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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기반 깔린 몽골, K-푸드에 기회의 땅

곡산 2026. 7. 23. 12:20

유통 기반 깔린 몽골, K-푸드에 기회의 땅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7.23 07:52

인구 350만 명 시장 작지만 성장성 높아…CU 편의점 600개에 이마트 확장
진입 장벽 높지 않아…수출 5년간 2배 늘어
300억 규모 라면 70% 점유…농심 45% 차지
롯데칠성 맥주·음료 판매…유제품으로 확대
베이커리, 뚜레쥬르 이어 파리바게뜨 진출
가격 높아도 선호도 높아 재구매로 이어져

K-푸드 기회의 땅으로 ‘몽골’이 조명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몽골 순방이 결정적 계기다. 이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몽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양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 경영인들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선 식품·외식 분야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인구 350만 명으로,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높은 출산율과 빠른 도시화, 한류 확산 등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로 구성됐고,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K-푸드에 대한 현지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울란바토르에 노브랜드 1호점을 열었다. 2028년까지 15곳, 향후 10년 안에 50곳으로 매장을 확대해 몽골 전역을 연결하는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제공=신세계푸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로 확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전문점 등 한국형 유통 모델이 전체 시장을 미리 선점하면서 K-푸드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실제 CU는 지난 2018년 현지 기업인 ‘프리미엄 넥서스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몽골에 진출한 이후 약 8년 만에 점포 수 600개를 돌파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울란바토르에 첫 매장을 연 노브랜드는 2028년까지 15곳, 향후 10년 안에 50곳으로 매장을 확대해 몽골 전역을 연결하는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성과도 나쁘지 않다. 한국의 대(對)몽골 수출액은 2021년 3억9000만 달러에서 작년 6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는데, 이중 K-푸드는 지난 5년간(2020~2025)수출이 2배 이상(연평균 16.2%)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 수출액(누적)도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늘었다.

주력 품목은 라면·과자류·음료 등의 가공식품이며, 특히 커피와 김치, 발효유는 전년 대비 각각 70.6%, 42.8%, 15.2% 등 증가하는 등 성장세도 가파르다.

특히 눈여겨 봐야 할 품목은 라면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몽골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연평균 5~7% 성장하며 작년 약 3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스턴트 라면의 경우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시 단순 샘플 검사를 진행하고, 제조국에서의 품질과 기타 서류만으로 통관되는 등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한국기업들이 진출하는데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몽골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농심, 팔도, 오뚜기 등 한국 라면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농심이 45% 이상을 점유하며 압도적 1위를 구축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02년 몽골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이다. 농심은 지난해 약 700만 달러를 수출, 시장점유율 40.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라면업계는 TV CF, 판촉행사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몽골은 유목 생활이라는 문화적 특색이 있어 한국 라면이 밖에서도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도가 높다. 몽골 내 한국 라면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음료·유가공업계도 활발하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앞세워 현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러시는 첫 해외 수출 국가로 몽골을 선택했으며, 현지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작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몽골 현지 대형마트 체인인 노민(NOMIN)을 비롯해 이마트, GS25, CU 등 한국계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하며 약 2000개 점포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남양유업은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과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K-푸드를 수출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기존 ‘프렌치카페’ 믹스커피 중심이던 협력 범위를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와 유제품 전반으로 확대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등 조제분유를 비롯해 ‘맛있는우유GT’ ‘드빈치 치즈’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작년 현지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입점하며 유통 기반을 넓힌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편의점 채널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프리미엄 K-베이커리 브랜드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작년 몽골 대표 식품·외식 기업 푸드코프(Foodcorp LLC)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 ‘자이산스퀘어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6년 몽골 현지 기업인 ‘아티산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으며 진출한 뚜레쥬르는 10년 동안 케이크 누적 판매량 17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몽골에서 2월 말 기준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에는 일부 점포를 국내 뚜레쥬르 브랜드 진화에 맞춰 리뉴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뚜레쥬르는 몽골 서북부 거점 도시인 울란곰(Ulaangom)에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울란곰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약 1400km 떨어진 서북부 대표 도시로, 지역의 중심 상권이자 인근 소비 수요가 집중되는 핵심 거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 내 한국 제품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음에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몽골에서의 성공이 K-푸드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지 식문화와 소비 성향을 반영한 메뉴 개발, 로컬 협업 등이 향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