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식업계의 키워드는 가성비와 본질, 인건비, 효율성, 간편식, 혼밥, 배달, HMR 등으로 요약된다. 업계는 최악의 불황 속 가성비와 본질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인건비 상승에 따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특히 분식업계와 패스트푸드업계는 키오스크 등 무인화 시스템에 박차를 가하며 효율성 혁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밥족의 증가와 간편식 선호현상에 따라 배달과 HMR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에 중장년층이 유입되고 주점업계에서 배달을 시작하는 등 식생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업계별 전문영역의 개념 또한 허물어지고 있다.
피자업계 결산
가성비 높여야 소비자가 움직인다
피자 업계는 고객들의 구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휴 할인, 방문 포장 할인, 사전 예약 할인 등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격을 낮추고 피자 한 판 가격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며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매장 방문 고객보다 배달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고객 유치위한 할인 경쟁 치열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이에 피자 외식업체들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상승을 꾀했다.
미스터피자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록 고객들에게 방문포장 할인쿠폰과 1만 원 할인쿠폰(3만 원 이상 주문 시)을 배포하고 프리미엄 5종 주문 시 사이드 메뉴를 추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피자알볼로는 새해맞이 온라인 한정판매로 목동피자(L) 세트에 콘치즈그라탕을 덤으로 주면서도 3만9000원에서 1만1000원 할인된 2만8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피자샵의 경우 배달앱 내에서 지점별로 쿠폰, 증정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맛 한 데 모은 메뉴 인기
한 가지 종류만 한 판에 담았던 과거와는 달리 여러 가지 종류의 피자를 조금씩 한데 모아 한 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메뉴’가 늘고 있다.
피자샵이 지난해 출시한 포텐피자는 통마늘불고기, 수제고구마, 치즈후라이, 핫치킨&쉬림프 등 피자샵의 베스트 메뉴 4가지를 한 판에 담아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피자마루는 ‘피자 두 판을 한 판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가성비를 콘셉트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1인 세트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출시한 1인용 피자샌드 3종은 샌드위치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배달앱 주문 증가, 배달시장 확산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과 같은 배달앱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배달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특히 배달앱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매장 내 카드와 현금 결제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고 배달앱 없이 업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했던 피자마루는 배달 시스템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테이크아웃 전문매장과 포장·배달 매장이 50대 50의 비율이지만 올해에는 배달 매장 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봉수아 피자는 의존도가 높았던 전단이나 책자에서 탈피해 카카오 주문하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브랜드의 홍보 전략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미스터피자
천연발효종 도우 도입으로 차별화
미스터피자는 1990년 론칭해 올해 29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276개, 신규 오픈 매장은 12개(가맹점 8개, 직영점 4개)다.
지난해에는 ‘천연발효종’을 넣은 도우를 이용해 차별화를 뒀다. 고급 베이커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천연발효종은 깊은 풍미를 내며 소화 흡수를 돕는다. 피자 업계에서 지속되는 토핑 전쟁에서 탈피하고 피자 맛의 기본인 도우에 집중해 고객들에게는 더 좋은 품질의 피자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한 해 동안 큰 반응을 이끌어 낸 메뉴는 ‘랍스터몽땅’이다. 2008년 출시된 인기메뉴 ‘게살몽땅’의 론칭 10주년을 맞아 뉴트로(New-tro) 콘셉트로 리뉴얼된 ‘랍스터몽땅’은 고급 식재료인 랍스터를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피자알볼로
온라인 비행기 멤버십 도입, 회원관리 본격적
지난 2005년 1호점을 오픈, 2010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피자알볼로는 2018년 12월 기준 점포 수 278개로 지난 한 해 동안 가맹점 8곳을 신규 오픈했다.
피자알볼로는 2018년 한 해 동안 내실을 다지고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전면 리뉴얼했다.
특히 온라인 비행기 멤버십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회원관리에 나섰다. ‘알볼로’는 이탈리아어로 ‘비행하다, 비상하다’는 뜻으로, 멤버십 등급을 탑승준비,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로 나누는 등 스토리를 더해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피자알볼로는 매장 300개를 목표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피자마루
매직같은 가성비, 퀄리티는 높게 가격은 낮게
2006년 10월 테이크아웃 피자전문점으로 시작한 피자마루는 2018년 12월 기준 61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13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피자마루는 무조건적인 신규 매장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가맹점이 흑자 경영해 나갈 수 있도록 본사가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는다. 올해 신규 매장은 20개가 목표다.
지난해 베스트 메뉴는 7월 출시된 ‘투탑박스’다. 단품 메뉴로 출시했던 기존의 신메뉴와 다르게 기존의 메뉴를 세트로 접목시켜 가성비를 높였다.
피자마루는 프리미엄 배달 전문 피자로 내세운 마리오피자의 운영을 확대해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세분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