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1.20 07:54
혼밥 트렌드에 더운 날씨 영향…나눠 먹는 식품 기피
직접 조리 줄고 외식…간편식 곰탕·갈비탕 온라인 구매 증가
오픈서베이 주최 웨비나 서울대 문정훈 교수 주장
밥과 짝을 이루며 한국인의 전통적인 일상식을 차지했던 국탕찌개류가 밥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K푸드의 근간을 이루는 국탕찌개류의 섭취가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에서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4jDvH/btsKPAv2TIH/Av9cB8NF6b3wz2PUxQOSYk/img.jpg)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문정훈 교수는 지난 13일 시장조사기업 오픈서베이가 주최한 ‘Eat·Buy·Play 2024’ 웨비나에서 ‘대한민국 국물 음식 섭취의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국탕찌개류 식품 시장이 섭취 감소세에서 벗어나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030대 소비자들의 혼밥 트렌드에 따라 원보울 푸드(One-bowl Food)로 변화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픈서베이의 푸드다이어리 데이터를 활용해 푸드비즈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국탕찌개류를 자주 섭취하며 4050대 남성과 50대 여성의 섭취는 소폭 증가했으나 2030대의 섭취는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외식 경기 상승세에도 한식국탕류의 외식 섭취는 감소세, 장기적으로는 유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메뉴별로 살펴보면 △찌개류(-5%) △곰탕류(-3%) △국탕류(-1%) 순으로 과거 3년 대비 최근 1년의 섭취 횟수 감소세가 크다.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이 경우 국탕류와 찌개류의 섭취는 비슷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곰탕류의 섭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찌개류의 특징인 시켜서 나눠먹는 횟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혼밥의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국탕찌개류 마련방법별 섭취 추이를 봤을 때 직접조리로 가장 빈번하게 섭취하지만 그 횟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외식(가게 취식)으로 섭취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찌개류의 경우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 외식을 제외한 모든 마련방법이 감소했으며 배달, 직접조리, 간편식 순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찌개류는 외식에서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간 19%, 최근 3년 대비 최근 1년은 18%가 상승했다. 특히 부대찌개가 배달, 포장 등 외식 쪽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하기 번거로워서 집에선 못 먹는 찌개류를 외식에서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
곰탕류도 조리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직접조리(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간 11% 감소)보다는 외식으로 섭취하는 빈도가 높으며, 과거 대비 간편식(10% 증가)과 외식(17% 증가)으로의 섭취가 증가했다. 곰탕류는 외식(43%) 및 간편식(22%)으로 섭취하는 비중이 다른 국탕류 대비 상대적으로 높으며, 간편식 곰탕류는 곰탕과 갈비탕을 위주로 온라인 채널의 구매 비중(52%)이 증가하고 있다.
국탕류 연령대별 섭취 추이를 보면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간 50대의 국탕류 섭취가 6% 증가했으나 이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국탕류 섭취를 줄이고 있다. 찌개류는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간 20대의 찌개류 섭취가 크게 감소(12% 감소)했으며, 50대의 섭취는 2% 소폭 감소, 3040대는 섭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곰탕류는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 30대(4% 증가)와 50대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섭취층인 50대의 섭취 증가율(10% 증가)이 컸다.
문 교수는 국물 음식의 섭취가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서 날씨의 영향이 있다고 봤다. 이상기후로 더운 날씨가 오랜기간 지속되는 것이 국물 식품의 섭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코로나19 이후 함께 나눠먹는 찌개는 혼밥 트렌드와 겹쳐 기피하게 되는 식품이 됐다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문 교수는 “혼밥 트렌드에 따라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원디쉬(One-Dish), 원보울(One-Bowl), 원핸드(One-Hand) 푸드의 인기에 국물 음식은 혼밥 시 필요한 유튜브 등 모바일 기기에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존재가 됐다. 거꾸로 대표적인 원핸드 푸드인 햄버거 등은 지속 매출이 상승 중”이라며 “국탕찌개류 제품 중 비즈니스 기회는 원보울로 먹을 수 있는 곰탕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곰탕류를 내식에선 간편식으로 햇반과 섭취하고, 외식에서도 곰탕에 밥을 말아 원핸드 푸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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