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 원재료 값 인상,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 등 악조건으로 기해년을 시작하는 식품업계가 올해 국내에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IT 융·복합 등 푸드테크를 도입한 고객 서비스 강화와 해외에서는 그동안 씨앗을 뿌리고 거름과 물을 주며 착실하게 농사를 짓던 구슬땀의 결실을 맺겠다는 당찬 각오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다. 장기침체에 따른 내수경기의 호재 요인이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 작년 말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컴퍼니를 약 2조 원에 인수하며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시장 공략 발판의 기반을 마련한 CJ제일제당은 식품 생산과 유통 인프라, 연구 개발(R&D) 등 ‘K푸드 확산 플랫폼’ 구축을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목표한 ‘월드 베스트 CJ’의 길을 묵묵히 걷겠다는 포부다.
롯데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Business Transformation’을 강조했다. 기존 전략을 재검토하고 고객과 가치 재정의로 새로운 전략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인데, 특히 해외에서도 기존 이머징 마켓에서의 전략을 전면 수정해 고객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등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꾀하고 있다.
대상 식품BU는 올해 글로벌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중국, 베트남에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현지에 보다 밀착되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김치라면을 시작으로 김치·소스·한식편의식 등 글로벌 전략제품 시장을 확대해 K-Food의 대표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대상 소재BU는 그동안 사업을 확대했던 해외사업장에서 운영이 안정화돼 경영성과가 창출되고 있는 만큼 사업추진의 속도를 더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J ‘K-푸드 확산 플랫폼’ 구축 월드 베스트 매진
대상, 중국 베트남 생산 늘려 해외 매출 1조 목표
농심 미국 점유율 제고…해외서만 8억8500만 불
SPC그룹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수출과 현지 진출을 병행,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50%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한 농심은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미국 사업을 더욱 확장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농심은 올해 해외에서만 목표 매출액을 전년대비 16% 증가한 8억8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사드 사태 봉합으로 중국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한 오리온은 그동안 ‘초코파이’를 통해 다져 놓은 해외 무대에 제주용암수를 이용한 음료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오뚜기 역시 국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로 글로벌 경영에 힘을 기울인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지속성장 기반 구축 및 내실 강화도 식품업계 CEO들의 주요 경영전략이다. 순탄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CJ그룹은 올 한해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온리원(ONLYONE) 정신에 기반한 초격차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부문별 독보적 1등 지위를 확보해 나가며 △일류인재·일류문화 △공유가치창출(CSV)이 축을 이루는 CJ 경영철학을 심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사업구조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육성한다는 포부다.
대상 식품BU는 기존 B2C 부문에 집중에서 B2B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며, 대상 소재BU는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보다 앞서나가는 기술지표를 목표로 삼고 이를 실현해 계획한 생산성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SPC그룹은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적인 푸드테크 연구를 위한 투자를 지속 강화하고, IT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유통 플랫폼 개발을 선도할 계획이며, 아모레퍼시픽은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시대에 걸 맞는 혁신을 통해 현재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고객 니즈에 맞춰 현재까지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물류·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예고했다.
동원F&B는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시장 지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매출과 이익 모두를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수익 구조 개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세 가지 축의 전략 방향을 설정했고, 매일유업은 ‘고객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품질 △고객과의 소통 △고객 가치 기반을 조직문화와 혁신의 중점사업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