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햇반 다 가격 오르는데…삼양식품은 동결하는 이유 [김연하의 킬링이슈]

최근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양식품(003230)이 동결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라면 등 제품에 대한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여타 식품기업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앞서 농심은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컵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는 평균 6.0% 출고가가 인상된다. 이 밖에 새우깡과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는 평균 5.5%, 카프리썬과 웰치스 음료 등 2개 브랜드는 평균 7.7% 오른다. 이에 따라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 기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100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총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대형마트는 이달 30일부터, 편의점은 다음달 1일부터 평균 8% 올린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이달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총 76종의 권장소비자가를 평균 8.2% 올린다.
삼양식품이 가격 동결을 결정한 이유로는 높은 해외 비중이 꼽힌다. 올 1분기 기준 해외 비중이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내 가격을 인상해 잡음을 낳기보다는 가격 조정이 보다 자유로운 해외 시장에 집중해 전체적인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높은 해외비중으로 국내 가격 인상보다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등의 가격 급등으로 원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생산효율성 증대 및 채널 믹스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생산능력(CAPA)이 대폭 늘어나면서 생산량 이슈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준공한 밀양2공장으로 연간 최대 8억 3000만 개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데다, 내년부터 중국 공장도 새롭게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만 연간 11억 3000만 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조 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7203억 원이 전망된다”며 “삼양식품의 전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원주·익산·밀양1공장 24억 5000만 개에서 밀양2공장과 중국 공장이 추가되며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올해 삼양식품의 국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5154억 원에 그치는 반면, 해외 매출액은 38.9% 증가한 2조 61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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