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아프리카등

[독일] 유럽 최초 경구용 위고비 출시…GLP-1 확산, 식품시장 지형 바꾸나

곡산 2026. 8. 16. 08:47

[독일] 유럽 최초 경구용 위고비 출시…GLP-1 확산, 식품시장 지형 바꾸나

독일이 유럽연합 국가 중 처음으로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하면서, 비만치료제 GLP-1의 유럽 내 확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미국에서는 GLP-1 사용 확대가 식품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럽 진출을 앞둔 한국 식품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사전에 점검하여 유럽 식품시장의 재편을 대비할 수 있다.

 

 독일, 유럽 최초 경구용 Wegovy 출시 예정

유럽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2026 5월 비만 및 과체중 관리를 위한 경구용 Wegovy(semaglutide)의 허가 변경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으며, 7월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판매 승인을 내렸다. 독일은 오는 9월 유럽 내 경구용 Wegovy의 첫 출시 시장이 될 예정으로, GLP-1 치료제의 확산이 의약품 시장을 넘어 식품·음료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구용 Wegovy는 성인 비만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저열량 식단 및 신체활동 증가와 함께 사용하는 처방 의약품이다. 기존 주사제와 달리 1 1회 복용하는 정제 형태로 출시되면서 GLP-1 치료제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품업계 역시 소비자의 식사량과 식품 선택 기준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선행 사례: GLP-1이 이미 식품 소비 구조를 바꾸고 있다

GLP-1 사용이 먼저 확산된 미국에서는 이미 식품 소비 패턴의 변화가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마켓리서치 기업 Numerator에 따르면 GLP-1 복용을 시작한 가구는 6개월 이내 식료품 지출을 평균 5.3% 줄였으며, 특히 열량이 높은 가공식품 소비 감소폭이 두드러져 짭짤한 스낵류 구매는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커피전문점 지출 역시 함께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GLP-1 확산을 곧바로 유럽 식품시장의 위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GLP-1 치료제의 확산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보험 보장 및 국가별 의료체계에 따라 접근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특정 식품군의 판매가 급감하기보다는 소비량은 줄이고 제품의 영양적 가치와 품질은 높이는 방향으로 식품 포트폴리오가 점진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포장·고단백·고식이섬유 제품에 새로운 기회

GLP-1 확산으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적게 먹더라도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는 소비'. 식사량이 감소할 경우, 소비자는 한정된 섭취량 안에서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식품기업들은 대용량 제품보다는 1회 섭취형·소포장 제품을 확대하고, 단순히 칼로리를 낮추는 것을 넘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GLP-1 사용자의 근육량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단백 식품, 소화기 관련 수요와 함께 식이섬유 등 장 건강을 고려한 제품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유럽 시장의 소포장·고영양 제품 사례>

출처: Huel, FRoSTA, Prepmymeal 공식 홈페이지

 

 한국 식품기업, '소량·고영양' 중심으로 차세대 유럽 시장 공략 필요

GLP-1 확산에 따른 식품 소비 변화에 따라, ·해조류, ·두부, 견과류, 곡물 등 상대적으로 영양밀도가 높은 원료를 활용한 한국 식품은 유럽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대용량 김 스낵을 1회 섭취형 소포장 제품으로 개발하거나, ·곡물을 활용한 고단백 스낵과 식물성 간편식을 선보일 수 있다. 또한 만두·김밥 등 기존 K-푸드도 제품의 크기와 섭취량을 줄이면서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적 특성을 강화한다면 차별화된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실제 수요 변화에 맞춰 '소량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고영양 제품'이라는 방향으로 현지화하는 접근이 GLP-1의 확산으로 인해 변화하는 유럽 식품시장에 효과적인 대응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유럽의 GLP-1 비만치료제 확산은 단순히 제약산업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식품 소비의 양과 선택 기준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수출 식품기업은 이를 특정 제품군의 판매 감소로만 바라보기보다 소비량 감소를 보완할 수 있는 영양밀도와 제품 가치 향상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소용량·1회 섭취형 제품 확대

대용량 중심의 제품을 1인분 또는 1회 섭취형으로 세분화해 소비자의 섭취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단백질·식이섬유 등 영양밀도 강화

단순 저칼로리 제품보다는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의 영양적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K-푸드의 리포지셔닝

·해조류, ·곡물 등 한국 식품의 원료 경쟁력을 활용해 기존 제품의 맛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소포장·고영양 제품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

 

 출처

- Food Navigator, Germany first EU country to launch Wegovy oral GLP-1(2026.08.06.):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6/08/06/germany-first-to-launch-wegovy-pill/

- European Medicines Agency, Wegovy  Opinion on variation to marketing authorisation(2026.05.21.):

https://www.ema.europa.eu/en/medicines/human/variation/wegovy?utm_source=chatgpt.com


문의 : 프랑크푸르트지사 황예지(yj.hwang@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