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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 콰삭 톡”… 오감 자극하는 깨먹는 디저트 뜬다

곡산 2026. 7. 28. 07:56

“아그작 콰삭 톡”… 오감 자극하는 깨먹는 디저트 뜬다

신단아 기자입력 2026. 7. 28. 06:01
시각·청각·촉각 자극하는 ‘멀티센서리’ 경험 경쟁으로 진화
소비자가 깨고 부수는 과정, 제품 경험 일부로 설계하는 사례 늘어
“다만 결국 맛을 통해 만족감... 트렌드 지속 가능성 지켜볼 필요 있어”
SNS에서 확산중인 ‘왁뿌’ 디저트 영상들. (인스타그램)

맛으로 승부하던 식품 시장이 시각·청각·촉각까지 자극하는 ‘멀티센서리(다감각)’ 경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초콜릿 코팅을 ‘톡’ 깨뜨리고, 설탕층을 ‘와삭’ 부수는 등 소비자가 먹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제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기 좋은 ‘먹는 경험’은 이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왁스를 깨뜨려 먹는다는 의미의 ‘왁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왁뿌’, ‘왁뿌소금빵’, ‘왁뿌케이크’, ‘왁뿌디저트’ 등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며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식품업계의 제품 개발에도 반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바삭하거나 쫀득한 식감 자체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깨고 부수고 섞는 과정까지 제품 경험의 일부로 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와그작’ ‘아그작’, ‘꽈삭’ 등 식감을 표현하는 의성어를 제품명에 적극 활용하며 소비자가 경험하게 될 식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CU의 경우 ‘깨먹는 크로칸슈’, ‘깨먹는 와그작볼’, ‘크림가득 쿠키슈’, ‘스프링클 케이크’ 등 ‘깨먹는’ 콘셉트의 디저트를 업계 최다 수준인 총 15종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현재 150만 개를 넘어섰다. 

특히 제품 상단의 초코 코팅을 톡 치면 ‘와그작’ 깨지는 구조로 인기를 끌었던 ‘깨먹는 연세 하트 생크림빵’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0만 개를 돌파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도 누적 판매량 15만 개를 기록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는 28일에는 초콜릿 코팅을 깨뜨려 먹는 ‘패션왁뿌 소금빵’도 새롭게 선보이며 참여형 디저트 트렌드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최근 오하요유업과 협업해 ‘오하요 브륄레 밀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숟가락으로 윗면의 캐러멜 설탕층을 깨뜨린 뒤 바삭한 캐러멜과 진한 우유 아이스크림을 함께 즐기는 방식이 특징이다. 크렘브륄레 특유의 ‘깨먹는 재미’를 구현한 제품으로, 일본에서는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여행객 사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로 알려질 만큼 인기를 끌었다.

던킨은 제품명에 ‘아그작’을 내세운 디저트를 선보였다. 특화 매장인 ‘던킨 원더스’에서는 겉은 설탕 코팅으로 바삭하게 깨지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한 ‘아그작 슈가 먼치킨’과 ‘아그작 망고바나나’를 판매하고 있다. 실제 ‘아그작 먼치킨’ 관련 숏폼 영상 가운데 일부는 조회수 약 88만 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뚜레쥬르 역시 ‘아그작’을 하나의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며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왁뿌 탱글탱귤 브레드’를 비롯해 한정 판매 제품인 ‘아그작 복숭아 패스트리’와 ‘아그작 망고 패스트리’는 빵에 과일과 크림을 채우고 초콜릿 코팅을 더해 다양한 식감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그작 케이크는 뚜레쥬르 본점과 강남직영점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다. 회사 측은 제품 출시 이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침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으며, 준비된 수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참여형 식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소비자들이 ‘나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다만 식품은 결국 맛을 통해 만족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건강에 좋지 않은 첨가물 등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이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제품이라면 맛과 함께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가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참여형 식품 트렌드는 당분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