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8.22 07:55
하림 즉석밥 ‘더미식’ 전제품 소믈리에 평가 통과
롯데상사 쌀 브랜드 ‘쌀명당’ 품질관리사가 엄선
편의점, 셰프·바리스타와 협업…음료·간편식 등 개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심비(價心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 및 외식 전문가가 인정한 맛 품질과 효능을 알려 마케팅에 활용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범국가적인 쌀 소비촉진 붐 조성에 따라 ‘밥’과 관련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는 가운데 최근 ‘밥 소믈리에’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인증을 받아 기존 제품의 패키지를 변경하는 제품이 늘었다. ‘밥 소믈리에’는 일본취반협회에서 쌀의 산지, 품종, 영양, 취반 등 밥에 관한 모든 지식을 다루는 밥 전문가에게 주는 자격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약 100명 정도가 활동 중이다.
하림은 최근 자사 즉석밥 제품인 ‘더미식(The 미식) 밥’ 전제품에 ‘밥 소믈리에가 인정한 The미식밥’ ‘100% 쌀과 물로만 지은 밥맛의 비밀 RICE SOMMELIER’라는 문구를 추가한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패키지는 하림이 올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밥 소믈리에 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다. ‘더미식 백미’밥은 테스트에서 시판 즉석밥 2종과 집밥, 업소밥 등 총 5개 비교 대상 밥을 제치고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갓 지은 집밥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롯데상사는 쌀 소비에 있어서도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신개념 프리미엄 쌀 브랜드 ‘쌀명당’을 운영하고 있다. 쌀명당의 제품들은 밥 소믈리에와 전문 품질관리사가 밥맛 테스트를 통해 엄선한 우수 품종으로,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통한 균일한 쌀알, 최신 설비로 만든 진공 포장 기술을 담아 쌀이 가진 고유의 맛과 향, 식감을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전문가들과 손잡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은 간편식 제품의 퀄리티와 모델이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소믈리에 출신 MD를 제품 개발 및 선정에 참여시키거나 전문 셰프과 협업한 간편식을 내놓는 등 전문가에게 맛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을 선보이는 데 혈안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9년부터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MD가 도시락 제품을 전담하며 제품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용 밥에 당해 수확한 햅쌀을 도입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최고 품질로 선정된 삼광미를 도시락, 삼각김밥 등 미반 상품에 사용 중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와인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와인MD가 추천하는 ‘이달의 와인’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국가대표급 소믈리에 10명을 초청해 블라인드 테스트 행사를 진행, ‘중꺾맛! GS25 픽 이달의 와인’(이하 ‘이달의 와인’)을 선정, 판매한다.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로 알려진 정하봉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수석 부회장, 2019 아시아 최고 소믈리에 상을 받은 유승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수석 등을 비롯한 10명의 국내 유명 소믈리에들이 와인 시음 평가에 참여했다.
또 GS25는 이연복 셰프와 간편식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셰프와 GS리테일 관계자들은 그동안 편의점에서 이렇다 할 중식 상품이 없었던 만큼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제대로 된 중식 간편식을 개발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박이추 커피 명장, 여경옥 중식 셰프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박이추 명장과는 자사 PB 커피 브랜드인 GET 커피의 원두, 블렌딩, 로스팅 등을 연구해 내놓았다. 여경옥 셰프와는 장장 3개월 간 수시로 논의한 끝에 누구나 맛있게 즐기는 마라맛을 짜장면, 짬뽕, 짬뽕밥 등 소비자가 자주 찾는 중화요리에 접목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컵라면, 컵밥 형태로 만들었다.
앞서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2015년부터 도시락, 김밥, 맥주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작년까지 백 대표와 협업한 상품은 500여 종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와의 협업은 일시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 경험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도 한다”며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어 적극적으로 수준 높은 제품을 개발하려는 업계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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