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0.25 11:40
피트니스·웰빙과 연관…연 7.6% 성장 54억 불 규모
고급 레스토랑·호텔, 메뉴에 포함해 마케팅 차별화
소비자, 환경도 중시…재활용 가능 소재·유리병 사용
에비앙 매출 6억 불…‘피지워터’ 점유율 15.7%로 1위
노르웨이 빙하수 ‘보스’ 2억8000만 불…다양한 용량
미국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상당한 시장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건강 의식과 함께 커져가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등의 차별화 마케팅이 바탕이 되고 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54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6% 성장이 예상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 컨설팅 업체 BMC도 2023년 160억 갤런을 기록한 미국 전체 생수 시장에서 프리미엄 생수 제품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생수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건강한 생활을 위한 필수품으로 인식하게 된 데 기인한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생수 선택에서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생수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정신적 만족을 고려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생수는 자연에서 여과된 순수함과 미네랄 성분 강화, 환경친화적인 패키징 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하는 중요한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는 일반적으로 미네랄 함량, 알칼리 성분, 원산지 등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고급 패키징과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일반 생수와 구분되고 있다. 특히 건강과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 증가가 프리미엄 생수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리조트에서도 중요한 마케팅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며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웰빙 트렌드 및 지속 가능한 소비 패턴 확산
민텔 보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8%가 건강한 음료 선택이 중요한 구매 요인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프리미엄 생수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 생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알칼리 성분이 강화된 제품이 많아, 피트니스 및 웰빙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가 아닌 건강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생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비자의 64%가 제품 선택 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나 탄소 중립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에비앙과 피지 워터는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병을 도입해 환경을 고려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보스(Voss)는 고급스러운 유리병을 사용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패키징 혁신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환경적 가치를 더욱 높여주며,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시장에서 수요 확대
에비앙과 보스 등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는 미국 내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리조트에서 필수적인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알프스에서 자연 여과된 물을 사용하는 에비앙은 2022년 미국에서 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제공되는 생수로 자리 잡았다. 피지 워터는 남태평양 피지섬에서 추출된 물로, 미네랄 함량이 높아 피부 건강에 좋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 제품은 2023년 시장 점유율 15.7%로 미국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스는 노르웨이 빙하수를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유리병 패키징을 제공하며, 2023년 매출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5% 성장했고,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층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고급 레스토랑 60% 이상이 프리미엄 생수를 메뉴에 포함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생수 브랜드들의 마케팅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에서는 에비앙과 피지 워터 같은 브랜드를 선택해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은 물론 식사와 어울리는 미네랄 함량과 맛을 강조하고 있다. 또 럭셔리 호텔 체인인 리츠 칼튼과 포시즌스는 보스와 Voss와 산펠레그리노를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제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무역관이 만난 현지 음료업체 관계자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프리미엄 생수를 대체 음료로 선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고급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대중화된 소비 시장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웰빙과 환경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충족하는 브랜드들이 미래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무역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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