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1.06 07:54
작년 3500억으로 4년간 30% 성장
삼양사 ‘상쾌환 스틱’ 제품으로 비음료형 선도
일본 3대 편의점 ‘로손’에 입점…해외 시장 진출
‘컨디션’ 젤리형 스틱·환 제형 매출 비중 32%
동아제약 이중 제형 ‘모닝케어 프레스온’ 출시
숙취해소제의 제형을 다변화하며 전통적인 음료나 환 형태를 넘어 젤리, 필름, 혼합음료 등의 다양한 제형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숙취해소제 주 소비자층이 젊은층과 외국인으로 확대되고 있어 맛·제형 등을 다양화하거나 유통 판로를 확대하는 등 신규 고객층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숙취해소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비음료형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났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는 전 세계 숙취해소제 시장도 오는 2032년까지 68억달러(한화 약 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사는 숙취해소환 제품 시장 1위인 ‘상쾌환’에 이어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상쾌환 스틱’ 제품을 2019년 출시하며 비음료형 숙취해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고객층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쾌환은 2022년부터 미국, 중국, 태국, 호주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엔 일본 3대 편의점 로손에 입점하며 일본 숙취해소제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숙취해소 시장은 ‘우콘노치카라’ ‘헤파리제’ 등과 같은 숙취해소음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약 3500억 원 규모의 우리나라 숙취해소 시장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료 제품으로는 ‘상쾌환 부스터(Booster)’ 브랜드가 있다. 지난 1월에는 제로 칼로리 숙취해소음료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했다. 삼양사 자체 효소 기술로 만든 ‘넥스위트’ 알룰로스를 첨가해 열량 부담이 없는 숙취해소 제품이다. 상쾌환 부스터 제로는 설탕뿐만 아니라 식용색소와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료도 첨가하지 않아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했다고.
HK이노엔의 ‘컨디션’은 초기 음료 형태로 출시돼 오랜 기간 전체 숙취해소제 시장 1위를 지켜왔다. 2022년부터 젤리형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과 환 제형의 ‘컨디션 환’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 중 환·스틱 등 비음료 제형의 비중이 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23%) 대비 9%p 증가한 수치다. 닐슨아이큐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컨디션의 점유율은 약 42%(약 1500억 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내수 실적은 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 캠페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한정판 티셔츠 제작과 현장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컨디션 스틱과 환 제품을 주요 면세점에 입점시켜 지난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작년 12월과 비교해 2~2.5배 상승했다고.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누르는 방식의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환과 음료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게 설계됐다. 상단의 버튼을 누른 후 병의 뚜껑을 돌리면 환을 손에 따로 덜어내지 않고 음료와 함께 바로 마실 수 있다. 또한 특허받은 이중 기밀 구조 용기로 제작돼 환과 액상이 섞이지 않아 위생적인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30~40대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 2005년부터 이어온 '모닝케어' 브랜드의 확장된 제품군이다.
이밖에도 깨수깡(롯데칠성음료), 여명808(그래미), 레디큐(한독), 광동헛개파워(광동제약) 등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다.
한편 완제품 시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숙취해소 원료 개발도 활발하다. hy는 특허소재 ‘아이스플랜트복합농축액’의 숙취해소 기능성을 입증, 해당 소재를 대형 제약사 등과의 B2B를 통해 판매하고 숙취해소제 원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아이스플랜트복합농축액은 다육식물 중 하나인 아이스플랜트와 갈화추출물·쑥추출물의 복합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소비량이 201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치가 있지만 숙취해소제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숙취해소제는 성분이나 효과를 우선시한 경향이 있어 호불호가 있었는데 맛과 편리함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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