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카페 커피 ‘가성비 vs 프리미엄’ 양극화 심화

곡산 2024. 10. 9. 15:10
카페 커피 ‘가성비 vs 프리미엄’ 양극화 심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0.08 07:58

저가 브랜드 합리적 가격·간편한 접근성 등 강점
메가커피 등 매장 증가…테이크아웃 고객 공략
고가 브랜드 품질·분위기 중시…디저트 등 제공
국내 시장 성장 타고 ‘바샤 커피’ 등 외국계 진출
 

프랜차이즈 카페업계에서 저가형과 고가형 브랜드의 차별화가 두드러지면서 소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커피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가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이는 동시에 고가 브랜드(스타벅스 등)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차별화된 공간 활용도를 통해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며 카페 이용 패턴 또한 더 세분화되고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커피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저가-고가 커피 브랜드들의 차별화가 두드러지면서 소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광화문역 인근 빌딩에 나란히 있는 저가 커피 매장. (사진=네이버 지도)
 

저가 브랜드는 경제적인 가격과 간편한 접근성으로 일상적인 소비를 목표로, 고가 브랜드는 품질과 분위기를 중시하며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려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와 같은 저가 브랜드는 경제적인 가격과 매장 접근성으로 고객들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다.

 

비교적 저가 브랜드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월평균 이용 빈도는 각각 6.98회, 7.61회로 나타났으며 고가 브랜드보다 더 자주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고가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월평균 5.49회, 투썸플레이스는 2.27회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저가 브랜드에 비해 이용 빈도가 다소 낮았다. 이는 커피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가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오픈서베이는 분석했다.

 

저가 브랜드 이용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컸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500㎖ 이상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1500~2000원대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운영비가 많이 드는 매장 대신 테이크아웃 손님을 집중 공략했다.

 

접근성도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가 브랜드는 대중교통이나 직장 주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장을 많이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메가커피 2709개, 컴포즈커피 2361개, 빽다방 1452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각각 68%, 84%, 49% 증가한 개수다.

 

설문조사에서도 메가커피 이용자의 62.5%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브랜드를 이용했다고 답했으며, 41.3%는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매장이 있어서" 자주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고가 브랜드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차별화된 공간 활용도를 통해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가 브랜드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전문적인' 느낌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단순한 커피 제공을 넘어 사회적 만남이나 비즈니스 회의 등의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고가 브랜드는 음료와 더불어 퀄리티 높은 디저트나 식사 대용 제품을 제공하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 브랜드 이용자의 경우 음료 외에도 음식 주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이용자 중 각각 87.5%, 93.0%가 음료와 함께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저가 브랜드(메가커피 55.0%, 컴포즈커피 54.0%)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최근에는 해외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에 상륙한 모로코의 ‘바샤 커피’는 매장 기준 커피 1잔인 골드팟 메뉴의 1만 6000원부터 최고 48만원의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한편 최근에는 해외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커피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모로코의 ‘바샤 커피’가 지난 8월 국내에 상륙했다. 매장 기준 커피 1잔인 골드팟 메뉴의 1만 6000원부터 최고 48만원의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도 지난 2월 서울 종로구에 1호점을 내고 3개월 만에 서울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열었다.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의 커피 프랜차이즈 '랄프스 커피'도 지난달 가로수길점을 개점했고, 북유럽 3대 커피로 알려진 노르딕 커피 브랜드 '푸글렌'도 국내 운영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커피플레이션'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한국 커피 시장 규모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하는 데다 지속 성장하고 있어 커피의 가격이 비싸져도 소비량이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이 국내 커피 시장을 겨냥하면서 프리미엄과 가성비 구도 양극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