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7.21 07:00
미국 시장 재도전·K-푸드 전략·대를 잇는 명인의 비전

문완기 세준푸드 대표는 "콜라도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음료가 된 것이 아니다"며, 해외 시장을 단순한 수출 무대가 아닌 한국 전통음료의 미래를 결정할 시험대로 삼고 있다.
광화문에서 외국인에게 직접 식혜를 건네고, 미국 코스트코 재진출을 준비하며, 아들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푸드아이콘은 인터뷰 2편에서 광화문 시음에서 코스트코까지, 식혜 세계화의 현장을 뛰는 명인의 실전 전략과 세준푸드의 10년 청사진, 글로벌 전략 및 K-푸드 시대 전통음료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 "원료가 곧 명품" 명인의 식혜는 다르다
Q.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7호이자 '식혜 명인 1호' 기업 세준푸드 식혜만이 갖는 차별점과 '명인의 식혜'에 담긴 철학은.
"'원료가 좋아야 올바른 제품이 나온다'는 것의 저의 경영 철학입니다. 식혜에 들어가는 원료는 쌀과 보리, 약간의 설탕이 전부로, 지극히 단순하기 때문에 좋은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쌀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약 2만 평 규모의 자가 농지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습니다. 보리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혜미' 품종을 사용하는데, 옥구농협과 계약재배도 하고 자가 농지에서 직접 재배하기도 합니다.
제조공정은 선조들이 알려준 방법을 변치 않고 지키려고 합니다. 전통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언제나 동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 집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고, 그렇게 됐을 때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명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식혜 세계화, 이제 시작이다
Q.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식혜와 수정과 같은 전통음료의 세계화는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
"식문화의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시는 음료에 밥알이 들어 있는 식혜를 외국인들은 매우 낯설게 받아들입니다. 심지어 이물질로 여기기도 해요. 그렇다고 오렌지주스처럼 색이 화려하고 예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외국인들도 식혜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식혜를 마시면 속이 편안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강성을 적극 알린다면, 콜라나 사이다 등 다른 음료와 비교해도 식혜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음료라고 생각합니다.
K-푸드의 인기와 더불어 길게 보고 꾸준히 홍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식혜는 반드시 세계적인 상품이 될 것입니다."
■ 콜라 역사에서 보는 식혜의 세계화 꿈
Q. 대표님은 "콜라도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음료가 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식혜 역시 세계인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까.
"세준푸드 경영철학 1번이 '대한민국 전통문화이자 전통음료인 하늘청 식혜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콜라의 역사를 보면 19세기 후반 약방에서 의약품으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존 펨버튼이라는 사람이 코카잎과 콜라 열매를 사용한 시럽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것이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콜라도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음료가 된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식혜가 건강에 이로운 음료이기 때문에 충분히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나아가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준푸드가 대를 이어 그 기반이 되겠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경영철학 1번입니다. 하늘청 식혜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 국내는 좁다... 식혜의 무대는 세계시장
Q.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내 시장은 작습니다. 세계 시장과는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코스트코만 보더라도 국내에는 18개 매장이 있고 미국에는 630개 매장이 있습니다. 매장 숫자만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식혜가 세계적인 상품이 됐을 때 대한민국의 후손들은 우리 전통음료에 자긍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식혜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 전통음료의 세계화 가능성, 광화문이 답했다
Q. 최근 한복을 입고 광화문에서 외국인들에게 직접 식혜를 나눠줬습니다. 현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확인했습니까.
"광화문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시음 행사를 한 결과 외국인들도 생각보다 식혜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통음료이다 보니 호불호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외국인이 식혜를 시음했고, 맛을 본 뒤 더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결국 꾸준히 맛보게 하고 알려야 합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계속 알린다면 식혜를 좋아하는 외국인은 분명히 늘어날 것입니다."
■ 좋은 원료가 최고의 경쟁력... 프리미엄 식혜의 시대
Q. 건강과 프리미엄이 세계 식품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대에 식혜는 어떻게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까.
"소득이 높아질수록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원료가 좋아야 제품이 좋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좋은 원료를 직접 재배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통음료의 경쟁력은 '건강한 우리 원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국에서 만든 우리 전통음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원료와 선조들의 지혜, 우리의 문화가 담겨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것입니다."
■ 안전이 먼저다... 명인이 끝까지 지켜야할 원칙
Q. 식품명인이 지켜야 할 전통과 혁신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무엇보다 안전해야 합니다. 안전이 1번입니다.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어디에서 마셔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 돼야 합니다. 안전이 먼저이고 그다음 맛과 향, 전통적인 기능이 따라와야 합니다.
저는 식품명인이기 이전에 좋은 원료와 선조들의 지혜를 가지고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 식혜 세계화는 한 세대의 일이 아니다... 명인의 대를 잇는 철학
Q. 현재 아드님이 전수자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명인의 기술과 철학은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까.
"지금 전수자인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통문화와 전통음료를 이어간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모든 일을 원리·원칙대로 하라.' 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K-푸드는 기다림의 산업... 조급하면 세계시장도 없다
Q. 오랜 해외시장 경험에서 볼 때 한국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 과정에서 가장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느낀 것은 너무 단시간에 결실을 맺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K-푸드가 세계적인 상품이 되려면 꾸준한 마케팅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도전해서 바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꾸준히 알리고, 다시 도전하고,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식혜의 미래를 묻다... 세계인의 식탁으로
Q. 10년 후 세준푸드와 한국 식혜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습니까.
"10년 후 세준푸드는 K-푸드를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는 이미 한인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우선 이곳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여러 정책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더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 식품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꾸준히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랍니다.
소비자는 좋은 상품을 선택할 권한이 있습니다. 세준푸드는 소비자의 눈높이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전통음료인 식혜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세준푸드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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