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달라진 食문화②]"혼자서도 제대로"…가정간편식·도시락 '전성시대'

곡산 2018. 7. 6. 14:50

[달라진 食문화②]"혼자서도 제대로"…가정간편식·도시락 '전성시대'

'1인 가구·맞벌이' 늘면서 HMR 시장 3조원 웃돌아 HMR, 한끼 때우는 음식서 '제대로 된' 한끼, 맞춤형 영양식으로 진화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07-05 06:00 송고
편집자주 한국의 외식 문화가 격변기에 접어들고 있다. 높아진 소득 수준과 웰빙 열풍, 여기에 1인 가구 증가까지 더해진 탓이다. 과거 외식의 대명사는 단연 짜장면이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다 싫어하는 사람도 잘 없다. 가족모임 때 단골 메뉴로 선정되는 이유다. 이후 햄버거와 피자, 치킨 등 프랜차이즈가 왕좌를 물려받았다. 소득 증가와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이 각광을 받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모습이다. 한국의 외식 문화가 어떻게,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본다.
CJ올리브마켓 IFC몰점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 서울 IFC몰. 여의도에서도 임대료 비싸기로 소문난 곳에 가정간편식(HMR) 플래그십스토어 'CJ올리브마켓'이 문을 열었다. 인근 오피스 직장인들에게 간편식 집밥 솔루션을 제공하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신개념 식문화 플랫폼'(Simple & Delicious)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매출을 고려하면 임대료 내기도 벅차지만 CJ제일제당은 중장기적으로 실(失)보단 득(得) 크다는 판단이다. 가정간편식 '전성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웬만한 식당 부럽지 않은 맛에, 조리까지 간편해 대세가 됐다. 식품업체들은 너도나도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혼밥의 단짝 '편도·HMR' 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2011년 1조1368억원에서 2016년 2조2682억원으로 99.5%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식품시장 규모가 정체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가 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대와 미혼자들의 장바구니 중 간편식 비중은 40~50%나 된다. 특히 1인 가구는 장을 볼 때 간편식이 비중이 이를 웃돌았다.

식당에서 사 먹을 때보다 가격은 싸고, 요리할 때보다 간편하다는 점이 소비로 이어졌다. 맛도 웬만한 음식점 부럽지 않다는 평이다.

설문 조사에서도 '조리하는 과정이 간편해서'라는 응답이 31.1%로 가장 높았으며, '집에서 직접 해 먹기 어렵거나 번거로운 음식이라서'라는 응답이 13%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과거 간편식이 '3분 카레'나 '3분 짜장'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육개장, 함박스테이크 등을 넘어 삼계탕, 뼈해장국까지 다양해졌다. 심지어 무뼈닭발과 매운껍데기, 불막창 등 술안주 메뉴까지 간편식으로 나오고 있다.

자발적 혼밥족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약속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혼자 식사를 즐긴다. 함께 먹는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저렴하면서 뒷정리도 간단해서다. 

윤다혜 위메프 가공식품팀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간편식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성장 가속도 붙은 HMR…식품업계 '미래성장동력'

앞으로도 간편식 시장은 한동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 소비층인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26.5%에서 2035년 34.3%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간편식을 즐길 수 있는 소비층도 다양해졌다. 일반 음식을 즐기기 힘든 고령자와 환자·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영양 간편식'이 나온 덕이다.

맞춤형 영양 간편식은 아직 시장 형성기지만, CJ제일제당과 아워홈·본아이에프·매일유업 등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미 미국은 환자·고령자·영유아·다이어터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식사대용식·메디푸드·드링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6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영양보충식, 부드러운 음식 등이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까지 발달했다. 국내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HMR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 케어푸드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Next HMR)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의 연구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는 HMR"이라며 "대부분 업체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HMR을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식품업계의 최대 이슈는 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이라며 "기존에 비해 차별화한 제품들이 지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