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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식품 신성장 동력…1兆 시장 눈앞

곡산 2024. 5. 30. 06:56

 

펫푸드 식품 신성장 동력…1兆 시장 눈앞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5.28 07:54

연간 11.1% 신장 세계 수준보다 높아…온라인 판매 78% 달해
대상펫라이프, 반려동물 사료·간식…이마트 등 입점
동원F&B, 10년째 사업…내년 매출 1000억 목표
일동후디스, 유산균 등 활용 프리미엄 펫 영양제

국내 펫푸드 시장이 지난 2월 연간 매출 8952억 원(닐슨아이큐코리아 데이터 기준)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펫푸드 시장은 펫숍, 동물병원 등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의 판매액까지 합하면 9000억 규모에 달하는 시장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연간 판매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성장률 8.2%(2023년 12월 기준)를 조금 넘어선 수치다.

국내 펫푸드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진은 한 고객이 펫푸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특히 이중 온라인 채널 판매액은 78%에 달한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판매액이 전년 대비 0.9%가량 소폭 증가했으나 판매량은 1%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채널은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 각각 14.3%, 9% 상승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 사료에 밀려 국내 업체들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이런 성장세를 반영하듯 업계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반려동물 사료, 간식 등을 선보이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수의영양학을 기반으로 설계한 레시피와 식품전문기업의 전문성을 더한 펫푸드 제품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작년 2월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세우고 펫시장 진출에 나선 데 이어 3월 스타트업 ‘위드공감’을 인수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드공감은 반려동물 사료·간식 용품 브랜드 ‘뽀시래기’와 플랫폼 ‘반함’을 운영 중이다. 펫커머스 전문기업 지앤원에도 5억 원을 추가로 출자해 보유 지분율이 19.2%로 상승했다.

이어 대상펫라이프는 작년 7월 ‘닥터뉴토(Dr. nuto)’를 온라인 론칭했다. 닥터뉴토는 수의영양학을 고려해 반려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L아르기닌, BCAA(분지 사슬 아미노산), 포스파티딜세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포함했고 필요 영양소가 서로 다른 강아지와 고양이 제품을 별도 설계해 구분한다. 올해부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입점해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고양이 전용 용품 브랜드 '헤일리 클럽(Hailey Club)'을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원F&B는 2014년부터 10년째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운영해오고 있다. 뉴트리플랜의 반려묘용 습식캔은 2021년 기준 국내외에서 연간 4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1년간 1초에 한 개 이상씩 팔린 셈이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동원F&B가 펫푸드를 제조하게 된 것은 1991년부터로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발달한 일본 1위 애묘 습식브랜드에 30여 년간 6억 개 이상의 반려묘용 습식 캔을 수출했다. 특히 참치와 홍삼, 유가공 등 분야의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펫푸드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2020년 5월에는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오픈했다. 츄츄닷컴은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사료와 간식부터 배변용품, 장난감 등 다양한 펫 용품을 판매하는 반려동물 전문몰이다.

동원F&B는 2025년까지 펫푸드 부문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주력제품인 반려묘용 습식캔 시장뿐 아니라 반려견용 습식캔도 출하고, 습식·건식 사료 및 간식 제품 등 사업 전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의 하림펫푸드는 지난 2021년 출범 5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2022년 매출 366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233%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24.9% 증가한 매출 457억 원을 달성했다. 펫 산업에 뛰어든 유통업체 가운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사료가 아닌 식품으로써 방향성부터 개발까지 오랫동안 쌓아온 가축 사료 제조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더 리얼’을 선보이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림 닭을 고집하며 제조와 개발 분야에서는 NS홈쇼핑, 제일사료 등 하림 계열사의 연구소와 협업해 품질 관리 중이라고.

반려동물과 함께 소비자들이 모든 제조공정을 직접 확인하는 ‘해피댄스 스튜디오’ 체험 투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품 체험을 비롯, 회사가 어떻게 제품을 생산하는지 알리고 있다. 회사는 ‘가장 맛있는 시간 30일·더리얼·밥이보약’ 3가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간식 및 습식라인의 확장을 위한 추가 설비 증축도 계획 중이다.

일동후디스가 작년 3월 론칭한 펫 영양제 브랜드인 후디스펫은 일동후디스만의 차별화된 산양유단백과 장을 위한 유산균, 긴장완화를 위한 테아닌을 기본 설계로 한 프리미엄 펫 영양제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에이징케어, 호흡기케어, 구강케어, 스트레스케어 등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케어 영양제로 구성된 4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바 있다. 후디스펫 제품들은 유당 최소화 및 글루텐 프리 설계를 토대로 성분에 민감한 반려동물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HACCP 설비에서 전문적으로 제조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국내 펫푸드 시장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채널별 기회 요인, 품목별 소비자 선택 기준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를 토대로 자사만의 차별점을 발굴하고 시장 흐름에 올라탈 중요한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