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식업계의 키워드는 가성비와 본질, 인건비, 효율성, 간편식, 혼밥, 배달, HMR 등으로 요약된다. 업계는 최악의 불황 속 가성비와 본질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인건비 상승에 따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특히 분식업계와 패스트푸드업계는 키오스크 등 무인화 시스템에 박차를 가하며 효율성 혁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밥족의 증가와 간편식 선호현상에 따라 배달과 HMR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에 중장년층이 유입되고 주점업계에서 배달을 시작하는 등 식생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업계별 전문영역의 개념 또한 허물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 결산
혼밥·간편한 식사 선호 3040세대 수요 증가
지난해 패스트푸드 업계는 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 가격 인상과 이물질로 논란이 일었으며 친환경·키오스크 등에 앞장섰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버거 패스트푸드 체인 시장 규모는 2조6287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3% 성장한 수치다. 성장속도는 과거에 비해 둔해졌지만 앞으로 매년 3%씩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 키오스크 확산
무인화·자동화 서비스를 뜻하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계의 키오스크 도입이 두드러졌다.
맥도날드는 2015년 키오스크 첫 도입 후 현재 전체 420여 개 매장 중 250여 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특히 휠체어를 탄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키오스크 기능을 업계 최초로 선보여 키오스크 화면 버튼을 누르면 휠체어 눈높이에 맞춰 화면이 축소되거나 아래로 이동해 이용 편의를 도왔다.
KFC는 2017년 처음 키오스크를 도입한 후 1년 만에 전국 196개 매장 가운데 특수매장을 제외한 모든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 설치를 마쳤다.
최저 임금·원재료 상승… ‘가격 인상’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가맹점주 요청에 따라 버거 가격 및 배달 최소 주문금액이 상승했다. 버거킹은 배달메뉴 가격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200원씩 인상하고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8천 원에서 1만 원으로 KFC는 연초 9천 원에서 1만 원으로, 이어 3월 1만2000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8천 원에서 1만 원으로 인상했으며 롯데리아는 1만 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가 각각 4400원에서 4500원으로 100원씩 인상됐다.
버거킹은 배달 메뉴 가격을 지난해 12월 말 200원씩 인상했고 모스버거는 지난해 2월 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한 반면 세트 3종 가격은 인하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홈서비스 메뉴 전체 69종 가격을 단품·세트는 200원씩, 팩은 500원씩 평균 4%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부터 버거 제품에 한해 200원씩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임차료·원재료 상승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맹사업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획일화된 시장에 한 획 그은 ‘프리미엄 버거’
2016년 쉐이크쉑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당시 건강을 해친단 인식 때문에 매출이 하향세를 타던 버거 업계는 쉐이크쉑 열풍으로 프리미엄급 메뉴들이 다시금 주목 받으면서 활력을 찾아갔다. 이에 타 버거 브랜드도 프리미엄 버거를 잇달아 출시해 트렌드를 이어갔다.
쉐이크쉑 외에 모스버거와 써브웨이 등이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모스버거 매장은 수도권에 주로 분포해 있고 인천공항점, 부산 광복롯데점을 비롯해 총 13개다.
써브웨이는 1991년 한국에 1호점을 세운 이후 현재 국내에 총 34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
‘Fast’ 넘어 ‘Healthy’로 가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입점했다.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를 국내 도입했으며 2010년 NCSI(국가 고객 만족도 지수)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분야에서 1위를 수상했다.
맥도날드 지난해 전국 매장 420개 가운데 250여 곳이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10곳 중 6곳이 사용하는 셈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에서 공표한 주요항생제리스트(HPCIA)에 포함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한 건강한 닭고기만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또 글로벌 차원에서 '소고기 항생제 사용 제한 정책'을 발표하고 납품업체와 생산자, 농가와 협력해 글로벌 소고기 공급량의 85%를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제한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빅맥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빅맥 BLT’가 150만 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난해 출시한 한정 메뉴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빅맥 BLT는 고객의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26일부터 다시 판매되고 있다.
KFC
청결한 곳에서 신선한 재료로 조리
올해 1월초 기준 KFC 총 매장 수는 193개다. 2016년 219개, 2017년 210개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KFC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빨간맛 치킨을 한 달 만에 버거로 재탄생시켰다. 매콤한 고추와 빨간 소스의 절묘한 맛을 버거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상큼한 토마토와 아삭한 양상추가 더해져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독적인 빨간맛 버거의 매콤달콤한 맛에 KFC 마니아 층뿐 아니라 매운맛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로스팅비프버거도 KF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치킨 패티 위주의 버거 만을 선보이던 KFC의 비프 버거는 소고기 패티를 오븐에 구워 촉촉하면서 진한 풍미와 육즙을 맛볼 수 있다.
KFC는 현재 야구장과 스키장 등 특수매장 및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 상태다.
키오스크 도입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인건비 절감 차원보다는 고객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
맘스터치
가성비·가심비 좋은 버거… 12% 성장
맘스터치는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850억 원으로 2017년 2395억 원 대비 약 12% 신장했다. 외식시장 불황 속에서도 맘스터치가 수익을 낸 요인은 ‘가성비·가심비’를 목표로 삼아 메뉴 개발과 매장 운영한 결과다.
맘스터치는 치킨보다 주력메뉴인 싸이버거와 화이트 갈릭버거, 케이준 감자튀김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메뉴’로 더 인기다. 버거 단품메뉴의 경우 2900원~4900원으로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하다.
대표메뉴인 싸이버거는 3400원으로, 판매비중이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맘스터치는 주문 받은 즉시 제조를 시작하는 애프터오더(after-order)조리 시스템 활용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과 퀄리티는 수제버거를 지향하는 제품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키오스크를 도입한 곳은 경기 파주, 전남 여수 등 중소도시 매장으로 점차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