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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트렌드] 일본 가공식품시장, 대용량·가성비 높은 제품 인기

곡산 2022. 8. 21. 07:30
[글로벌트렌드] 일본 가공식품시장, 대용량·가성비 높은 제품 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8.19 16:15

작년 시장 규모 22조1900억 엔…간편 조리·스테디셀러·다이어트 등 키워드로 부상
코로나로 발효·저염·저칼로리·단백질 식품 등 찾아
맞벌이 가구 가정 요리 증가로 냉동식품 수요 늘어
스트레스 푸는‘배덕음식’에 한국식 양념치킨 유행
가정 음주 정착 맥주·사케 등 무알코올 음료 확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일본 식품시장에선 간편조리와 가성비, 스테디셀러, 아시안, 다이어트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후지 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가공식품시장 규모는 22조1936억 엔으로 2020년에 비해 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식 수요의 증가와 고품질, 간편성 등 소비자 요구에 부응한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고, 업소용은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며 외식에서 수요를 견인했다. 또 계절, 유행과 무관한 주식 제품은 간편성과 비축용 수요를 얻고 있으며 수프류는 1인 가구, 공동 가구, 고령 가구 등 1인용 수요를 포착해 성장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디저트도 코로나 상황에서 간식이나 가족이 함께 즐기는 등 수요가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출처 : 후지경제 (*메이커 출하금액 기준)

올해는 코로나 중점 조치가 해제되면서 업소용 제품의 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조리 빈도의 증가로 조미료·조미식품은 물론 간편 조리 제품의 수요가 커지면서 시장도 작년에 비해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가율이 완만해 2019년 22조7443억엔 수준까지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일본 식품 시장을 심층 조사한 aT의 최근 보고서 중 시장과 제품 트렌드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식품 시장 동향


외출 자제로 식자재 구입 빈도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에 따라 쌀밥이나 건조면 등 보존 가능한 제품 중심의 식자재 매입과 과자류나 음료 등 기호성 높은 식품은 대용량이나 가성비 위주의 수요가 커졌다. 또 가정에서의 조리 기회가 늘면서, 조미료나 햄·소시지 등 육류 가공품도 경제적이고 쇼핑 빈도를 줄일 수 있는 대용량 수요가 강해졌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코로나 비만’ 대책으로 저당질 식품, 저칼로리 식품, 단백질 식품 등이 확대됐다. 저당질·저칼로리 식품에서는 쓰유노모토와 기능성 감미료 등 조미료나 당면, 곤약 등의 식자재, 알코올음료나 탄산음료 등에서도 탄수화물 오프·제로, 칼로리 오프·제로 등이 호조세였다. 단백질 식품으로는 메이지의 밀크 프로틴 단백질과 TANPACT 시리즈, 아사히의 1개 만족 바 등 프로틴 시리즈가 늘어났다.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발효 식품과 저염 제품 수요가 확대됐다. 발효 식품은 장내 환경 개선이나 면역력 향상의 일환으로 파악되며 요구르트, 유산균 음료, 감주, 김치 등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 저염 식품은 코로나 이전부터 수요가 늘었지만, 팬데믹 이후 간장, 쓰유노모토 등조미료를 중심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다.

음식점의 휴업과 단축 영업이 늘면서 가정 음주가 증가했다. 하지만 알코올류에서도 건강 지향이 높아짐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제품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캔츄하이는 코로나 이전 도수가 9%인 상품이 인기가 높았으나 이후엔 7% 혹은 그 이하의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또한 맥주류에서는 비알코올 맥주의 수요가 높아진 것 외에도 알코올 도수 1% 미만인 상품도 등장했다.

한편, 일본 총무성 가계 조사에 의하면 2021년 식료품 지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7만5761엔으로, 전년도를 밑돌았다. 또한 외식 지출은 2.2% 감소한 9380엔으로, 24.7% 줄어든 2020년 정도는 아니지만 2년 연속 감소했다. 내식인 조리 식품은 전년 대비 5.6% 증가하면서 2020년 3.5% 증가보다 성장률이 높았다. 또 주류는 2.7% 감소했는데, 2020년 16.2% 대폭적인 증가에 비해 감소했지만 2019년 지출액보다는 웃돌고 있어 ‘가정에서의 음주’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2021/2022 주요 키워드


◇간편 조리

외출 자제가 장기화되면서 조리 공정의 간편화 수요가 늘었다. 또 1인 가정은 즉석식이나 전자레인지 조리 식품 등을 선호한 반면 일반 가정 소비자는 직접 만든 느낌을 주면서도 조리가 간편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즈닝과 튜브형 향신료, 냉동면, 면용 양념·소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가격 인상

