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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못난이마켓 대표 “못난이 농산물로 농가∙환경 살리고 소비자 부담은 낮춰요“

곡산 2024. 6. 28. 07:36
김영민 못난이마켓 대표 “못난이 농산물로 농가∙환경 살리고 소비자 부담은 낮춰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6.19 09:14

못난이마켓, ‘못난이 농산물’ 전문 오픈마켓...농가∙소비자 직접 연결
일반 농산물 대비 30~40% 저렴...품질 문제 없이 폐기되는 농산물 살려 환경에도 도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못난이 농산물은 외형적으로만 약간의 흠이 있을 뿐 맛이나 영양에는 문제가 없는 제품입니다. 소비자는 일반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환경에도 이로워, 지속 가능한 농업을 촉진합니다. 못난이마켓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고 판로가 없어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겠습니다."

김영민 못난이마켓 대표(이미지 제공 : 못난이마켓)

김영민 못난이마켓 대표는 과거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던 중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당시 한 밀키트 회사 컨설팅을 담당하던 그는 못난이 농산물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거의 없는 시장 상황을 알게 됐다. 농가에서 매년 발생해왔고, 수요도 확대되고 있지만 공급 채널이 부재한 못난이 농산물의 시장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못난이마켓을 창업했다. 평소에 관심 있던 가치소비 트렌드를 농산물 소비와 연결해 또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확장하자는 목표에서다.

못난이마켓은 재배 및 수확 과정에서 흠이 발생한 채소, 과일 등 농산물을 판매한다.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플랫폼으로,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농산물의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품질 문제는 없지만 단지 외형적인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 판매를 가능하게 해 농가에는 이익을 주고, 소비자는 일반 농산물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폐기되는 농산물을 줄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못난이마켓은 중소 농가가 별도 승인 절차 등 어려움 없이 입점해 직접 상품을 게시하고 자율적으로 판매하는 완전 오픈마켓 형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입점 후에는 소비자 후기 및 샘플 확인 등을 통해 상품 검수를 진행해 품질도 보장된다. 현재 300개 이상의 농장이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론칭한 못난이마켓은 못난이 농산물 수요 증가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약 18만 건,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4만 명을 기록했다. 월 거래액은 11배 이상 증가했다. 

못난이마켓 앱 화면(이미지 제공 : 못난이마켓)
 

김 대표는 못난이 농산물의 인기가 높아지는 대표적인 이유로 '그린슈머'를 꼽았다. 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그린슈머 등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못난이 농산물도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밥상 물가 상승도 소비자가 저렴한 농산물에 관심을 돌리게 된 배경이 됐다. 나아가 못난이 농산물을 경험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는 "기후변화로 못난이 농산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며 "국내 사과 주산지가 경북에서 강원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기후변화가 농산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못난이 농산물 발생량이 증가하는 만큼 김 대표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통해 판매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부가 못난이 농산물 소비를 장려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언론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 농가와 유통업체는 더욱 효율적인 유통 체계를 구축해 시장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소비자 또한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농가가 일반 농산물과 동일하게 정성껏 길렀다는 점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현재 농산물 거래 중개에 주력하고 있는 못난이마켓은 향후 농산물 외에 축산물, 수산물로도 판매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이로운 플랫폼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자체 클렌즈 주스 출시에 이어 농식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농가와 소비자, 환경 모두를 이롭게 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