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집콕” 식품 기업 47개사 1분기 실적 호조…매출 6% 늘어난 17조8400억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0.06.09 01:55
31개사 영업이익 증가…CJ씨푸드·풀무원·농심·대한제당·삼양사·노바렉스 등 세 자릿수 급증
HMR·라면·제과·건강기능식품 업체 햇살
오뚜기 6455억-572억…외형·이익 8%대 신장
오리온·롯데제과 판매 늘고 영업이익 20%대 증가
패스트푸드·단체급식 부진…맘스터치만 선방
올 1분기 코로나19 쇼크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는 '집콕' 일상화에 따른 집밥 소비 확대, 글로벌 매출 증가 등 소비 변화를 타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 발표 등에 따르면 식품기업 47개사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17조8421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9632억7700여 만원이었다.
47개사 가운데 33개사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매출이 5조8309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동원F&B 7835억 원, 대상 755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 증가율은 사조대림이 약 87%로 가장 높았고, 노바렉스 63%, 보락 31.49%, 삼양식품 29.9%, 선진 29%, 하이트진로 26.2%, 조흥 23.03%, 농심 16.40%, CJ제일제당 16.20%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사조씨푸드, 마니커, 무학, CJ프레시웨이, 롯데칠성음료, 하림, 한성기업, 남양유업 등은 매출이 1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7개사 중 31개가 증가했고 이중 3개사는 흑자전환했다. 반면 14개사는 감소를 면치못한 가운데 6개사는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CJ제일제당 2759억 원, 오리온 970억 원, SPC삼립이 682억 원, 농심 636억 원, 오뚜기 635억 원, 하이트진로 561억 원 등 순으로 높았으며, CJ씨푸드와 풀무원의 경우 각각 증가율이 690%, 200%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해태제과식품, 선진, 팜스코, 대한제당, 사조대림, 삼양사, 노바렉스, 농심 등은 증가율 100%를 넘었다.
특히 이같은 호실적에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올랐던 HMR, 라면, 제과,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코로나19가 심화된 2월말부터 3월까지 주요 식품들의 매출은 10~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정 소비 식재료의 수요가 커져 특히 이 기간 HMR은 업체별로는 매출 성장률이 50%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진라면’으로 라면 업계 2위를 유지 중인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은 64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572억 원이었다. 국내 매출은 5896억, 해외매출은 558억 원으로 집계됐다.
CJ씨푸드는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등 CJ계열사들의 HMR 등 식품제조의 안정적인 매출처를 통한 비용절감과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한 어묵 비중이 50%에 달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유부초밥 등을 중심으로 식품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CJ씨푸드 측의 설명이다.
제과업계도 주전부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봤다. 오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은 8.5% 늘어난 5398억원, 영업이익은 25.5% 증가한 970억 원이었다. 롯데제과 역시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2% 증가,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184억 원를 기록했다, 해태제과식품도 매출은 1.7%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96.3%나 증가한 53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면역력 등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건강기능식품 업계도 빛을 봤다. 건강기능식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노바렉스는 1분기 매출 500억 원을, 영업익은 5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63.10%, 102.70%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20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인 풀무원은 식품부문 매출 확대 덕을 보며 1분기 매출 5626억 원, 영업익 453억 원을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작년에 이어 높아진 ‘테라’의 인기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5338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61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외식 수요 감소가 배달 수요 증가로 상쇄된 탓에 패스트푸드 업계에는 희비가 갈렸다. 롯데리아와 KFC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맘스터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7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 순손실 89억 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KFC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으며, 순손실은 15억 원을 기록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 683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사료 및 곡물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사료로 수요가 몰리자 국내 축산 사료 업계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집밥족이 늘면서 국내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팜스코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2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2.3% 급증했다. 매출액은 3057억8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2.6% 뛰었다. 우성사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14.9% 증가한 831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2억8100만원에서 3억950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치킨 배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닭고기 가격의 하락으로 육계 업계에 1분기 실익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니커는 올 1분기 매출이 30% 넘게 하락했고 영업적자는 109억 원을 기록, 하림은 매출이 1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73억 원을 기록했다. 체리부로도 매출액은 1% 늘었지만 적자 8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연장과 개학 연기를 겪은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업체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피할 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활동 자제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전방산업인 외식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식자재 유통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 진정세에 점진적 회복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태원발(發) 재확산에 따라 2분기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CJ프레시웨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은 602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도 1분기 영업손실 40억원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7% 줄어든 3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41% 늘어난 310억 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력사업인 급식과 식자재 유통은 코로나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별도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34억 원으로 14.4% 감소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사조그룹은 사조대림을 제외하고 여전히 부진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사조대림(대표 김상훈)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매출 및 영업익이 감소했다. 지난 6월 사조해표를 흡수합병한 사조대림의 매출액은 4122억 원으로 87%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억여 원으로 약 1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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