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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바니 ‘제로슈거’ 소송이 던진 경고…미국 수출식품, 라벨 하나가 법적 리스크 된다

곡산 2026. 7. 30. 08:00
초바니 ‘제로슈거’ 소송이 던진 경고…미국 수출식품, 라벨 하나가 법적 리스크 된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7.29 15:41

알룰로스·내추럴·단백질·원산지 표시까지 제품 기획 단계부터 검토해야
FDA 규정 준수와 소비자 소송은 별개…제품 기획 단계부터 표시 전략 필요
지나 킴 JK Bioscience 대표 “규정 충족해도 소비자 오인 땐 집단소송 가능
지나 킴 JK Bioscience 대표

미국 식품시장에서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제조공정이나 품질 문제가 아니라 '라벨(Label)'과 마케팅 표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FDA 규정을 충족한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표시를 오인했다고 판단하면 집단소송(Class Action)에 휘말릴 수 있어, 미국 수출기업들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성분과 표시, 광고 문구를 함께 검토하는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JK Bioscience의 지나 킴 대표는 22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개최한 '對미국 K-푸드 수출 비관세장벽 대응 설명회'에서 '미국 식품 성분 및 라벨링 규제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미국에서는 FDA 규정을 준수했다고 해서 법적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제품 표시를 근거로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 킴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은 분쟁이 발생하는 분야로 Zero Sugar, Natural, Healthy, Protein, Made with, Organic, Non-GMO 등 소비자가 건강성과 품질을 연상하는 표시를 꼽았다. 그는 "기업의 의도보다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법적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FDA 기준을 충족하는 것과 소비자 오인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은 초바니(Chobani)의 'Zero Sugar' 요거트 소송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제품에는 '설탕 0g'이라고 표시했지만 감미료인 알룰로스(Allulose)가 함유된 점을 문제 삼아 소비자 소송이 제기됐으며, 법원은 일반 소비자가 해당 표시를 어떻게 인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중요한 판단 요소로 검토했다.

그는 "규정상 사용이 가능한 표시라도 소비자가 기대하는 의미와 차이가 있다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표시의 적법성뿐 아니라 소비자 인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atural' 표시 역시 대표적인 분쟁 분야로 꼽혔다. FDA가 아직 'Natural'에 대한 명확한 최종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료는 천연이더라도 제조공정이나 향료, 색소, 첨가물 사용 여부 등을 둘러싼 소송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백질(Protein) 표시도 최근 주목해야 할 분야다. 그는 단순한 단백질 함량이 아니라 실제 인체 이용 가능성을 반영한 품질 평가 기준까지 함께 고려되고 있어 제품 개발과 표시 과정에서 보다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산지 표시도 주요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 'Made in USA'나 'Product of USA'와 같은 표현은 소비자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원료 일부만 미국산인 경우에도 오인 소지가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도 새로운 규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Plant-based 제품에 'Milk', 'Meat', 'Cheese', 'Burger'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별도의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판매 지역별 법령까지 고려한 표시 전략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우유, 계란, 땅콩, 견과류, 밀, 대두, 생선, 갑각류, 참깨 등 주요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표시 오류는 미국에서 리콜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나 킴 대표는 앞으로 미국 식품시장에서 건강기능성 표현(Health Claims)은 물론 친환경(Environmental Claims), ESG, 탄소배출(Carbon Footprint),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AI 활용 광고와 온라인 마케팅 표현 등에 대한 검증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제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 라벨뿐 아니라 홈페이지, 온라인 쇼핑몰 상세페이지, SNS 홍보 문구까지 모두 법적 검토 대상이 된다"며 "국내 식품기업들도 제품을 완성한 뒤 표시를 검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 기획 단계부터 규제와 법률 검토를 함께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