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0.25 11:28
웰니스 일상 생활화…식물성 식품 9.2% 신장에 건기식 유망
MZ세대 온라인 쇼핑으로 전자상거래 활기…해외 구매 34%
가계 지출 줄어 가성비 좋은 제품 찾아…친환경 소비도 선호
문화적 다양성이 캐나다 식품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이를 반영한 에스닉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또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가성비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가 늘고 있으며,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에스닉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되고 있다.
또 올해 캐나다의 1인당 가계 최종 소비 지출이 3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최근 소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은 필수적인 지출 외에는 소비를 줄이며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과 Z세대의 소비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답게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고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등 온라인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에 관한 관심도 최근 많이 늘어났다. 특히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과 포장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윤리적 소비와 공정 무역 제품에 대한 지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 2024년 캐나다 주요 소비 동향
○ 중요해진 가격경쟁력
최근 캐나다 소비자들은 경제적 압박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신중하고 효율적인 소비 패턴을 추구하고 있다. PwC 캐나다의 올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43%의 소비자가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필수품 중심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구매 결정을 내리고 있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스마트 쇼핑도 일상화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인터넷 사용자의 84%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비교하고 최적의 구매처를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젊은 소비자 층에서는 공유 경제 플랫폼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25~34세 연령대에서는 공유 경제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도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필수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PwC 조사에서 70% 이상의 캐나다 소비자가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해 평균 6.9%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현지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소비와 경험 중심의 소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중요함을 알 수 있어 기업들은 이를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일상생활의 핵심 ‘웰니스’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은 더 건강 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매켄지의 2024년 웰니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웰니스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일상생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웰니스 산업은 연간 5~1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웰니스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이는 비건 제품 및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식물성 식품 및 음료 시장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채식주의자 및 비건 인구는 최근 몇 년간 2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기식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비건 보충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비건 보충제 시장은 84억2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지 소비자들은 장 건강과 면역 체계 강화,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아답토겐과 같은 기능성 식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이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EY 미래소비자지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의 30%가 최근 식습관을 변경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물가 상승과 식품 가용성 제한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다문화 소비와 에스닉 시장
캐나다의 다문화 사회는 소비 패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민자 인구 증가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2041년까지 캐나다 인구의 약 29~34%가 이민자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소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어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다양한 문화를 음식을 통해 경험하기를 원하는데, 민텔의 조사 결과, 캐나다인들의 73%가 에스닉 음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히 중국 음식(89%), 이탈리아 음식(84%), 멕시코 음식(82%)이 가장 인기 있는 에스닉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은 캐나다 식품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다문화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들도 다국적 음식뿐만 아니라 모국어를 사용한 광고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는 다국적 브랜드들이 캐나다 시장에서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감수성을 반영한 전략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 친환경 소비 확산
캐나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친화적인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0% 이상의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을 찾고 있으며, 그중 91%는 가끔이라도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태티스타의 2024년 조사에서도 70% 이상의 현지 소비자들이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조달된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해 평균 이상의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환경 라벨링은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퇴비화 가능’ 또는 ‘100% 재활용 가능’과 같은 에코라벨이 부착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받고 있으며, 캐나다 유기농 인증과 같은 투명한 정보 제공이 구매 결정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동시에 많은 캐나다 소비자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80%의 소비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품 구매 및 준비 과정에서 신경을 쓰고 있으며, 60%는 가정 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제품의 가격과 신뢰성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데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농업식품부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제품을 거의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 중 51%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응답했으며, 32%는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 온라인 시장 확대
캐나다 소비 방식의 변화는 온라인화의 가속화와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모도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캐나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385억6000만 캐나다 달러에 이르며, 이후 연평균 9.77% 성장해 2029년 614억5000만 캐나다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캐나다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랜드마크 글로벌의 2024년 조사에서도 전체 소매 판매의 11.5%에 해당하는 2900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활발히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층으로 나타났다. PwC의 2024년 소비자 보고서에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각각 2296 캐나다 달러와 2233 캐나다 달러를 휴일 시즌 쇼핑에 지출할 계획이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5%, 51% 증가한 수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크로스보더 쇼핑도 주목할 만하다. 랜드마크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전자상거래 구매의 34%가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로 미국과 중국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페이먼트 캐나다 보고서에서는 2023년 기준 전자상거래 판매가 716억 캐나다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소매 판매의 5.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현지 소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며, 모바일 쇼핑과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연결이 앞으로도 캐나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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