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2.13 07:48
오뚜기 ‘컵누들’ 독보적…칼로리 낮추고 식감 좋아
청정원 ‘콩담백면’-농심 컵라면 ‘누들핏’ 판매 껑충
풀무원 ‘두유면 비빔국수’ 고득점…매출 200억 목표
신생 푸드테크 기업도 진출…남성으로 소비층 확대
조금 더 건강하고 취향에 맞는 음식을 먹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탄수화물을 줄인 대체소재 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류의 특성상 탄수화물과 칼로리 함량이 높다는 우려가 있어 소비자들은 몸에 좋은 제품을 찾는 경향을 보여 업계는 이에 맞춘 제품을 출시 중이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이 주로 찾던 대체면 제품들이 점차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다이어트, 건강관리, 질환으로 인한 식이조절, 글루텐프리 등 니즈로 더 넓은 소비자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측면에서도 면류 시장은 파스타, 국수, 라면 등 다양한 품목이 있으며 기호에 따라 활용법과 식감이 다른 면류를 선택, 다양한 시장을 타깃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의 주된 대체소재는 콩·두부, 기타곡류, 해조류, 동물성 소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병아리콩이나 렌팅콩류가 적용된 파스타류 신제품은 2016년 이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국내 대체라면 시장에서는 오뚜기 ‘컵누들’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오뚜기가 2004년 출시한 컵누들은 감자·녹두로 만든 당면을 활용해 칼로리와 식감을 모두 잡으며 다양한 면요리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작은컵 기준 칼로리가 120kcal밖에 되지 않는다. 시그니처 당면 라인 6종, 고메 쌀국수 3종, 전통 쌀국수 3종 등 총 12가지 라인업으로 판매 중이다. 올해 4월에는 기존 ‘컵누들 소컵(38.1g)’에 비해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61.5g)’을 출시했고, 10월에는 마라탕 맛을 출시해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라는 기록을 세웠다.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며 론칭한 브랜드 ‘지구식단’의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면’은 두부를 면류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두부면은 지구식단의 인기 제품으로 닐슨 데이터 기준 6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풀무원의 두부면 성공 이후 많은 업체에서 두부면을 출시하며 시장 선두주자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후속 제품으로 ‘실키 두유면 비빔국수’(두유면)도 출시하기도 했다. 두유면은 국내 최고의 식품을 가리는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 대상에서 255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됐다. 풀무원은 두유면 생산처를 재정비해 내년부터는 공급 물량을 기존의 4배 가까이 확대할 방침이며, 글로벌 공략으로 오는 2025년까지 두유면 매출을 200억 원으로 키워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상 청정원도 두유로 만든 저칼로리면을 콘셉트로 ‘콩담백면’ 시리즈를 올해 리뉴얼 출시했다. 콩담백면은 콩을 갈아서 끓인 두유로 만든 반죽을 미세노즐에 통과시켜 만든 압출면으로, 비빔국수·멸치국수·콩국수·사골곰탕면·베트남식국수·동치미냉국수 등 6종류다.
콩담백면의 가장 큰 강점도 낮은 칼로리다. 100g당 칼로리는 20㎉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두부면(100g당 150㎉ 내외) 칼로리의 13% 수준이다. 국수에 들어가는 소면(100g당 370㎉ 내외)과 비교했을 때는 10분의 1 이하다. 5월 리뉴얼한 후 2개월간 약 30만인분이 팔리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농심은 농심그룹 태경농산의 첫 건면 생산을 통해 작년 7월 가늘고 투명한 당면을 사용한 컵라면 ‘누들핏(Noodle Fit)’을 출시한 바 있다. 유탕면에 비해 열량이 낮은 건면을 활용해 더 많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제품군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누들핏은 떡볶이 국물맛, 어묵탕맛 등 두 종류로 이뤄졌다. 칼로리는 각각 150㎉, 105㎉이다. 기존 컵라면(신라면컵 300㎉)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늘고 투명한 당면으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누들핏은 출시 3개월만에 210만개 이상을 팔아치웠다.
신생 푸드테크 기업들도 대체면류 시장에 도전 중이다. 베네핏츠는 지난달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면류 브랜드인 ‘단백질제면소’를 론칭하고, 이를 주 재료로 한 식단면 카레소바와 안동국시, 냉모밀, 생면 등 4종을 출시했다. 식단면은 밀가루 중심의 면에 함유된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한 생면 제품으로 닭가슴살 100g 대비 더 많은 31g의 단백질이 함유돼 하루 단백질 권장량의 약 56%를 충족할 수 있다. 식이섬유도 11g 함유됐다. 가격은 7000원대 중반에서 9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면의 경우 한정된 소비자가 구매하는 형태보다는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많아 남성 등 다양한 소비자로 타깃이 넓어진 면이 있다”며 “유탕면과 건면 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대체면 카테고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건강면이라는 카테고리로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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