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18결산/2019전망]음료, 주스류 줄고 건강 이미지 생수·탄산수·차음료 상승

곡산 2019. 1. 17. 08:29
[2018결산/2019전망]음료, 주스류 줄고 건강 이미지 생수·탄산수·차음료 상승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1.15 01:50


저과즙 주스 성장…100% 등 고함량 제품 입지 축소
탄산음료 쌩쌩…저칼로리·과즙 등 웰빙 제품 늘어

‘웰빙 추구’ ‘건강’은 지난 몇 해간 전 세계 식품업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가 가장 경쟁적이고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음료 시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 세계에 ‘설탕과의 전쟁’이 선포되며 ‘설탕세’가 생겨났고, 이로 인해 음료 시장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농축과즙 등을 사용한 주스류는 눈에 띄는 수요 감소가 나타나는 반면, 생수와 탄산수, 차음료 등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출시, 증가 추세다.


국내 음료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정체 추세를 보이는 음료류는 과즙농축주스 시장이다. 에이드류의 저과즙 주스의 경우 시장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100%, 50% 등 고함량 주스제품은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건강과 당 관련 이슈로 인해서 주스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소비여력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인 저과즙 주스로의 소비 이동으로 인해 장기적인 시장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초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착즙주스 역시 시장규모가 확대되지 못하고 2017년 정체를 보인 후 작년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탄산음료의 경우 웰빙추구, 건강에 대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청량감에 대한 선호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강점 등으로 국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탄산음료 소매시장 매출규모는 2015년 1조84억원에서 2017년 1조1143억원으로 13.3% 성장했다.


콜라, 사이다가 여전히 시장 대세지만 최근 천연과즙을 혼합한 과즙탄산음료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최근 웰빙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저칼로리, 저당 관련 신제품 출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커피음료의 경우 최근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커피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고,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경우에도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률이 높다. 반면 소매점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보다 RTD커피 제품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지난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성비’ ‘가용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대용량 커피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생수시장도 커피음료 시장과 함께 큰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음용의 편리성 등으로 인해 생수제품 소비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7810억 원으로 파악됐다. 2014년은 6040억 원, 2015년은 6408억 원, 2016년은 7403억 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2018년에는 8000억 원을 넘고, 올해는 9000억 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여러 업체의 시장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탄산수 역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기존 탄산수의 맛인 플레인 외 레몬, 라임, 자몽을 첨가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니즈에 맞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통업체의 PB탄산수, 야외활등에 적합한 소용량 탄산수의 매출액 또한 확대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음료시장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작년 건강을 위한 ‘기능성 웰빙음료’의 인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능성을 강조한 숙취해소음료, 에너지음료, 이온음료, 식물성 음료 등이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음료시장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작년 건강을 위한 ‘기능성 웰빙음료’의 인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능성을 강조한 숙취해소음료, 에너지음료, 이온음료, 식물성 음료 등이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음료 1위 기업인 롯데칠성음료는 스테디셀러인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레쓰비 등 기존 빅브랜드 제품의 확대 운영과 더불어 차별화된 콘셉트의 신제품 발매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 및 선점,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외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출규모를 키워 나간다. 수출 주요국가인 러시아, 중국, 홍콩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에 시장을 구축, 세계 시장 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각국 바이어들 요구에 대응하는 다양한 제품군 및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 수립을 통해 중남미 및 동남아 등 핵심 국가의 매출규모 증대에 힘쓴다. 특히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필리핀 펩시의 점유율 강화, 미얀마 자회사의 경영 안정화 및 매출 증대, 파키스탄 시장 신규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작년 탄산음료 베스트셀러인 코카콜라를 중심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며 관련 마케팅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했다.


아울러 새로운 음료 카테고리를 선점하는 데 주력했다. 씨앗 원료 음료 브랜드 ‘아데스(AdeS)’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 상륙시켰으며 올해는 패키지 선택권 확대는 물론 브랜드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16년 출시해 데일리 수분보충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토레타! by 아쿠아리우스’는 작년 연간 매출 39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판매량 3배 성장했다. 한국 토레타의 마케팅 성공 사례에 영감 받아 대만, 홍콩, 마카오에도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는 배우 박보영을 모델로 내세운 한류의 힘으로 작년 진출한 국가에서의 마케팅에 더욱 힘쓴다는 전략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 음료 또한 새롭게 출시했다. 녹차, 우롱차, 홍차를 조화롭게 섞어 깔끔한 맛을 낸 ‘태양의 식후비법 더블유 W차’를 선보여 다양화되면서 새로운 맛의 차 음료를 찾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려 노력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좋아하는 맛, 때와 장소, 기분에 따라 찾는 음료 또한 각양각색이기에 코카콜라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 바로 종합 음료회사로서 코카콜라 컴퍼니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TD 등 커피음료 고성장…생수 8000억대 올라서
수분보충음료 등 두각…올 시장 4.2% 성장할 듯


올해 40주년을 맞는 동아오츠카는 작년 스테디셀러인 오로나민C의 매출이 약 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경품 이벤트인 ‘오로나민C 다들어따’ 캠페인의 성공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빅브랜드인 포카리스웨트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이온음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 중이다. 작년에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가수 ‘트와이스’를 모델로 발탁해 10대를 대상으로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 다소 취약했던 10대 층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평으로 3분기 전체 이온음료 시장에서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제품 ‘포카리스웨트 이온워터’를 육성해 포카리스웨트와 함께 국내 이온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로나민 C 발매 5주년을 기념해 전략제품으로 전환,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스타제품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작년 초 ‘디앤카페’로 RTD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작년 10월 말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가야산샘물’을 인수합병하면서 ‘가야산천년수’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생수사업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장기적인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2019년 국내 음료시장은 전년대비 4.2%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숙취해소음료, 차 음료, 이온 음료, 식물성 음료 등 작년 다수 출시돼 주목받기 시작한 음료 카테고리들이 주목받아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 규모는 1800억 원대를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차 음료 시장은 3500억 원, 이온 음료는 2900억 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과거 음료 위주였던 숙취해소상품이 다양화, 경쟁이 심화되면서 음료업계도 원료와 기능성, 맛, 제형 등을 다양화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은 ‘컨디션’, ‘여명 808’, ‘모닝케어’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2년 출시돼 올해로 27년 된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은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소득 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 웰빙음료의 선호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음료 부문은 건강 트렌드에 가장 빨리 혁신하고, 적응하는 부문으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