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대륙의 마음 훔친 K-쌀가공식품 “떡볶이, 쌀과자는 무조건이지! 성공 가능성 높아

곡산 2024. 11. 21. 21:07
대륙의 마음 훔친 K-쌀가공식품 “떡볶이, 쌀과자는 무조건이지! 성공 가능성 높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1.21 07:55

협회, 미국·유럽 상승세 타고 중국 겨냥…수출 상담회에 바이어 몰려 기대감
상담액만 420만 불…16개 사 260만 불 구매 의향
맛·영양에 포장 깔끔 인기 예상…가격은 조정 필요
간식류 징동 등 온라인–떡류는 오프라인 공략을
컨트롤 타워‘상설 전시센터’비즈니스 모델 구축
박병찬 협회장 “회원사 안정적 시장 진출 지원”
 

“한국의 쌀가공식품들은 중국 젊은층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떡볶이나 쌀과자 등 간식류의 맛과 영양은 물론 포장 디자인까지 깔끔해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중국 항저우바이토그룹유한공사 우웨궈 회장은 한국의 쌀가공식품을 이같이 평가했다. K-쌀가공식품이 중국의 높은 장벽을 뛰어 넘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2019년 이후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1.9% 증가한 2억5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작년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상담회에선 현장 상담액만 421만 달러(약 56억8000만 원)에 달하며 떡·면류, 쌀과자, 주류, 곡물가공류, 가공밥류 등의 구매 의향 체결 업체도 16개사에 이른다.(제공=한국쌀가공식품협회)
 

쌀가공식품은 코로나19 이후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며 수요가 증가했다. 쌀은 밀에 비해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한 반면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밀이나 기타 곡류로 만든 식품보다 소화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밀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에서 쌀가공식품은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간편하게 조리하거나 데우기만 하면 섭취가 가능한 즉석밥과 떡볶이, 냉동김밥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떡류와 쌀 스낵 등도 기존 빵이나 과자를 대체할 수 있는 간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미국은 수출액이 전년 대비 55.9%가 증가했고,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도 지난 9월부터 냉동김밥이 신규로 수출되면서 물꼬를 텄다.

미국과 유럽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 쌀가공식품의 다음 타깃은 중국이다. 코로나19 이후 문을 걸어 잠근 탓에 쌀가공식품이 유일하게 공략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빗장을 열며 쌀가공식품에도 기회가 왔다.

한국 쌀가공식품 소개에 중국 바이어들이 집중하고 있다.(제공=한국쌀가공식품협회)
 

 

 

상담액만 421만 달러(약 56억8000만 원)에 달하며, 수출상담회를 통해 떡·면류, 쌀과자, 주류, 곡물가공류, 가공밥류 등의 구매 의향 체결 업체도 16개사에 이른다. 이들의 의향 체결 금액만 261만9905달러다. 이들 업체는 30일 이내 정식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웨궈 회장은 “한국경우 품질은 물론 포장도 깔끔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온·오프라인 모든 유통경로를 다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앞으로 조금 더 중국 시장에 적합하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웨이란투자(하이난)그룹유한공사의 왕옌메이 대주주 역시 떡볶이와 스낵류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중국에도 떡이 있지만 한국 제품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떡볶이 등 떡류는 한국만의 특색이 강해 중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천 유통경로로는 제품에 맞는 경로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중국은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간식류 등은 타오바오나 징동, 샤오홍슈 도우인 등 온라인 시장을, 떡류 등은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중국과 한국의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일부 포장의 변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와는 달리 중국은 식품에 대한 개념이나 특별하게 고려하는 부분들이 달라 포장을 새롭게 수정하거나 브랜드 자체의 인식을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쌀가공식품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K-쌀가공식품 성공 가능성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이번 수출상담회를 통해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식품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K-쌀가공식품의 날개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바이어들이 전시돼 있는 쌀가공식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제공=쌀가공식품협회)
 

쌀가공식품협회는 지난 9월 중국 항저우 관영 중앙 CCTV 건물 내 ‘한국 쌀가공식품 상설 전시 수출 상담센터’를 설치했다.

쌀가공식품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한-중간 식품 무역 및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특히 중국 현지 바이어와 수출거래 기회를 창출해 K-쌀가공식품의 실질적인 계약성과를 확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떡류, 가공밥류, 면류, 주류, 쌀과자, 곡물가공류 등 약 200개사 1200여 종 제품이 전시됐으며, 바이어와 상시 상담이 이뤄진다.

특히 단순 한국 제품 수출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및 지식 재산권 등록, 현지 생산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중국 내 수출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쌀가공식품협회 관계자는 “상담센터는 중국 유통업체 등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한국 쌀가공식품의 신뢰성과 인지도를 높이는 허브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능적 측면을 구축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중국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토대가 될 것”이라며 “협회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국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중국 샹베이그룹, 바이토그룹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한국 식품 전문관을 열어 상담센터를 쌀가공식품 전문관으로 발전시키고, 중국의 비관세 장벽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해외생산자기업 및 품목등록을 발 빠르게 추진해 언제라도 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찬 쌀가공식품협회장은 “엄격한 품질 관리와 위생 기준을 준수하며 생산된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를 강조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 속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회원사들이 안정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국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쌀가공식품의 판로 개척 강화에 앞장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