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0.22 07:55
오뚜기 ‘컵누들 마라탕’ 1000만 개 돌파 기염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 론칭…시리즈 제품
농심도 용기면 ‘마라샹구리 큰사발면’ 출시
팔도 ‘마라왕’ 론칭…분말 스프 개발 비빔면 접목
“선배! 마라탕 사주세요. 선배! 혹시 탕후루도 같이.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 탕탕 후루후루~ 내맘이 단짠단짠”
‘마라’ 열풍의 기세가 그칠 줄 모른다. 식사로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긴다는 ‘마라탕후루’ 노래가 인기를 끌 정도다.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 속에서도 ‘마라’는 여전히 MZ세대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맛으로 자리 잡았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한국 식문화에 있어 하나의 맛 카테고리로 등극했다.
aT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마라탕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났다. 매년 20~30%가량 성장하고 있고, 탕 외에 라면, 치킨, 한식 등으로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어 올해는 2000억 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특히 마라 열풍은 10~30대에 국한돼 있어 중장년층까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이 시장은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라는 배달 음식 중 가장 판매율이 높은 상위 품목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특유의 향과 입안까지 얼얼한 매운맛이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식품업계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마라 맛을 더한 다양한 식품으로 소비자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라면업계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라면과 접목해 중장년층까지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지난 6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론칭하고 ‘마슐랭 마라탕면’과 ‘마슐랭 마라샹궈’를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작년 10월 선보인 ‘컵누들 마라탕’이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 소비자들의 마라에 대한 니즈를 파악한 오뚜기는 마라 맛을 전문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문점 수준의 마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마라탕밥’은 산초오일을 별첨으로 추가해 마라 특유의 맵고 얼얼한 맛을 한층 더 했다. 중식 특유의 얼얼하고 매콤한 맛의 비밀인 중화식품 이금기 두반장을 기본으로, 건두부, 쇠고기, 표고버섯, 청경채, 목이버섯 등 풍부한 건더기까지 더했다.
농심도 용기면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내놓았다. 알싸하게 매콤한 사천식 마라볶음면 ‘마라샹궈’를 자작한 국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농심은 마라맛 마니아는 물론 대중적인 입맛도 함께 사로잡기 위해 산초 베이스의 알싸한 마라향, 돈골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조합한 마라맛을 구현했다. 또한 마라맛에 어울리는 목이버섯, 청경채 건더기로 시각적 완성도와 식감을 동시에 살렸다.
비빔면 선두주자 팔도는 ‘마라왕’ 브랜드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 올해 초 내놓은 ‘킹뚜껑 마라맛’ 한정판 70만 개가 출시 1개월 만에 완판된 효과가 컸다.
본격적으로 마라 맛 연구에 나선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를 기피하는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마라왕비빔면’은 비빔장의 특유의 감칠맛과 함께 혀끝에 남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차갑게 헹군 면에 액상 비빔장, 마라 분말스프를 함께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면도 면발에 잘 배도록 얇은 면을 적용했다.
향후에는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라왕을 마라 카테고리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업계에서 마라를 주목하는 이유는 마라 맛의 지속적인 인기도 있지만 소비자들도 라면의 새로운 맛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에서 마라맛 라면을 구입한 뒤 삼각김밥, 치즈 등 다른 재료와 함께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마라탕이 아닌 식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서 검증한 만큼 앞으로도 마라 맛을 적용한 다양한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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