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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특집 Ⅱ] “내가 제일 잘 나가~”…K-푸드 넘버 원 브랜드는?

곡산 2024. 9. 24. 18:59
[창간 28주년 특집 Ⅱ] “내가 제일 잘 나가~”…K-푸드 넘버 원 브랜드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9.24 07:54

건강味·압도적 점유율로 지구촌 점령 중
연매출 1兆 원대 ‘메가 브랜드’ 향해 진격
세계 곳곳 K-푸드 즐기는 모습 일상화
맞춤형 전략에 누들 챌린지 등 브랜드 콘텐츠 경쟁력 강화
쿠킹 쇼 체험 기회 늘리고 글로벌 마케팅 K-푸드 영토 확장
 

‘불닭볶음면’ ‘비비고 만두’ ‘신라면’ ‘롯데 빼빼로’ ‘팔도 도시락’ ‘오리온 초코파이’ ‘종가 김치’ 등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1등 먹을거리로 비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라면보다 3배 이상 비싼 ‘불닭볶음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올라갈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이 ‘비비고 만두’와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러시아에선 ‘팔도 도시락’이 국민 라면으로 불리고 있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가 대한민국을 전 세계 알리는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K-푸드의 이 같은 선전은 국내 농식품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돌파했으며, 올해도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64억8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라면과 스낵, 음료, 쌀가공식품 등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한 8억 달러를 올리며,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 섰다. 스낵류도 15.4% 증가한 4억9400만 달러를, 음료는 13.6% 증가한 4억4900만 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즉석밥, 냉동 김밥, 떡볶이 등을 포함한 쌀가공식품은 41.7%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수출 시장에서의 성과는 식품업계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식품기업들은 호실적을 거뒀는데, 대부분 해외에서의 성과가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성적이 저조한 것을 해외에서 보강했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화하며 매출이 57% 증가했고, 북미는 주력 제품인 만두, 상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으로 확산되며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101억 원, 16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6%와 149.6% 늘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오리온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판매 호조로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와 6.5% 늘어난 2468억 원과 1조4677억 원을 달성했고, 롯데웰푸드 역시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호조 속 호실적을 기록했다.

 

본지는 창간 28주년을 맞아 지구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한민국 대표 K-푸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미국 1위…B2C 시장서 2위와 2배 격차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푸드트럭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를 시식하고 있는 소비자.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하고 있다. 미국 B2C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2배 이상 점유율 차이를 내며 미국 냉동만두 시장 내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한식 만두시장의 대형화를 통해 지난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37%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메인스트림 진출을 확대하며 성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도 상승세에 있는데,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5%, 2분기는 57%를 각각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규 시장으로 ‘K-푸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 오세아니아 등 신규 시장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비고 만두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는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Korea House)’에 ‘비비고 시장’을 열고 방문객들에게 K-푸드를 선보인 바 있다.

 

또 베트남에서는 K푸드 위크를 열고 호치민 내 대형마트 4개소에서 ‘비비고 만두’ 등을 사용한 쿠킹쇼를 진행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미국에서 성공한 ‘K-만두’ 신드롬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은 만두와 함께 김, 치킨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인지도를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에스닉과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B2B 시장까지 유통채널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유럽 내 전략 사업국가인 영국과 독일을 비롯해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한 프랑스를 필두로 서유럽 전역에 K-푸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대상 ‘종가 김치’

60개국 수출…미국·유럽에 현지 공장 설립

△‘김치’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종가 김치’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사진=대상)
 

대한민국의 대표 전통발효식품 ‘김치’의 세계적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종가 김치’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3년 김치 총 수출액은 1억556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8284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종가 김치’는 작년 8300만 달러를 올리며, 작년 전체 김치 수출액의 53%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도 56% 이상 차지하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그 인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으며,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종가는 김치연구소를 중심으로 김치유산균 연구를 비롯해 다채로운 제품 개발과 포장 및 유통보관 등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

 

북미와 아시아 시장의 수출증가도 눈에 띈다. 미국에서는 주요 대형유통채널에 새롭게 판매하는 김치가 증가하며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대상은 미국 내 다양한 유통채널에 종가 김치를 판매해 왔다. 2019년부터는 미국 내 종가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며 서부와 중부지역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까지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더욱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대상은 미국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내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22년 초에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 CA)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다.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LA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미국 내 종가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 유통, 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관리가 가능하고, 제품 신선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수년간의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통 김치와 현지화 김치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원료를 선정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5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대상 임정배 대표는 “K푸드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 김치가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웰푸드 ‘롯데 빼빼로’

수출 두 자릿수 급증…빼빼로 전략 상품 육성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는 롯데 식품군 가운데 글로벌 매출 1조 원으로 키울 메가 브랜드 1순위로 꼽힌다.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약 540억 원으로 해외 누적 매출은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올 2분기 수출 매출과 수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65.2% 증가했다. 인도 지역 매출 확대와 주요 해외법인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 생산성 증가로 수익성 개선(2분기 해외법인 매출 5.6% 증가, 영업이익 37.6% 증가)을 이뤄냈다.


