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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食문화④]배달의 시대, 터치 몇번이면 치킨부터 반찬까지 'OK'

곡산 2018. 7. 6. 14:51

[달라진 食문화④]배달의 시대, 터치 몇번이면 치킨부터 반찬까지 'OK'

배달 앱으로 커지는 배달 시장, 반찬·디저트까지 확대 배달수수료 부담에 갈등도…교촌치킨 배달료 2000원 부과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07-05 06:00 송고
편집자주 한국의 외식 문화가 격변기에 접어들고 있다. 높아진 소득 수준과 웰빙 열풍, 여기에 1인 가구 증가까지 더해진 탓이다. 과거 외식의 대명사는 단연 짜장면이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다 싫어하는 사람도 잘 없다. 가족모임 때 단골 메뉴로 선정되는 이유다. 이후 햄버거와 피자, 치킨 등 프랜차이즈가 왕좌를 물려받았다. 소득 증가와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이 각광을 받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모습이다. 한국의 외식 문화가 어떻게,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본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한국은 배달 천국"

한국에서 오래 살아본 외국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전화 한 통 혹은 스마트폰으로 터치 몇 번이면 치킨과 피자 등 야식은 물론 디저트에서 반찬까지 어디서든 받아볼 수 있다.

다른 나라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국만큼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최근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더 커졌다.

◇배달의 나라, 배달 앱으로 더 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음식 시장은 지난해 1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집에서 요리를 잘 안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배달 주문이 늘었고, 배달 앱까지 나오면서 서비스가 확대됐다.

실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여부 조사'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던 비율은 2015년 41%에서 2016년 30%로 크게 줄었다. 반면 배달만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31%에서 34%로 높아졌다.

간편함에 메뉴까지 다양해지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 특히 배달 앱을 필두로 하는 온라인 음식 서비스는 시장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해 3조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음식 서비스 시장은 올해 4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4월만 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성장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에 다른 배달 수요 증가, 음식 배달 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음식료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화면 © News1

◇치킨·피자만 배달?…반찬·아이스크림도 주문

배달시장을 키운 또 요인은 '다양함'이다. 그동안 배달 시장이 치킨과 피자 등 야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반찬과 디저트 시장까지 확대됐다.

새로운 배달 서비스의 대표는 반찬이다.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HMR)업체 '더반찬'을 300억원에 인수하고, 서울 도심 내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일 주문 새벽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잇츠온'(EATS on) 브랜드를 통해 반찬 배달 시장에 도전했다.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국과 찌개를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한다.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유통기한도 최소화했다.

디저트 배달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배달 앱 요기요, 배달통과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는 메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디저트 카페 설빙은 배달의민족·요기요 등과 손잡고 배달을 실시한다.

배스킨라빈스 해피오더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배달 전문 업체와 협력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도 이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번거롭게 방문하기보다는 앱으로 주문만 하면 직접 집으로 배달한다"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 직원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더는 공짜 아니다" 배달비 2000원 더 내세요

배달 서비스는 그동안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다. 배달 주문은 식당 운영·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없고, 단골이 되면 매출에도 도움이 돼 점주들이 선호한 덕이다. 콜라나 쿠폰 등을 매장에선 주지 않고 배달 주문에만 서비스로 제공했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배달수수료까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만6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았을 때 배달 앱 수수료가 1300~1500원이고, 배달수수료는 3500원이다. 여기에 원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등을 빼면 점주가 가져가는 몫이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인 교촌은 지난 5월부터 2000원의 배달료를 따로 받기 시작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의 악화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검토된 여러 방안 중 배달 서비스 유료화가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프랜차이즈는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일부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받는 것을 용인해 주고, 소비자 반발이 덜한 시기를 노려 배달료 부과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배달 앱 요기요의 경우 배달비를 받는 음식점은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해 1만4000여개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은 아예 배달비 메뉴를 추가했다. 점주 요청에 따라 음식값과 배달비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앞으로 배달료 부과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프랜차이즈 대표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배달수수료 등으로 점주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며 "배달료 인상에 대해 올 하반기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배달료 부과가 점차 큰 흐름이 되고 있다"며 "당장 배달료를 받진 못하겠지만 내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