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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돕는 ‘혈당 관리 식품’ 각광

곡산 2024. 11. 11. 21:20
다이어트 돕는 ‘혈당 관리 식품’ 각광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1.11 07:54

꿈의 비만 약 ‘위고비’ 영향…햇반 식후혈당밥 등 눈길
건기식도 580억대 성장 기능성 원료·제형 다양화

젊은 당뇨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며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관련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혈당관리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기능성원료 연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식품업계에서도 제로(0)식품의 인기를 필두로 혈당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신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관련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위고 비, 오젬픽 등 혈당 조절을 통한 비만치료제의 이용이 성행하면서 떠오른‘혈당 다이어트’의인 기도 이 트렌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사진=각 사)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약 4명(44.3%)이 당뇨 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수로 따지면 약 1497만 명에 이르는 숫자다. 특히 2030세대 당뇨 환자 수는 2018년 13.9만 명에서 2022년 17.4만 명으로 4년새 24% 증가해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인 21%보다 높았다. 20대 당뇨병 환자는 4년 전보다 47%나 증가했다.

 

혈당관리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배경에는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의 열풍도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유사체로 불리는 이 약물은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을 낮춘다. 이와 동시에 음식물 처리 속도를 늦추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며, 복합적으로 혈당과 체중 조절에 기여한다는 것. 혈당관리에 중점을 둔 식사와 운동법으로 혈당을 조절하며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혈당 다이어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위고비, 오젬픽,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가 먼저 도입, 인기를 끈 미국 시장에선 이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저열량·고단백질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다논은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요거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GLP-1 치료를 받고 있거나 혹은 체중이나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고 밝히기도.

 

또 네슬레는 비만치료제 치료 소비자를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로운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단백질과 비타민 A, 철분 등 필수 영양소를 포함한 통곡물 보울, 단백질 파스타 보울, 샌드위치, 피자 등 12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이어 비만치료제 치료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해 체중감량을 한 이후에도 체중 유지와 관리를 도와주는 식단을 비롯해 탈모 방지를 위한 비타민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국내에서도 혈당 조절을 통한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제품들이 인기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곤약밥·저단백밥·식후혈당조절밥 등 웰니스 제품군을 내놓으며 혈당 조절 트렌드에 재조명받고 있다. 작년 CJ제일제당의 국내 햇반 매출 가운데 곤약밥, 저단백밥 등 웰니스 즉석밥의 비중은 전년 대비 약 두 배 규모인 6.3%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햇반 곤약밥은 출시 약 1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했다. 판매량의 월평균 성장률은 약 23.5%를 기록했으며 지난 4월에는 출시 이후 최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햇반 곤약밥은 곤약, 천지향미에 현미, 귀리, 흑미 등 잡곡을 배합해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곤약 고유의 식감을 살리면서 식이섬유 5g 이상으로 포만감이 높고, 칼로리는 각각 165㎉, 160㎉으로 낮다.

 

햇반 식후혈당밥은 혈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즉석밥으로 2013년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다. 기능성 원료인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했을 때 밥 색깔이 어두워지거나 식감이 떨어지는 등의 품질 저하 문제를 극복했다고.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집밥화’를 목표로 웰니스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혈당관리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21년 391억 원에서 2022년 464억 원으로 증가했고, 작년 585억 원 규모로 커졌다. 이중 '바나바잎 추출물'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 등의 고시형 원료를 사용한 제품 매출액이 511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락토바실러스 HAC01’ 같은 개별인정형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웰케어의 유산균 브랜드 ‘바이오코어’는 혈당과 장 건강을 한 번에 챙기는 '바이오코어 혈당케어-유산균'을 최근 출시했다. 바나바잎 추출물의 핵심 성분인 '코로솔산'이 식품의약품안전처 1일 섭취량 기준 최대 함량인 1.3mg 들어가 있다. 유니베라도 바나바잎 추출물을 담아 기존 제품의 성분과 기능을 강화한 혈당관리 건기식 ‘레벨지 플러스’를 출시했다.

 

정관장은 혈당 관리 건강기능식품 ‘GLPro 코어’와 ‘GLPro 더블컷’ 2종을 선보였다. 두 신제품은 국내 최초로 GLP-1 증가 기능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 원료인 정관장 홍삼(KGC05pg)을 주원료로 한다. 홍삼이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감소, 그리고 GLP-1 증가를 통한 인슐린 저항성 및 당대사 조절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혈당을 조절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 혈당과 체지방 관리를 돕는 제품을 내놨다고.

 

제형도 다양화됐다. 유한양행은 작년 4월 락토바실러스 HAC01을 첨가한 혈당유산균 ‘와이즈바이옴 당큐락’을 출시한 데 이어 젤리형태로 출시된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 성분이 함유된 ‘당이락’과 구강용해 필름형 제품인 ‘닥터블릿 혈당필름’을 선보였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2024년 헬스케어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혈당 스파이크’와 ‘혈당관리’다. 혈당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 등에서도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식품 개발에 나서며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