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Lee
- 승인 2024.11.19 07:42
최근 환경위기로 인한 탄소배출 감소 노력과 함께 바이오테크 기술의 발달로 대체감미료부터 3D 프린팅 육류까지 식품을 재창조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대체육에 대한 상업화가 보편화된 가운데 최근에는 코코아가 기후 위기로 공급량이 크게 떨어지자 실험실에서 제조되는 코코아 없는 초콜릿이 개발되고 있다.
전 세계 코코아콩의 60% 이상은 서아프리카의 비교적 작은 열대 지방에서 재배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수년 동안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이어지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코코아나무에 치명적인 곰팡이 감염병이 퍼지는 등 다양한 병충해가 덮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또한 현지 채굴 관행으로 인한 농지 손실과 불법 삼림 벌채를 억제하려는 수입국의 환경적 노력이 더해지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더해지고 있으며, 특히 코코아 기반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의 강한 탄력성 때문에 공급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는 세계 2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올해 코코아 생산량은 2022~2023년 대비 최소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2024년 세계 코코아 부족량을 기존 43만9000톤에서 최근 46만20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작황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기에 업계에서는 다른 열대 국가,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을 통한 생산 다각화 방법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코코아 농장을 경작하고 글로벌 자원을 구축하는 데는 장기간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미국 식물 세포 배양기업인 캘리포니아 컬처드(California Cultured)는 내년부터 세포 배양을 통해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카카오 콩 세포를 설탕물이 담긴 통에 넣어 배양시켜 일주일만의 성숙한 열매를 얻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많은 물과 노동력을 줄이고, 수확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 스타트업 플랫니어푸즈(Planet A Foods)는 발효 기술을 사용해 코코아 없는 초콜릿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초비바ChoViva)는 최소 20%의 귀리와 해바라기 씨앗, 지속 가능한 식물성 지방, 설탕과 분유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제 기후 위기로 인해 기존에 재배되던 농수산물이 희귀해지면서 먹거리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원료들이 선보일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기후 위기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K-푸드바이오테크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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