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8.21 07:54
RTD 커피 3년간 10% 성장…hy ‘하이브루’ 론칭
남양유업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 편의점 인기
‘생레몬 하이볼’ 500만 개 불티…위스키 캔 제품 출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리미엄’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RTD(Ready-To-Drink)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조어로,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을 말한다. 시간 절약에 중점을 두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비)와 '분초사회'(분과 초 단위로 생활을 쪼개어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회)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간편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업계에서도 커피, 주류, 단백질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RTD 제품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 가량, RTD 주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89억 원이며, 올해는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단백질 음료, 음료형 균형영양식들도 RTD의 형태로 출시돼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도 고품질의 커피를 간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RTD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5월까지 편의점 CU의 RTD 커피음료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신장률도 2021년 10.3%, 2022년 11.4%, 지난해 10.3%로, 최근 3년간 꾸준히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코카콜라의 RTD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다양해진 커피 소비 취향과 2030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브랜드 리론칭을 진행하고, 배우 ‘안효섭’을 모델로 발탁하며 발 빠르게 커피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폭넓은 제품군을 확보하고자 ‘조지아 리치 아로마’ 3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조지아는 리뉴얼과 함께 ‘깨우다, 오늘을 새롭게(Awaken! A New Today)’ 캠페인도 활발히 전개했다. ‘갓생’을 추구하는 MZ세대 트렌드에 발맞춰 챌린저스 앱과 협업해 진행한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는 모집 한 달여 만에 약 7000여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hy는 신규 커피 브랜드 ‘Hybrew(이하 하이브루)’를 론칭했다. 로스팅 후 10일 이내 추출한 커피 원액을 사용하고 프레시 매니저와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배송 마지막 단계까지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하이브루’의 신제품은 ‘하이브루 오리진 콜드브루’ ‘하이브루 카페라떼’ ‘하이브루 아인슈페너’로 총 3종이다. 특히 크림 커피 ‘하이브루 아인슈페너’는 RTD 제품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다.
RTD 주류 시장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RTD 칵테일,하이볼과 같은 제품들이 호응을 얻자 관련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 인기에 힘입어 최근 풀오픈탭 RTD 하이볼 ‘생라임 하이볼’을 선보였다. 휴대가 간편한 CU의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으며, 지난 6월에는 CU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 중(담배 제외)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세계 L&B는 국내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협업해 ‘에반 버번 하이볼’을 공개했다. 제품은 애플과 레몬 2종이며, RTD 캔 제품으로 출시됐다. 신세계 L&B가 수입·판매하는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를 활용해 만들었다.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RTD 단백질 음료나 균형영양식도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 바와 분말 시장 대비 RTD 단백질 음료 시장은 최근 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이 80%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단백질 음료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 원에서 2023년 4500억 원까지 약 6배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프라인 판매 경로에서 편의점 매출은 상반기 오프라인 전체 매출의 약 90.3%를 차지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는 RTD단백질 음료의 편의점 판매 제품을 2021년 1월 기준 6종에서 지난 6월 기준 53종까지 9배가량 대폭 늘렸다.
남양유업의 RTD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는 올 1분기 편의점 단백질 음료 매출 1위를 달성(마켓링크, 2024년 1분기 판매액 합계 기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엔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 누적 매출액은 총 6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웰라이프는 식사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균형영양식부터 저당 영양 설계 제품군인 ‘당플랜’까지 다양한 제품을 RTD 형태로 선보이며,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더:단백’ 신제품 3종을 출시해 총 6종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일동후디스도 단백질 음료 신제품으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흑임자’와 ‘하이뮨 액티브 바나나’를 출시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단백질 음료 ‘프로틴에너지’를 기존보다 아르기닌 함량을 높여 리뉴얼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도 편의점을 주요 판매 채널로 한 단백질 음료 시장의 성장에 PB 제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CU의 단백질 음료인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은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단백질 음료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327.1%와 6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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