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닭 신화 삼양식품, AX 강드라이브…AX부문 신설
초대 부문장에 前 풀무원 AX혁신실 상무 김지홍 영입
생산 검수 넘어 마케팅ㆍ기획까지 전사 AI 전환 본격화

[대한경제=문수아 기자]‘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이 전사 AX(AI 전환)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경쟁 식품사의 AX를 성공적으로 인물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현재 공장 등 일부 생산라인에서 추진 중인 AX를 전사 단위로 확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트렌드와 상품 발굴은 물론 이슈 대응에도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AX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부문장에 김지홍 전(前) 풀무원 AX혁신실 상무를 선임했다. 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활용하던 AI를 전사 비즈니스 중점 과제로 끌어올리고, 생산에 국한됐던 적용 범위를 마케팅, 기획 등 전 분야로 넓혀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양식품의 AX를 이끌 김 부문장은 풀무원에서 전사 AX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고객경험(CX) △비즈니스경험(BX) △직원경험(EX) △파트너경험(PX)으로 AX 전략 목표를 세분화하는 동시에 통합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리뷰 분석 시스템 ‘AIRS’로 온라인 후기를 분석해 2024년 신제품 8종과 리뉴얼 제품 14종을 내놨고, AI 식수 예측 모델로 급식 사업장의 예측 오차율을 3.8% 낮춰 전체 사업장의 77%에 적용했다. 대형마트 판촉 인력 배치에 AI를 도입해 일부 제품군에서 매출을 약 14% 끌어올리기도 했다. 사내 GPT 플랫폼과 인사ㆍ법령 챗봇, 임직원 대상 디지털아카데미로 조직 내부의 AI 활용 역량도 높였다. 협력사와 유통 파트너를 디지털로 잇는 파트너경험(PX)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작업도 맡았다.
삼양식품은 수출 국가와 규모가 커지면서 생산 효율, 규제 리스크 관리, 고객 경험과 마케팅 측면에서 AX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증설로 라면 생산능력을 키웠지만, 가동률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2026년 1분기 익산공장 가동률은 표준시간을 넘긴 110.9%, 원주공장은 96.7%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수출이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여지가 좁아진 것이다. 규제 리스크도 불거졌다. 삼양식품은 올해 4월 유럽에서 ‘불닭 까르보’ 등 일부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라면의 글리시딜 지방산에스터 기준이 유럽연합(EU)엔 있지만, 한국엔 없어 생긴 규제 격차에서 비롯된 조치로, 회수와 경보는 독일에서 촉발돼 벨기에ㆍ프랑스와 홍콩으로 번졌다. 수출국마다 다른 표시ㆍ포장 규정도 부담이다. 성분 표기 오류나 번역 불일치 하나가 통관 지연이나 회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이런 리스크에 대응해 최근 들어 생산, 품질, 규제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AI 광학문자인식(OCR)과 비교분석으로 수출 포장 도안 문구를 자동 검증해 오탈자와 번역 불일치, 문구 누락을 걸러내고 다국어와 특수 언어까지 검토한다. 품질공정 고도화로 제품 100만 개당 클레임 수를 뜻하는 클레임 PPM은 21% 낮췄고, 라벨링 법규 위반은 3년 연속 0건을 지켰다. 국가별 식품안전 규제에 대응해 해외 정보를 매일 모니터링 한다.
삼양식품은 흩어져 있던 AX 역량을 전사 전략으로 묶어 사업 시너지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낸데 이어 연간 매출 3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AX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에 최상의 타이밍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설한 AX부문은 삼양식품의 AX 추진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실제 실행을 맡는 핵심 조직”이라며 “AI 관련 유능한 인재를 추가 영입해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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