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떡, 만두 등 성장 기대…라면, 우유, 스낵과자 등 성장 둔화 예상
농식품부, 최근 4년간 37개 가공식품 판매 트렌드 분석 발표
가정간편식이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가운데 지난 4년간 즉석섭취·조리식품, 포장김치 등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 온 반면 설탕, 빙과, 밀가루 등은 소비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철에는 빙과류, 액상커피, 탄산음료 등이, 겨울철에는 초콜릿, 라면, 호빵, 빵 등이 각각 인기를 끌고 있었다. 특히 즉석섭취·조리식품, 액상커피, 탄산음료 등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았지만 장류는 갈수록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소매업체 판매데이터(이하 POS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유통 중인 37개 가공식품에 대해 최근 4년(2015년 1분기~2019년 2분기)간 판매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했다.
POS 데이터는 대형 할인마트(온라인 포함), 체인형 슈퍼마켓, 편의점, 일반식품점 등 총 4,200개소 판매 자료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소매유통 시장의 90% 이상을 반영하는 자료다.
최근 4년간(2015년~2018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품목의 소비가 늘어나고 조리가 필요한 식재료 관련 품목의 소비는 감소했는데, 증가 품목으로는 즉석섭취·조리식품의 매출액이 연평균 25.1%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김치(20.6%↑), 떡(9.4%↑), 액상커피(8.7%↑), 액상차(7.1%↑)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HMR) 및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식생활에서의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설탕(‘15~’18년간 연평균 증가율 –9.6%), 빙과(-6.9%), 밀가루(-5.9%), 조제커피(-4.1%), 고추장(-3.8%) 등 식재료 관련 품목은 점차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시기별 판매 트렌드도 분석했는데, 여름철에는 액상커피, 탄산음료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매실청·레몬청 등의 조제를 위한 설탕 구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 액상커피는 2분기와 3분기에 판매가 많았고, 조제커피는 1분기에 판매액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또한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 영향으로 초콜릿 소비가 늘고 라면, 호빵 등의 매출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식용유, 전통기름, 밀가루, 육가공품 등은 명절 시즌에 매출에 크게 늘었다.
특히 가공식품 품목별로 전년 동기 대비 2019년 상반기 판매액 증가율과 해당 품목의 점유 비중을 고려해 시장에서의 지위와 향후 성장성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품목은 즉석섭취·조리식품, 액상커피, 탄산음료, 발효유로 나타났고, 향후 소매점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으로는 김치, 떡, 만두 등으로 분석됐다.
반면 현재 시장에서 감소하고 있는 품목은 간장, 고추장, 양념장류, 전통기름, 두부, 조미료 등 조리용 식재료가,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품목은 포화상태를 맞은 라면, 우유, 스낵과자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