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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증가한 ‘5060 시니어’ 편의점 매출 견인

곡산 2024. 10. 24. 07:14
1~2인 가구 증가한 ‘5060 시니어’ 편의점 매출 견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0.23 14:31

50대 18%, 60대 21% 매출 늘어…20대는 온라인 등 채널 다변화로 11% 감소
고물가에 식사대용식 인기…국·탕·찌개류, 도시락·즉석밥류 등 17.6% 증가
내수시장 포화에 경쟁 치열 ‘제품 카테고리 확장’ ‘세대별 특화 상품 개발’ 주효
​​​​​​​대한상의,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 분석
최근 2년간 연령대별 매출액 증감율(%) : 2022년 1~6월 대비 2024년 1~6월 증감률(자료=마켓링크)

최근 2년간 50~60대 시니어 고객의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20대는 온라인 등으로 채널을 다변화하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물가에 외식 부담이 커진 만큼 국·탕·찌개류, 도시락·즉석밥류 등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 대상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을 분석했다.

조사는 2022년 상반기(1~6월)와 2024년 상반기(1~6월) 매출 데이터를 비교했고, 담배를 제외한 식품, 대용식 등 소비재 131개 품목을 대상으로 유통매장 POS 데이터 분석 및 마켓링크 패널 결제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대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1.5% 감소했고, 50대는 같은 기간 18.3%, 60대는 21.4% 증가했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들을 선보이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대 1~2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2022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식사대용식 매출이 17.6% 증가한 점이다.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외식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년간 편의점 매출 증가율(%)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편의점 주요업체들은 점보 도시락이나 대용량 컵라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에 민감한 외식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물가상승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등 편의점이 외식을 대체하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주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편의점 주류 트렌드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올 상반기 주류 매출은 전체 매출(담배 제외)에서 19.3%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가 18.4%, 전통주 매출이 13.6% 증가했고,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와인은 33.0% 급감했다. 최근 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하이볼과 로컬 전통주 유행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편의점 주류 매출의 90%를 차지했던 맥주와 소주 비중이 올 상반기 81.9%로 하락했다. 이 자리를 위스키, 전통주 등이 차지하며 주종의 다양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간 편의점 주종별 매출 성장률(%)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022년 상반기과 비교해 3.6%에 그쳤다. 편의점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세대별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울러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1000여 개가 넘는 편의점이 운영되는 등 편의점 업계는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은철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팀장은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해외 점포망 확대를 통해 K푸드뿐 아니라 K컬처, K리테일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 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편의점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