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소식

제과업계, 유기농 ‘웰빙과자’ 뜬다

곡산 2008. 12. 14. 14:33

제과업계, 유기농 ‘웰빙과자’ 뜬다
메디컬투데이 2008-12-14 11:35:12 발행    
line
멜라민 파동후 새 돌파구 마련…매출량 증가세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제과업체들이 건강을 앞세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일명 '웰빙과자'가 트렌드화 되고 있다.

얼마 전 멜라민 사고에 경악한 국민들이 ‘무농약’ ‘천연제품’ 등 가격보다 식품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제과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새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업체들의 전략은 적중했다. '내 몸과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이 대중화 되면서 대형매장은 물론 동네 슈퍼에도 이들 제품이 진열된 곳은 인기가 높다.

과거 업체를 대표하는 과자류가 자극적인 맛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유혹했다면 지금은 균형 잡힌 영양과 무설탕, 합성착색료 무첨가, 천연재료 사용 등 건강을 앞세운 제품들이 과자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기존 마늘빵(일반, 양파, 피자맛) 등과 달리 의성마늘을 사용한 ‘몸에 좋은 이야기 의성마늘빵’과 순수 국내산 생양파 사용해 만든 스낵 ‘순수양파’, 국내산 고구마와 자색고구마, 검은깨 사용한 ‘고구마의 속마음’ 등을 내세웠다.

오리온은 ‘닥터유 프로젝트’를 앞세워 웰빙과자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00% 국산 감자 전분과 강진산 시금치를 사용한 ‘닥터유 골든키즈 웨하스’와 대관령 청정 요거트로 천연 발효시킨 ‘워터 크래커’, 피스타치오, 흑임자, 크렌베리 등 8가지 과일과 견과종실류의 맛이 살아있는 ‘브레드칩’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푸룬 과육이 20%나 함유된 ‘쫀득한 츄잉초코칩’과 밀가루 대신 쌀을 이용한 ‘우리쌀로 빚은 새참파이’, 필수 아미노산인 BCAA를 보강해 균형 잡힌 영양성분을 제공하는 ‘칼로리바란스’ 등이 눈에 띈다.

올해 제과업계는 쥐머리 새우깡에 멜라민 파동으로 이어지면서 된서리를 맞았었다. 그러나 최근 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이같이 다양한 웰빙과자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제품 판매량은 눈에 띄게 급증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멜라민 사고 직전과 비교해 웰빙과자 매출량이 10여% 증가했고, 전체 과?매출도 15% 정도 늘어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서울역점 신경숙 영업담당은 “소비자들이 재료의 원산지와 유기농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잇단 먹거리 파동으로 소비가 위축됐었지만 웰빙과자를 중심으로 소비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웰빙과자의 주요 구매층은 30대~40대 주부들과 20대에서 30대 초반 젊은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마트에 나왔다는 주부 정모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과자를 많이 줄였지만 아이들이 과자를 찾을 때는 영양성분과 재료 등을 꼼꼼하게 살펴 구매하는 습관을 키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들이 많이 늘어 믿고 먹는 편이며 제품의 영양성분과 합성첨가물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이라고 평가했지만 “다소 비싼 가격에 비해 제품의 양이 적은 것은 먹을 때 마다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와 제과업계의 노력이 맞아 떨어져 웰빙과자의 매출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곡선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기농 과자 등 웰빙과자의 매출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웰빙 과자류 종류가 급증함에 따라 꼼꼼한 체크도 필요하다.

서울백병원 비만관리센터 강재헌 교수는 “일부 제품중에는 열량이 높고 설탕이 다량 첨가된 건강에 유익하지 못한 제품임에도 몸에 좋은 성분이 조금만 들어가도 그 부분이 과대 포장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고 "소비자들이 내용물을 잘 보고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hjsh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