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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 다시 하락세…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올라

곡산 2024. 4. 9. 07:51
설탕값 다시 하락세…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올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4.08 17:18

식량농업기구(FAO)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오름세로 전환됐다. 곡물과 전월 상승세였던 설탕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고, 그동안 하락세를 유지했던 유지류를 비롯해 육류,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한 118.3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유럽연합(EU), 러시아와 미국 등 주요 수출국 간의 경쟁으로 인해 하락했다. 중국이 호주산 및 미국산 밀 수입을 취소한 것과 미국과 러시아의 2024년 작황 전망이 양호한 것도 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옥수수 가격은 우크라이나 및 기타 지역에서의 물류 애로, 중국 등의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옥수수 수확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적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보다 8.0% 상승했다. 국제 팜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국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의 경우 미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분야의 수요가 높아, 해바라기씨와 유채씨유는 국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각각 올랐다. 높은 원유가도 유지류 전반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

국제 소고기 가격은 주요 수입국의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는 부활절 휴일을 앞두고 서유럽 지역의 국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각각 올랐다. 국제 가금육 가격도 상승했는데, 주요 생산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발발이 줄어들며 공급량은 회복됐으나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기 때문이었다.

치즈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서유럽이 연휴 기간을 맞아 국내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쳐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재고량 감소,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으나 전지분유 및 탈지분유 가격은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

설탕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인도의 2023/24년도 생산 전망 상향 조정, 태국의 수확 속도 진전 그리고 브라질로부터의 다량의 설탕 수출 등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가뭄에 따른 작황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 원유가도 상승하면서 설탕 가격 하락 폭은 다소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