인도 시장 건과의 빙과사업이 호실적을 거둔 것인데, 건과와 빙과를 합친 인도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총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건과·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목할 것은 ‘빼빼로’다. 해외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약 540억 원이다.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해 약 80%가 넘어서는 성장세다. 올 상반기 수출 매출은 약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 식품군 가운데 글로벌 매출 1조 원으로 키울 메가 브랜드 1순위로 ‘빼빼로’를 꼽았다.

빼빼로는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 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빼빼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더욱 속도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뉴진스를 엠베서더로 발탁해 미국, 필리핀, 홍콩,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적극적인 빼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키 비주얼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빼빼로데이 글로벌 마케팅에도 시동을 건다. 대상 국가도 작년 13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려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뉴진스가 출연하는 빼빼로데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에서는 매년 돌아오는 11월 11일,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빼빼로데이 체험 콘텐츠 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뉴진스 이미지를 비롯한 다양한 디자인이 적용된 한정판 패키지와 빼빼로데이 프로모션 등을 선보인다.

 

 농심 ‘신라면’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누적 판매 386억 개

△농심의 ‘신라면’은 10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으로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사진=농심)
 

‘신라면’은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수출되며,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으로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며, 세계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작년 판매된 신라면은 16억6000만개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1초에 약 53개씩 판매된 양이다.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로 집계됐다.

 

농심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농심은 깊고 진한 국물, 풍성한 건더기를 좋아하는 미국 시장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신라면 골드를 출시했다.

 

작년 11월에는 신라면의 글로벌 협업 첫 제품으로 태국의 유명 셰프 쩨파이(Jay Fai)와 손잡고 ‘신라면 똠얌(TOMYUM)’과 ‘신라면볶음면 똠얌(TOMYUM)’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라면똠얌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농심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신라면똠얌의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K라면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2년 5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올해 2주년을 맞이한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라인이 가동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한다.

또한 농심은 늘어나는 수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국내에 수출전용공장 설립 계획을 본격화한다. 내년 초에는 유럽시장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 오리온 ‘마이구미’

젤리 베트남 1위…꼬북칩 ‘맵단짠고’ 해외서 인기

△오리온의 마이구미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56% 성장한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사진=오리온)
 

작년 ‘마이구미’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6% 성장하며 1300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국 64%, 한국 26%, 베트남 10% 순이다.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의 젤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73%에 달하는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베트남에서도 3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오리온은 무더운 날씨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적용해 현지 젤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주목받는 것이 ‘꼬북칩이다. 특히 미국 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고형 할인매장과 저가형 소매 채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꼬북칩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의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5월에는 파이브 빌로우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인 ‘미니소’ 52개 전 점포에도 입점했다.

 

K-팝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부터는 구글,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되고 있다.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우는 ‘파이브 빌로우’는 미국에서 성장세가 가장 높은 유통채널로,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K-푸드 최초로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한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대폭 확대되면서 작년에만 북미에서 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인마트로 수출한 2017년 6000만 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한 것. 올해는 북미에서만 2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꼬북칩은 2019년 코스트코, 2021년에는 샘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매장에도 입점된 바 있다. 오리온은 서부지역 100여 개였던 입점 매장수를 2021년부터는 미국 전역 460여 개로 확대하는 등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꼬북칩이 입점해 있는 매장 담당자들은 꼬북칩의 인기 이유를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 맛에서 찾고 있다. 미국 젊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낵이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 400억 원을 돌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불닭’

