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기획] 엄마들이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는?(2)

곡산 2019. 1. 17. 08:36
[기획] 엄마들이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는?(2)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1.16 01:40


저출산 속 ‘골드 키즈’ 유아 식품은 신바람
두 자릿수 신장 작년 1000억 규모…어린이 간식도 800억대

작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052명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골드 키즈’ ‘에잇 포켓’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유아식품 시장은 성장 중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음, 죽, 유아과자, 음료 등 기타 영유아식의 국내 판매액은 2017년 기준 94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인 2016년 646억 원 대비 45%나 급증했다. 작년 1000억 원 규모 시장으로 급성장한 셈이다. 또 어린이용 간식 시장은 전년 대비 200억 원 가량 늘어난 806억 원이었다. 영유아식 시장의 성장은 분유를 포함한 전체 영유아식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라 업계는 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는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아이에게 더 많이 돈을 지출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소비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한 소득 향상과 더 좋은 원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유로 출산율은 줄었지만 아이에게 더 비싸고 좋은 것을 먹인다는 분석이다. ‘기타 영유아식’ 유형의 제품은 일반 과자나 죽, 미음 등 여타 식품에 비해 인증기준이 까다로워 이를 통과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가 일반 식품에 비해 더 높은 것도 시장 성장의 이유로 꼽는다.


실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을까. 식품 성분 검색 앱 ‘엄선’의 관련 식품 조회수, 추천수, 소비자 이용후기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진행, 작년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꼽았다. 엄선의 총 11개 식품 카테고리에서 기타 영유아 식품 유형에 속하는 ‘유아식품’ ‘유제품/아이스크림’ ‘과자/간식’ 의 인기 제품들을 선호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비싸고 좋은 것 먹이기”…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기타 영유아식’ 인증 까다로워…소비자 신뢰 한몫


작년 ‘유아식품’ 카테고리에서 조회수 10위권 내 든 제품은 △파스퇴르 베이비 생유산균(파스퇴르) △우리아이유산균 드롭스(더파마코리아) △듀오락 베이비(듀오락) △프로바이오 베베(베베쿡) △유기농 하늘보리(웅진식품)’ 등 순이다.


‘유기농 하늘보리’만 제외하고는 유아식품 중 상위권을 점한 제품은 모두 유산균을 함유해 영유아의 장건강을 위한 제품이었다. 현대인의 필수 영양제가 된 유산균이 영유아식품군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몇 년간 가장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떠오른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제품들이 상위권을 다수 점했다.


영유아기 및 유소년기는 성장 발달이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최근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고 건강관리를 돕고자 아기, 어린이 유산균 영양제를 찾는 부모들이 많다. 장 속에는 영양소의 흡수와 노폐물 배설이 이루어지며 면역세포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나 장이 미성숙한 영유아는 이유식 시작과 함께 어린이변비 및 장염이 유발될 수 있어 어린이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시키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


마찬가지 이유로 ‘유제품/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도 조회수가 높은 제품은 원유나 가공유보다도 △아이러브요거트 복숭아(풀무원다논) △퓨어(매일유업)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매일유업) △약콩365두유(연세우유) △매일 두유 99.89(매일유업) 등으로 장 건강을 위한 발효유 제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또한 멸균 우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멸균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오랜 시간동안 보존하고 음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35~150℃에서 가열해 만들어낸 제품이다.


‘과자/간식’ 카테고리에서는 △맛밤(CJ제일제당) △크리스피롤12곡(노브랜드) △콘푸로스트(켈로그) △멀티그레인롤13곡(키즈웰) △연양갱(해태) △맛있는 군밤(노브랜드)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주로 튀기거나 굽지 않아 밤, 견과류, 곡물 등 원물의 특징이 강조된 건강 간식류가 인기를 끌었다. 또한 부모들의 간편대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유아 식품 상위권 제품 모두 장 건강 유산균 함유
유제품·아이스크림서도 발효유 강세…멸균에 관심
밤 등 원물 특징 살리고 첨가물 없는 영양간식 인기


후기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관련 식품에서 공통적으로 상위권에 추출된 키워드는 ‘아기’ ‘첨가물’ ‘안심’ ‘성분’ 등이다. 카테고리별로는 유아식품군에서는 ‘유산균’ ‘외출’, 과자/간식군에서는 ‘아침’ ‘대용’ ‘GMO’, 유제품/아이스크림군에서는 ‘우유’ ‘멸균’ 등이 자주 언급됐다.


과거에는 성인들도 즐겨 먹는 일반 스낵을 아이들 간식으로 주곤 했지만 최근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원료를 최대한 살린 간식이 엄마들 사이 인기다. 내 아이에게 먹이는 만큼 첨가물이나 기타 성분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으며, 이는 엄선 앱에서 식품 성분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양성분인 유산균 뿐만 아니라 식품 안전 관련 키워드인 ‘GMO’도 영유아간식 원료인 곡물 등에 해당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맞벌이 부부와 가족 단위 외출이 늘어남에 따라 휴대성이 좋고 영양가 있는 유아 간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유아 간식은 곡물과 야채, 과일, 치즈, 요거트 등에 첨가물과 색소 등을 넣지 않고 오븐에 굽거나 동결건조시키는 방식으로 제조되며, 외출 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별 소포장된 경우가 많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타격이 크지만 영유아식은 고급화될수록 부모들의 주머니가 열리고 있다”라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