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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사람이 재산이다

곡산 2008. 12. 14. 14:35

누가 뭐래도…사람이 재산이다
[포커스신문사 | 김지혜기자 2008-12-12 09:20:39]
 

 ‘인재는 기업미래’ 직원 氣살리기 나서

밴드 등 동호회 지원해 단합 높여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까지 챙겨
퇴근 앞당기고 자녀ㆍ부모초청도

직원은 누가 뭐래도 기업의 핵심 재산이다. 그러나 최근 불경기의 여파로 곳곳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피와 살 같은 직원들이 직장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재는 곧 기업의 미래”라는 생각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배려가 더욱 빛난다. ‘작은 배려’일지 모르지만 힘든 때일수록 모두를 하나로 묶는 원동력이 되고 애사심을 키워 기업들로서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리온제과는 올해 사내응원밴드 ‘초코파이 밴드’를 결성해 각종 사내행사에서 직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 MSD는 꽃꽂이 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MSD 플로리스트’(사진)를 지원하고 있다. 타 부서 사람들과 친밀도를 높여 원활한 업무협조까지 이어진다. 동호회장 최정은 대리는 “회사에서 재료비를 지원해주는 등 사내 동호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니 회사에 대한 애착이나 업무 열의가 훨씬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기업’은 직원들의 건강까지도 챙긴다. 신한은행은 신체건강 외에 정신건강까지 관리해줌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온라인으로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온 직원들은 전문 상담사와 상담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은 ‘금연펀드’와 ‘건강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표준체중 이상 직원들과 흡연자를 대상으로 다이어트와 금연에 도전하며, 6개월 후 목표치에 성공하면 본인 가입금액 및 실패자 가입액 수령은 물론 30만원 상당 건강 검진권과 꽃바구니를 받을 수 있다.

가정의 중요성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HSBC은행은 직원들의 자녀를 은행 본사로 초대해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곳을 견학시켜주며 경제 교육까지도 시켜준다. 또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가정의 날)’로 정하고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겨 가정의 가치와 소중함을 전달한다. 동부그룹은 얼마 전 ‘부모 초청 큰잔치’를 열었다. 부모들이 자녀가 근무하는 공장을 직접 방문해 가족 간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기업의 대표들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앞장선다.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은 얼마 전 창구업무 마감 시간에 맞춰 직원들에게 통닭 한 마리와 생맥주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업무에 스트레스 받는 직원들을 위해 비타민제 1통씩을 제공했다. 이 행장은 사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부ㆍ실ㆍ점장을 중심으로 파이팅이라도 한번 외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주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프랭크 라페르 사장은 최근 전 직원에게 25만원 상당의 구두를 선물했다. 라페르 사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차게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다시 뛰자’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김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