해외 매출 비중 80%…소스 수출도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2년 출시 이후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60억개를 넘어섰으며, 누적 매출은 4조 원에 달한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2년 출시 이후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60억개를 넘어섰으며, 누적 매출은 4조 원에 달한다. 해외에서만 40억개 이상 팔리며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1억 달러, 2018년 2억 달러, 2021년 3억 달러, 2022년 4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액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 강화 및 직접 진출, 현지 판매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수출 초기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대량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시스템, 유통,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며 체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해외사업 확대에 따라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19년 일본판매법인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국과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2023년 4월 인도네시아에, 2024년 8월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불닭브랜드 확장제품도 지속 선보이고 있다. 각 국가의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들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미주지역에선 인기 핫소스 ‘하바네로’를 접목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아시아 인구와 현지인들의 아시안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똠얌불닭볶음탕면’, 일본에선 ‘야키소바불닭볶음면’, 중국에선 ‘양념치킨불닭볶음면‘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불닭소스 수출을 확대하며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지 마케팅 역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 ‘Fire Noodle Challenge’로 불닭브랜드가 빠르게 인지도를 얻은 만큼 이를 활용한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하고 다양한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현지인들이 불닭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에 맞춰 불닭브랜드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1년 브랜디드 콘텐츠로 선보인 불닭브랜드 뮤지컬 ‘불타오르게, 위대하게’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0만회를 넘기며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2년에는 불닭볶음면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BTS 라스베가스 콘서트에 메인스폰서로, 런던 현지에서 진행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2023년에는 불닭 글로벌 캠페인 ‘플레이 불닭(PLAY BULDAK)’을 개시해 댄스 챌린지 ‘ME WE PLAY’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틱톡과 도우인을 중심으로 한국,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대만 등 아시아 9개국에서 진행된 ‘ME WE PLAY’는 삼양식품이 제작한 ‘플레이 불닭(PLAY BULDAK)’ 음악에 맞춰 안무를 따라하며 SNS에 업로드하는 댄스 챌린지로, 총 영상 조회수 약 7억뷰, 참여자 5만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양식품은 현지 맞춤형 전략 강화와 수출 품목 및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불닭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아시아 지역에선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태국 내 마라 인기를 반영해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했으며,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선 불닭소스를 활용해 현지 외식업체와 협업 메뉴를 선보였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주, 유럽, 중동 등의 시장에서는 판매처 확대에 집중한다.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채널에 입점한 데 이어 현지 SNS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가 되고 품귀 현상 보도가 잇따르자 불닭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동부로 확대 중인 주류 마켓 입점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 팔도 ‘도시락’

러시아서 국민 라면…용기면 부문 60% 장악

△러시아 시장 내에서 도시락은 수년째 용기면 시장점유율 60%의 부동의 1위 제품이다. 최근에는 용기면 형태 외에도 즉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의 다양화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현지 판매 채널 확장을 지 속하며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팔도)

 

러시아 ‘국민 라면’을 불리는 ‘팔도 도시락’은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씩 증가했다. 2005년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 처음으로 연매출 2억 달러 돌파했다. 수량으로는 3억 개가량 판매된 것으로 러시아인 1명당 2개씩 먹은 셈이다. 최근 5개년(2018~2022)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한다.

 

러시아 시장 내에서 도시락은 수년째 용기면 시장점유율 60%의 부동의 1위 제품이다. 국민 라면을 증명하듯 러시아 곳곳에서 도시락을 만날 수 있다. 일부 러시아인들이 라면이란 식품을 ‘도시락’이라 부를 정도로 인기다.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의 제품상은 러시아 전역의 소비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가장 인기 있는 상에 주어지는 만큼 도시락의 러시아 시장 내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1년에는 러시아 특허청에서 도시락의 상표권을 인정해 저명상표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이는 225번째 저명상표로 한국 기업 최초의 성과다. 러시아 특허청에서 부여하는 저명상표는 아디다스와 샤넬, 펩시 등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에만 상표권을 인정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도시락은 용기면 외에도 즉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의 다양화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또한 현지 판매 채널 확장을 지속하며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러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할 방침이며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까지 집중해 러시아 내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팔도의 면류는 베트남에서도 성장세에 있다. 팔도는 2006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 법인 ‘팔도 VINA’를 설립했다. 면류 소비가 높은 국가로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에 팔도는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베트남을 낙점한 것이다.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현지 라면과는 다른 끓여먹는 한국식 끓여먹는 라면 ‘코레노(KORENO)’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한국의 맛을 알린 VINA는 베트남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있는 공장에서는 현지 라면브랜드 코레노를 비롯한 제품을 생산, 베트남 전역뿐 아니라 대만, 중국,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북아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VINA의 매출 주요 품목은 코레노이며, 작년 리뉴얼 출시한 즉석면 타입의 짜장면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북부 공장만으로는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에 지난달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팔도는 제2공장의 설비 확충을 지속하며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