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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위스키 열풍 맞춰 접점 마케팅 다변화

곡산 2024. 7. 3. 20:20

 

젊은 층 위스키 열풍 맞춰 접점 마케팅 다변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7.03 07:54

수입량 늘고 픽업 서비스 완판 행진
전문가 초빙 마스터 클래스·팝업 스토어 개설
맥켈란, 스토리 담긴 영화 감상 후 시음 행사
유명 식당과 협업 페어링 코스·콘텐츠 제안도

고급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류 시장에서 위스키가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2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스카치·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021년 1만5661톤에서 2023년도에는 3만586톤으로 95.3% 급증했다. 최근 한 대형마트는 지난해 11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스키 매출이 2022년 대비 15% 상승했다고 전하며 위스키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업계는 젊은 소비자 수요에 맞는 판매 전략과 마케팅으로 위스키 열풍 이어가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주, 맥주, 와인 등 타 주종에 비해 비교적 접하기 어려웠던 만큼 접점 확대로 구매 문턱을 낮춰 위스키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글렌피딕, 발베니 등을 유통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 4월 캐치테이블과 온라인에서 위스키를 주문하고 서울 200여 곳의 유명 식당에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위스키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스키 픽업 서비스는 오픈 5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발베니 30년의 경우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1분 만에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픽업 서비스는 1차와 2차 판매 모두 제품 완판으로 종료돼 7월 중 제품 재입고를 앞둔 상황이라고.

또 오프라인 행사를 확대해 적극적으로 국내 소비자와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를 초빙해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고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에서 제품 체험 기회와 브랜드 가치를 전하며 소비자와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글렌파클라스는 지난 4월 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신라면세점에서 40여 명의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렌파클라스 스코틀랜드 본사 글로벌 사업총괄(International Sales Executive) 이안 맥윌리엄(Ian McWilliam)이 직접 참석해 글렌파클라스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했다.

이어 5월에는 ‘2024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장소인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 내 갤러리 플라자에 위스키 체험 부스를 운영해 갤러리들을 만났다. 대표 제품 ‘글렌파클라스 12년’ 무료 시음 이벤트를 진행하고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스페셜 에디션’을 판매했다.

글렌알라키의 공식 수입사 메타베브코리아는 지난 4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글렌알라키 in 서울 by 빌리 워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는 위스키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존과 위스키 클래스 등을 마련했다. '파치노(Pacino) 에스프레소'와 협업해 준비한 휘낭시에 디저트를 곁들여 위스키를 시음했고, 글렌알라키 싱글케스크 2007년과 글렌알라키 싱글케스크 2011년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으며, 아시아 지역 최초로 글렌알라키 9년 쉐리피니쉬 상품도 선보였다.

디앤피 스피리츠는 지난달 18일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더 프라이빗 시네마 맥캘란 시음회’를 선보였다. 위스키를 즐기며 맥캘란 증류소에 대한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짧은 영화를 함께 관람했으며 올해 200주년을 맞이한 맥캘란의 이야기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이날 시음회에서는 맥캘란 12년, 맥캘란 15년, 맥캘란 18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시음했다.

아울러 위스키 업계는 주류를 음식과 페어링해 즐기는 국내 주류문화의 특성에 맞춰 ‘위스키 페어링’ 및 ‘위스키 콜키지’ 문화 확산에 힘주고 있다. 유명 식당과 협업해 페어링 코스를 선보이거나, 위스키 콜키지가 가능한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이벤트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글렌피딕은 최근 MZ세대 사이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강민철 레스토랑’ ‘비플리끄’ ‘일드 청담’ 등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해 ‘글렌피딕 30년 파인다이닝 페어링’을 선보였다. 파인다이닝 요리와 글렌피딕 12년, 18년, 30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발베니 또한 미쉐린 스타 셰프와 손잡고 ‘스페셜 페어링 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기가스’, 6월에는 ‘윤서울’과 협업해 발베니와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를 개발해 선봬 한정 판매했다. 하반기에도 두 건의 협업을 진행, 올 한 해 꾸준히 페어링 콘텐츠를 제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소비자들의 위스키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심층화되고 다양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국내에도 위스키 문화가 대중화돼 일상에서 위스키를 편히 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