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슬로 에이징 추세에 ‘모발 건강 건기식’ 각광

곡산 2024. 10. 23. 21:13
슬로 에이징 추세에 ‘모발 건강 건기식’ 각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0.23 07:57

식약처 기능성 평가 기준 제정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촉진
노바렉스 ‘기장밀복합물’ 인정받아…제품 출시 박차
프롬바이 ‘페퍼민트 조성물’ 모발 건강 특허 등록
뉴트리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모발 성장 규명
한국식품연구원은 ‘쥐꼬리망초 추출물’ 기술 이전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고령 인구는 2022년 898만명에서 2025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연령도 2022년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오랜 시간 건강하게 늙어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 최근 주목받는 것이 ‘모발 건강’이다.

실제 GS샵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탈모 관리 샴푸를 1회 이상 구매한 고객 수는 150만명이 넘고, 지난 6월 고객 약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2.5%가 모발 건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GS샵은 데이터를 토대로 모발 건강이 향후 유산균, 단백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상품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약처도 지난 2022년 7월 ‘모발 건강’ 관련 기능성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범위에 포함했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모발 건강 관련 기능성 평가 기준이 제공됨에 따라 기능성 원료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최근 건기식업계의 화두는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원료 확보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기 전 발 빠르게 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노바렉스은 올해 중 모발 관련 건기식을 내놓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자체 개발한 ‘기장밀추출복합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모발 상태(윤기,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제2024-16호) 받았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그동안 탈모와 관련해서는 의약품이나 샴푸 등이 대부분이다. 평소에도 꾸준히 안전하게 모발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큰 만큼 모발 건강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롬바이오는 ‘매스틱 검 분말 및 페퍼민트 추출물의 복합물을 이용한 모발 건강 개선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에 앞서 프롬바이오는 개별인정형 원료 매스틱 검 수용액을 활용해 화장료 조성물을 만들어 탈모 방지 및 발모 촉진 활성에 관한 기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매스틱 검 분말과 페퍼민트 추출물을 혼합한 복합물이 모발 건강 개선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 특허 조성물은 모발의 씨앗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 자극인자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 베타카테닌(β-catenin)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또한, 동물모델에서도 발모를 촉진하고 모발 밀도를 증진하며 모발의 성장기 비율을 상승시키는 결과가 나타났다.

프롬바이오는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을 위한 막바지 과정에 있으며, 향후 모발 건강 개선을 위한 건기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뉴트리는 독자 개발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에서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밝혀내 주목을 끌고 있다.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DPCs)’와 사람 모발(hHFs), 실험쥐(C57BL/6) 모델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를 각각 투여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DPCs)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잠재력을 증가시키며, 모발성장인자들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 모발의 배양 실험에서도 해당 원료가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뉴트리가 개발한 개별인정원료로, 현재 피부 보습,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 관절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뉴트리는 콜라겐이 모발 성장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선행 연구에 주목해 약 4년 전부터 모발 건강 연구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내년 중 식약처 기능성원료 등록이 목표다.

산학연 연구도 한창이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한국식품연구원과 ‘쥐꼬리망초 추출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원료는 육모 촉진, 발모 촉진, 탈모 개선 및 예방 등 모발 건강 효능이 포함돼 있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쥐꼬리망초 추출물이 모발 윤기, 탄력, 모발 굵기에 있어 각각 4~12%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유유헬스케어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산학협력단과 ‘발아흑미 추출물’을 이용한 탈모 예방 등 모발 건강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유유헬스케어는 흑미 등을 포함한 기능성 소재의 특허를 기술이전 받았으며, 인체적용시험을 추가로 수행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