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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전성시대, 대만 싱글경제 소비 시장

곡산 2024. 9. 27. 07:38
1인 가구 전성시대, 대만 싱글경제 소비 시장
  •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심은진
  • 2024-09-25
  • 출처 : KOTRA
 

대만 1인 가구 수 300만 가구 돌파,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 이상

혼밥 트렌드, 소형 가전 및 수납형 가구를 통한 1인 가구 시장 공략

대만 1인 가구 현황

 

'싱글 경제'는 단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잠재된 상업적 기회를 의미한다. 많은 기업들이 싱글 소비시장을 겨냥해 싱글족(1인 가구)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대만 내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여성의 혼율은 48.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늦은 결혼과 비혼이 장기적인 추세가 다. 지난 10년간 대만의 1인 가구 수는 연평균 약 2.8%의 성장률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이미 300만 가구를 넘어 전체 가구 수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대만의 전체 가구 수는 924만 가구로, 2022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그중 1인 가구는 332만3000가구로 전체의 36.0%를 차지하며, 3.2%의 성장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1인 가구 증가 비율이 높은 지역은 타이중시(5.0%)와 타오위안시(4.8%)였으며, 신베이시와 타이난시가 그 뒤를 이었다. 타이중시와 타오위안시의 1인 가구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는 최근 몇 년간 이들 지역의 경제 발전이 빠르게 이뤄졌으며,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진출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타오위안과 타이중의 주택 가격이 타이베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형성 있어, 주택 구매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3년 기준 대만 직할시 1인가구 수>

(단위: 만 가구, %)

순위 직할시 2022 2023 증감률
1 신베이시(新北市) 61 63 3.2
2 가오슝시(高雄市) 43 44 2.7
3 타이베이시(台北市) 41 42 1.5
4 타이중시(台中市) 32 34 5.0
5 타오위안시(桃園市) 30 32 4.8
6 타이난시(台南市) 24 25 3.2
  전국(시‧현 포함) 322 332 3.2

[자료: 대만 내정부]

 

대만 1인 가구 시장 및 소비 분석


대만 상업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면서 ‘싱글 가정(單身家庭)’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 가정은 주로 20~35세의 젊은 미혼층을 포함하며, 사별하거나 이혼한 사람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싱글 경제 범주에 속한다. 늦은 결혼, 비혼, 저출산 및 고령화 추세로 인해 과거에는 주위 시선을 의식했던 1인 소비(식사, 여행, 쇼핑 등)가 이제는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 고, 주요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1인 소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싱글 가정(單身家庭)’을 대상으로 한 관련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식(食)’과 관련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싱글 트렌드에 따른 ‘혼밥(獨食)’ 문화가 형성됐다. 글로벌 미디어 업체 캐럿 미디어(Carat Media)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대만에서 혼밥족*의 소비 동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으며,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하고 1인 가구로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주요 연령층은 25~34세의 젊은 세대에 집중 있었고,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더 많았다.

*주: 혼밥족이라는 단어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의 약칭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피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하게 고, 휴식과 더불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me time) 방식 중 하나가 다.

 

<2023년 대만 혼밥족 성별 비율>

[자료: carat media, 2024.5.]

 

<2023년 대만 연령별 혼밥족 비율>

[자료: carat media, 2024.5.]

 

이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으며, "혼자서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많은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간편식 등 1인 가구를 위한 식사 트렌드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의 1인 가구 지출 총액 통계를 기준으로, 2022년 대만 싱글 경제 규모는 2018년 대비 약 3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1인 가구의 연간 지출총액>

(단위: 억 대만달러)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1인 가구 시장 트렌드

 

레스토랑

 

대만에서 독신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외식 업계도 싱글족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인용 고기구이와 1인용 샤부샤부가 특히 싱글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만의 외식업체 Jhujian(築間)은 2020년에 개인용 화로구이 레스토랑 브랜드 '샤로우스마일(燒肉SMILE)'을 창립 혼자서도 편하게 고기구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1인 1화로 방식으로 설계, 혼자 방문한 손님들이 각자 자신의 화로에서 편안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다. 손님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기를 선택해 즐길 수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혼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대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1인 경제와 관련된 소비 트렌드를 잘 반영한 사례로, 전통적으로 여러 명이 함께 먹는 고기구이를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스토랑 이미지>

[자료: 업체 홈페이지]

 

주방가전 제품

 

KINYO는 대만의 가전제품 브랜드로, 주로 오디오 기기, 가정용 전자제품 및 소형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다기능 전기냄비나 미니 에어프라이어와 같은 제품들은 1인 가구와 소형 가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OTRA 타이베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KINYO 담당자 A 씨는 "현재 KINYO의 미니 가전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다기능 미니 냄비(多功能陶瓷美食鍋)다. 이 제품은 크기는 작지만 찜, 구이, 조리, 볶음 요리를 모두 할 수 있어 혼자서도 간편하게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현재 대만에서 싱글족이 증가함에 따라 이 시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훠궈를 즐기는 대만 사람들에게 집에서 간편하게 1인용 전기냄비로 훠궈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환영을 받고 있다.

 

<제품 이미지>

[자료: 업체 홈페이지]

 

가구

 

대부분의 싱글족은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고 있다. 비록 면적은 작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편안한 집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소형 아파트에서는 수납 기술이 중요하다. 제한된 공간을 깔끔하고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싱글족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기능 가구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특히 숨김형 수납 가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침대나 책상 아래에 숨김형 수납공간을 마련하면, 물건을 보관하면서도 공간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이러한 수납 방식은 싱글 하우스가 더욱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도록 도와주어 싱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이미지>

[자료: momo, 업체 홈페이지]

 

시사점

 

대만 행정원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결혼을 원하지 않거나 원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자는 전체 713만 명(15~64세 연령대 기준)의 청장년 인구 중 총 255만 명으로, 35.77%를 차지하며 2018년보다 약 25만 명이 증가했다. 개인의 삶에 대한 자율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기업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싱글족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패턴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포장 제품과 간편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유통 채널에서는 편리성이 높은 온라인 쇼핑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칸타 타이완(Kantar Taiwan)은 대만의 일용소비재(FMCG)* 소비 경로는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추세며, 2023년 일용소비재(FMCG) 매출의 온라인 유통 채널 비중은 19%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는 빠르게 판매되는 소비재로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되는 상품을 의미한다.

 

특히 대만의 공동구매 플랫폼 '486공동구매(486團購網)'는 싱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소형 가전제품과 1인분 식재료 포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싱글족이나 소가족을 위한 개인용 미니 가전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과거 4~5인용으로 포장던 밀키트가 점차 1인용 소포장 제품으로 바뀌면서 이들의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용소비재(FMCG) 브랜드는 이러한 개인 중심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싱글족의 필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전략들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대만 내정부,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대만 상업개발연구원, 캐럿 미디어, 칸타 타이완, 업체 홈페이지, 공상시보,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