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 서울 전 지역 싹쓸이…‘신라면’ 압도적 1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7.29 14:28
양천구·성북구 등 가족 단위 높은 지역은 ‘짜파게티’ 선호…외국인 많은 중구는 ‘신라면 골드’
농심, 2026년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대형마트·SSM 라면 판매 데이터 분석
신라면, 짜파게티, 신라면골드 등 농심의 라면이 서울 전 지역 라면 판매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올 상반기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농심 라면 POS 판매(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치구별 1위 라면을 살펴보는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 농심 영업 데이터 분석 전문팀이 서울 전역의 농심 라면 실판매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시각화한 결과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서울인데도 자치구별로 선호하는 라면이 달랐다. 인구 구성과 주거 형태, 상권별로 특성이 상이했으며, 여기에서도 오피스 상권, 가족 단위 주거지역, 2030세대 밀집 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표 라면인 ‘신라면’은 서울 자치구 15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 중 약 70%에서 신라면을 가장 많이 찾았다.

서울시 전체로 봐도 농심 라면 가운데 판매 1위 신라면의 차지였다. 이어 짜파게티, 얼큰한 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배홍동비빔면, 신라면컵, 배홍동막국수, 신라면블랙 순으로 매출 순위가 나타났다.
눈여겨 볼 점은 신제품 ‘신라면 골드’가 4위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 1월 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한 신라면 골드는 얼큰한 닭 육수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양천구와 노원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등 6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에서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제치고 농심 라면 판매 1위에 올랐다.
양천구와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인 이상 가구 비중은 양천구가 71.7%로 자치구 중 1위이며, 노원구도 67.3%로 서울시 평균인 60.1%보다 높았다.
성북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는 대학 및 업무지구, 상업시설이 밀집해 청년세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2026년 6월 기준 이들 4개 구의 20~39세 인구 비중은 평균 30.9%로 서울시 평균인 29.1%를 웃돌았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짜파게티가 주말이나 별미 식사로 선택되고, 20~30대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조합하는 모디슈머 레시피 수요가 판매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에서 서울 지역구 순위와 가장 다른 양상을 보인 곳은 중구였다. 중구에서는 신라면 브랜드의 글로벌 공략 제품인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1,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전체 순위 4위인 신라면 골드가 중구에서 1위에 올랐고, 서울 전체 TOP 10에 포함되지 않은 신라면 툼바도 중구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중구 대형마트는 지역 주민의 장보기 공간인 동시에 명동,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 등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 제품을 구매하는 쇼핑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구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450만 명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두 제품이 중구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익숙한 풍미와 한국적인 매운맛을 함께 갖춘 제품을 K-푸드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와 달리 SSM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신라면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SSM은 주거지역과 가까워 소비자들이 필요한 식료품을 자주 구매하는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이다.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대형마트보다 일상적인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소량 및 반복 구매하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인구와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면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생을 맛있게’ 만드는 기업으로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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