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10년간 그룹 핵심 사업 정체… 기본에 충실한 본원 경쟁력 확보해야”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업(業)의 기본에 충실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통·식품·화학 등 핵심 사업이 정체하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 ‘개선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들, 각 계열사 대표이사 등 경영진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도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상반기 실적을 되돌아보며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됐지만 아직 외부 자본 시장의 시각은 냉정하다”며 “지난 10년간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이 정체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롯데는 재작년부터 고강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6% 급증하고, 10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던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일시적 반등이나 비용 절감만으로는 그룹 체질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신 회장은 비핵심 사업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과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브랜드 중심의 가치 제고를 당부했다. 투자 집행에 있어서는 타당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해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롯데는 회의 시작에 앞서 자체 개발한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시장 전망 분석 등 AI 에이전트 10여 종을 경영진에게 선보였다.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유통 전문가인 더그 스티븐스에게 AI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유통에 대한 강연도 들었다. 신 회장은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한다”며 “CEO(최고경영자)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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