정세 불안에 더해 2022년 대폭적인 엔저로 물가가 급등하고 있어 도시락 및 반찬 가공식품 등 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과자류, 음료, 조미료 등에서는 대기업 제조사가 각각 100개 품목 이상에 대해 가격 인상을 시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더욱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연간 1만 품목 이상이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조미료 같은 핵심을 제외한 기호품 요소가 강한 품목의 수요는 침체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가정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용량이나 한 끼 단가가 저렴한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저가 상품이 수요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며 스테디셀러를 대용량으로 바꾸는 경우나 보존 기간이 긴 상품 등 식사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들이 주가 되고 있다.

◇냉장고

일본에서는 맞벌이 가구 증가로 냉장고의 공간 부족은 일찍이 제기된 문제이며 식품 제조사에서는 건조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트렌드가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 내 조리 증가에 따른 매입으로 대용량 냉장고로 교체 또는 두 번째 냉장고 구매 및 냉동고를 구매하는 예도 증가하고 있어,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스테디셀러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 지향이 안전과 신뢰감 등으로 기울어지는 가운데 스테디셀러에 대한 수요 회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도 대표 브랜드의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확장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매점에서도 진열대를 기본형 상품으로 두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2022년에도 절약을 지향하려는 경향이 계속되면서 새롭고 눈에 띄는 상품보다는 평이하고 익숙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중심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논(저)알코올

논알코올 맥주는 음주운전의 엄벌화 등을 배경으로 운전자를 중심으로 선호가 늘면서 점차 건강 면에서도 수요가 생겨났다. 2022년에는 금주하는 날 등으로 가정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맥주와 칵테일뿐만 아니라 츄하이나 와인, 일본사케, 매실주 등 다양한 품목에서 무알코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부러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소버큐리어스 등의 가치관도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알코올 섭취를 꺼리거나 양을 조절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아시안

한류 붐을 배경으로 전문점 이외에도 한국요리를 취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양념치킨 등은 일본의 대표적인 닭튀김 요리인 카라아게의 파생상품으로 선술집 등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소용 조미료 제품 개발도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에바라 식품공업은 2019년부터 업소용으로 양념치킨 소스를 출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새롭게 마늘간장치킨 소스 등을 업소용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 메뉴 출시가 진전을 보일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한편, 대만과 태국을 중심으로 아시안 메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외식 부진 속에서도 배달과 포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간편하게 아시안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밀키트나 세트 상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어 수입 식품 전문점이나 무인양품 등에서 취급이 확대되고 있다.

◇배덕음식

일본에서는 양 많고 열량 높은 음식을 배덕음식이라 한다. 배덕음식으로 코로나 스트레스를 푸는 경향이 늘면서 미디어에서도 자주 다루고 있고 메뉴를 제공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이전부터 일정 수요가 있었지만, 외출이 제한된 가운데 익숙한 스트레스 발산 방법으로 받아들이기 쉬웠던 것이 성장 요인으로 보인다.

◇다이어트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는 여성을 중심으로 꾸준하며 트렌드 변화를 거치면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게 영양을 섭취하고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하게 체형을 가꾸는 방법이 남성을 포함해 큰 트렌드다. 이에 따라 단백질이 수요를 얻고 있다. 단백질은 몸만들기 외에 기초 영양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음료나 과자 등에서도 단백질 보충을 어필한 상품이 확대되고 있으며 매장에는 전용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길트프리

길트-프리란 죄책감을 의미하는 길트(Guilt)와 없다를 의미하는 프리(Free)를 결합한 신조어로 비교적 칼로리가 낮거나 첨가물을 적게 사용해 몸에 대한 죄책감을 덜 느끼게 하는 식품을 말한다.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제품 출시가 잇따랐는데, 저탄수화물과 제로 탄수화물, 제로칼로리 등의 요소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으며 코로나 비만 대책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저칼로리이면서 영양소도 풍부한 오트밀은 미디어에서도 다뤄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가정 음주

외출 시 음주 기회가 줄어들면서 가정 내 음주 수요가 확대되었으며 상쾌함과 리프레시 등의 요인으로 레몬 맛 제품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또한, 프리미엄 맥주와 크래프트 맥주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침체로 고전했지만, 2022년에는 상위 맥주 제조사가 맥주 카테고리의 대폭적인 확대를 전망하고 있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계적인 주세 인하로 프리미엄 맥주나 크래프트 맥주 등 부가가치 상품은 미래 확대가 예측되고 있어 각 회사의 주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