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동남아시아등등

중동 스낵 시장, 맛·건강에 현지 취향 반영해야

곡산 2024. 10. 20. 23:34
중동 스낵 시장, 맛·건강에 현지 취향 반영해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0.18 11:22

2024 두바이 스낵 박람회에 50개국 참여
오리온 등 7개 업체 한류 트렌드 제품 관심
비만율 높아 저칼로리 식물 기반 간식 출품
이주 외국인 많아 간편 스낵바·그래놀라바도

중동 스낵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맛과 함께 건강을 고려함은 물론 현지 소비자 취향과 편의성을 반영한 제품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aT 두바이지사에 따르면, 중동 스낵 시장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까지 맛을 우선순위에 둔 기존 스낵이 훨씬 큰 시장이지만 건강을 고려한 간식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중동 소비자 취향을 저격한 제품들이 사랑받고 있으며, 편리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개별포장 제품이 늘고 있다.

이러한 중동 스낵 시장의 흐름은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된 스낵 박람회 ‘ISM Middle East 2024’(이하 ISM ME)에서도 확인된다. ISM ME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전시회로, 올해는 50개국 5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가하여 5만 개 이상 스낵제품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온 등 총 7개 식품기업이 참가해, 전통과 한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은 두바이지사가 직접 참관해 전하는 현장 분위기다.

● 트렌드1 - 건강하지만 맛있게

전 세계적으로 헬시 플레저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에서도 건강을 고려한 식단을 유지하는 소비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연중 무더운 기후로 인해 야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중동 국가들에서는 높은 비만율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많은 식품 제조 기업들이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건강 스낵을 출시하고 있다.

ISM ME에서도 채소, 과일을 건조해 만든 스낵과 현미, 템페 등으로 만든 곡물칩, 튀기지 않고 구워낸 카사바, 고구마스틱 등 다양한 저칼로리 식물 기반 간식들이 소개됐다. 또 UAE 기반 Bombbar는 저칼로리와 프로틴 함유 등을 전면에 내세운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이탈리아의 1 Attimo in Forma는 무가당, 케토 초코 쿠키 등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트렌드2 - 중동 소비자 취향 저격

ISM ME가 중동에서 개최된 행사인 만큼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재료를 함유한 스낵들이 대거 출품되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스타치오맛 ‘두바이 초콜릿(Fix Dessert Chocolatier)’은 사실 중동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새롭고 독특한 제품은 아닐 수 있다. 예전부터 튀르키예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함유된 초콜릿을 판매해왔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간식이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인해 올해 박람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피스타치오맛 초콜릿류가 소개됐고 ‘원조 두바이 초콜릿’과 비슷한 외형의 유사 상품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중동 음식에 흔히 사용되는 타히니(참깨 소스), 샤프론, 코코넛 등을 함유한 스낵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나라의 오리온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출시하지 않은 코코넛맛 초코파이(러시아 판매) 등을 선보이며 중동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트렌드 3- 편리하고 간편하게

‘한끼 대용 간식’도 수요가 늘고 있다. 중동에는 업무상 이주한 외국인들이 많은 편이다.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인구가 많은 관계로 아침, 점심 식사는 간단하게, 또는 이동 중에 스낵바로 해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많은 기업이 콜라겐, 프로틴, 저칼로리, 비건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넛바, 시리얼바 등을 선보였으며, 각 국가의 특산품이 함유된 스낵바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깨 산지로 유명한 그리스는 제니스, 세자미 등 브랜드에서 참깨 넛바를, 한국 기업로는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에서 홍삼 그래놀라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크래커와 쿠키 카테고리에서도 과식할 걱정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개별포장 제품들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