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0.16 07:57
업계 사태 장기화 대비 대응 전략 다각 모색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식품업계가 국제 곡물 가격 등 원재료 상승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현재 일 3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를 타격할 경우 이란에서 생산·유통되는 1300만 배럴의 원유와 500만 배럴의 제품을 위협할 수 있다.
관측만 나왔을 뿐인데도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월 대비 5%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실제 이란 석유 시설을 폭격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식품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식량을 생산하고 유통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국제유가의 변화는 식량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최종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
또 화학비료, 농약 등 원자재 가격은 물론 운송비 증가로 각 국가간 식품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품 제조 단가를 상승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식품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켜 전체 물가 수준이 높아지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식품업계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 작년 8월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국내 수출입 제품 물가가 약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원재료 가격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며 식품업계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4년 9월 현재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모든 품목군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은 전년과 비교해 17~21%가량 증가했다.
업계는 기 확보해 놓은 물량이 남아 있어 아직까지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개발 시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내의 경우 유가가 인상되면 물류비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은 유가 상승이 식품값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국제 유가 상황을 지켜 보며 회사 차원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학과 관련 한 교수는 “국제 유가와 식량 가격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입 원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국내도 이를 대비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농업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 역시 식량 안보를 강화해 불확실한 식량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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