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드럭스토어 M&A 속, 지방 드럭스토어의 대응은?
- 트렌드
- 일본
- 오사카무역관 고다연
- 2022-08-12
한정된 상권에서 손님 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식품 강화’ 필요 인식 확산
DX 추진을 통해 전통적인 드럭스토어 이미지 탈피 및 지역 상권 고객 특성 기반 운영
‘21년 일부 의약품 규제 완화로 드럭스토어는 편의점, 슈퍼와의 경쟁이 격화되었고, 대기업 드럭스토어 체인이 지방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일부 지방 드럭스토어는 지역 사회의 생활 인프라로서 푸드&드럭(식품 강화) 형태로 전환하거나 디지털화를 통해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지방 드럭스토어의 위기
홋카이도·도호쿠 지역 기반의 츠루하 홀딩스(TSURUHA HOLDINGS)가 적극적인 M&A로 점포망을 전국으로 넓히는 등 약국 업계에서는 대형 체인의 규모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22년 1월에는 웰시아홀딩스(드럭스토어 체인 운영)가 간사이 지역 기반의 코쿠민(드럭스토어)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21년에 일부 의약품 규제 완화로 편의점 등에서 일반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의약품 판매에 있어 기존의 드럭스토어는 편의점, 슈퍼와의 경쟁이 심화되었다.
<드럭스토어 업계, M&A 등을 통한 규모 확대 움직임>
[자료: 닛케이 트렌드]
푸드&드럭(식품 강화) 형태 전환, 지역 내 상점 네트워크 강화
1. 겐키(Genky)
호쿠리쿠와 중부 지역 기반의 중견 드럭스토어 겐키는 '19년에 65억 엔을 투자해 식품 가공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에서는 자사 드럭스토어에 공급하는 주먹밥, 도시락, 반찬 등 50여 개의 식품을 만들고 정육도 가공한다.
드럭스토어가 자체적으로 식품 및 정육 가공센터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데, 겐키는 추가로 ‘23년 토야마현에 2곳의 센터를 설립하는 것 외에, ‘24년 이후에는 아이치현에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용 잡화나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는 일반적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에 비해 내점 빈도가 낮은데, 겐키는 판매 식품 다양성을 강화하여 고객의 내점 빈도를 높였다.
좋은 품질의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이 약국에서도 슈퍼와 같이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제공했다. 매장 내 정육과 식품 코너를 소형 슈퍼를 웃도는 규모로 넓혀 ‘16년 6월 매출액 중 식품 비중은 55.3%에서 ‘21년 6월 65.4%로 상승했다.
<겐키 드럭스토어의 식품 코너, 매출액, 식품 가공 모습>
[자료: 닛케이 트렌드]
겐키는 후쿠이, 이시카와, 기후, 아이치 4현에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철저히 해왔다. ‘22년 6월 기준 점포 순증가수는 약 60점포로 드럭스토어 업계에서는 출점 속도가 빠른 편이다. 향후 ‘점포 수 1만 점 체인’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생활 인프라로써 겐키를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다.
* 특정 지역 다점포 전략으로, 경쟁업체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밀집해서 출점하여 지역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
2. 쿠스리노 아오키(KUSURI NO AOKI)
쿠스리노 아오키 홀딩스 역시 겐키와 마찬가지로 향후 ‘푸드&드럭 전환’, ‘출점 도미넌트화’를 통해 ‘26년 5월 매출 5,000억엔 달성을 목표로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선식품 코너를 확충하고, 점포 포맷을 변경한다. 현재 메인 포맷인 '300평형'은 식품 강화형 모델로 출점점포의 90%가 이 타입이다. '450평형'은 신선식품 할인 코너를 도입한 차세대 포맷으로 출점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이다. 하지만 450평형은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향후 '400평형'을 새롭게 추가하여 개점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기타신에쓰·도호쿠·간토·도카이·간사이 지역 중심으로 도미넌트 출점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약국 체인별 점포 수 증가율>
순위 | 체인명 | 2021년 1월 | 2022년 1월 | 증감률(%) |
1위 | 웰시아 | 3,055 | 3,328 | +8.9 |
2위 | 드럭스기 | 1,724 | 1,926 | +11.7 |
3위 | 츠루하드럭 | 1,430 | 1,529 | +6.9 |
4위 | 쿠스리노아오키 | 1,004 | 1,238 | +23.3 |
5위 | 디스카운트 드럭 코스모스 | 1,103 | 1,205 | +9.2 |
[자료: NIPPONSOFT]
AI 카메라를 활용한 디지털화, 사츠도라(Satudora)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약 200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사츠도라 홀딩스는 기존 드럭스토어의 단순히 ‘의약품이나 일용 잡화 판매점’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고자 DX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카메라를 도입한 점포는 140개에 달한다.
AI 카메라는 고객 수와 고객이 본 상품, 상품을 본 시간, 성별, 연령 등의 데이터와 '에조카(EZOCA, 지역 공통 포인트 카드)'의 구매정보를 조합해 분석한다. 분석한 결과를 매장의 진열이나 상품 정보를 소개하는 디지털 사이니지에 반영함으로써 프로모션 효과를 기대한다. 어린이 동반객이 많이 지점을 방문하는 시간대에는 아기용품을 디지털 사이니지에 반영하는 것이다.
사츠도라는 DX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타사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적인데, AI 스타트업의 아울(AWL)과도 업무 제휴를 하고 있다. 사츠도라는 제휴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얻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츠도라 DX 추진 전략>
[자료: DIAMOND Chain Store Online]
<사츠도라 매장 내 AI 카메라가 부착된 디지털 사이니지 모습>
[자료: IT media Executive]
시사점
웰시아 담당자는 ‘앞으로 계속 드럭스토어 업계 재편이 이어질 전망이며, 업계에서는 편의점처럼 드럭스토어도 대형 체인 3사 정도로 집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웰시아 담당자의 의견을 고려한다면 지방 체인은 상권 내 고객이 더 많이 방문하고, 원스탑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신선식품 코너를 확충하거나, DX를 기반으로 담당 상권 내 고객 특성에 맞게 매장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 요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기업은 다양한 고객층 확보 차원에서 대형 체인뿐만 아니라 상권 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지방 드럭스토어 체인에도 제품을 소개·납품할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자료원: 닛케이트렌드, DIAMOND Chain Store online, IT media Executive, NIPPONSOFT, KOTRA 오사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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