온다."는 문 대표의 철학이다.
식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강조하는 이 말은 쌀과 보리, 약간의 설탕이 전부인 지극히 단순한 원료 때문에 오히려 '정직' 이외에는 품질을 타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세준푸드가 사용하는 쌀은 경기도 이천의 약 2만 평 자가 농지에서 직접 재배하며, 보리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혜미' 품종을 옥구농협과 계약재배하고, 일부는 직접 농사를 짓는다.
제조 방식은 선조들이 전해준 식혜의 기본 원리를 따른다. 전통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언제 만들어도 같은 맛과 품질을 낼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끊임없이 다듬어왔다.

문 대표는 이를 '명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내 집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고, 그렇게 인정받은 상품이어야 세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명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혜가 세계인의 음료가 되는 길이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인에게 마시는 음료속 밥알은 낯설기 그지없고, 그렇다고 오렌지주스처럼 화려한 색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우리 전통 식혜를 알리는 데는 괘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문 대표는 식문화가 다른 해외 소비자에게 식혜는 여전히 설명하고, 맛보게 하고, 경험하게 해야 하는 음료라고 말한다.
그러나 '콜라도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음료가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하며, 콜라의 역사에서 식혜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한 번의 수출이나 한 번의 유통매장 입점으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세준푸드는 미국 코스트코 시장에 도전했고,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에서는 제품이 빠지는 경험도 했지만, 문대표는 "몇 번이고 들어갔다 빠지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거쳐야 자리를 잡는다"며 이를 실패라고 말하지 않았다.
꾸준히 알리고 맛보게 하고, 시장에서 빠지면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비로소 글로벌 브랜드가 만들어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근 한복을 입고 직접 광화문으로 나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식혜를 무료로 나눠준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이 이미 식혜를 알고 있었고, 맛을 본 뒤 한 잔 더 달라는 사람도 있어 '가능성'을 확인한 현장이었다"고 문 대표는 희망을 말했다.
이제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음식과 식문화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K-푸드는 더이상 라면과 김, 떡볶이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그동안 세계 시장의 변방에 머물렀던 전통식품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문 대표는 그 다음 주자 중 하나가 '식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목표는 단지 세준푸드의 수출액을 늘리는 데 있지 않고, 한국인이 오랫동안 마셔온 식혜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려놓아 훗날 우리 후손들이 "대한민국에도 세계적인 음료가 있다"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아들인 전수자와 함께 식혜를 만들고 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세준푸드가 대를 이어 그 기반이 되면 됩니다."
식혜로 콜라 시장을 넘보겠다는 명인의 도전. 그것은 세계 최대 음료기업과 당장 매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제품에 대한 명인의 자부심, K-푸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전통음료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인의 확신, 그리고 식혜를 언젠가 세계인의 식탁에 올려놓겠다는 한 식품인의 장기 비전이다. <2편에서는 미국 코스트코 재도전, 광화문 시음행사에서 확인한 가능성, 그리고 식혜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기 위한 세준푸드의 글로벌 전략을 이어서 소개한다.>
'인물,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특별인터뷰①] 전기찬 aT 수출식품본부 이사 "K-푸드 150억 달러 시대…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0) | 2026.07.28 |
|---|---|
| [파워인터뷰②] "식혜는 K-푸드의 다음 주자"…문완기 세준푸드 대표가 그리는 '하늘청 세계화' 로드맵 (0) | 2026.07.21 |
| [인터뷰] "실패작 '포테킹'이 남긴 교훈⋯1000만 히트작 '콰삭킹' 만들었죠" (0) | 2026.07.20 |
| 신동빈 회장 “전통은 성장 한계점 아닌 새 혁신 출발점”...업의 기본 강조(종합)[롯데 VCM] (0) | 2026.07.16 |
| 신동빈 “10년간 그룹 핵심 사업 정체… 기본에 충실한 본원 경쟁력 확보해야” (0) | 202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