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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다더니…다이소, 식품업계 격전지로 급부상

곡산 2026. 7. 30. 08:09

없는 게 없다더니…다이소, 식품업계 격전지로 급부상

윤서영입력 2026. 7. 29. 16:37
고물가 기조 장기화…가성비 소비 확산
소용량 수요 확대…식품업계 입점 러시
재구매 이끄는 오프라인 접점 가치 부상
/그래픽=비즈워치

한때 저렴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급성장했던 다이소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간식류를 중심으로 시작된 식품 판매는 이제 조미료와 육수, 즉석조리식품까지 품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생활용품을 사러 들른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다이소가 균일가 매장을 넘어 식품 유통 채널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판도 흔든다

과거 식품업계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구매 경로가 다양해지고 오프라인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다이소가 고객 접점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가 부담 없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채널로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다이소에는 식품업계의 맏형인 CJ제일제당부터 대상, 동원F&B, 오뚜기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입점해 있다. 이들은 기존에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기보다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맞춘 전용 상품을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용량을 줄이거나 포장 형태를 변경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브랜드 제품들을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다이소몰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3분 카레를 비롯해 진라면, 진비빔면, 진짬뽕, 열라면 등 주력으로 삼고 있는 컵라면을 모두 입점시켰다. 여기에 즉석밥, 소스류까지 판매 품목을 넓혔다. 다이소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코인육수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상은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앞세워 파우치형 장류와 미원, 멸치 쌀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통조림으로 된 양반 볶음김치와 즉석밥, 김부각 등을 선보이며 간편식 수요를 공략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저당 디저트 브랜드 라라스윗도 다이소와 협업해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기도 했다.소비 패턴이 바꾼 전략

식품업계가 다이소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기조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용량·소포장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다이소의 올해 상반기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다이소 명동역점./사진=윤서영 기자 sy@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다이소의 식품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가성비 소비가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균일가 정책의 특성상 프리미엄 제품이나 고가 상품을 판매하기 쉽지 않고, 제품의 용량과 구성에도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그럼에도 다이소 입점 효과는 단순한 판매 실적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이소를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만큼 소비자가 제품을 경험한 뒤 정식 유통 채널에서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거나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노출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셈이다.

다이소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사진=윤서영 기자 sy@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다이소 전용 상품 개발과 입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용량 제품과 간편식, 건강식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군을 중심으로 다이소를 필수 판매 채널로 인식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이소 역시 식품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생활용품을 넘어 종합 소비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이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식품업계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