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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리식품, 대형마트의 새로운 발전 기회

곡산 2024. 9. 28. 07:42

[중국] 조리식품, 대형마트의 새로운 발전 기회

  중국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로피아(Lopia), 이온(Aeon) 등 일본 마트를 방문한 후 “중국내 오래도록 진행되어온 저가 전쟁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이에 일본 소매업이 보여주고 있는 소비자 인식 변화, 제품 연구 개발, 공급망 구축 등의 측면에서 상품력을 높이는 방법이 생존과 이익 보호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에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식품 가공’이다. 여기서 말하는 ‘식품 가공’이란 일일 배급, 조리식품, 반조리 제품, 간편식, 밀키트 등 ‘식사와 관련된’ 범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일본 유통매장 담당자는 “일본 소비자는 ‘마트에 가는 것=요리를 테이크아웃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일본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소매 그룹인 이온(Aeon)은 산하 마트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조리식품, 일일 배급 및 냉동 제품을 트렌드 카테고리의 핵심 개발사항으로 분류했다. 일본 마트 내 조리식품 판매는 신선 채소와 과일 판매량을 초과했으며, 제품의 마진율은 50% 이상, 손실률은 약 10%로, 최종 마진율은 약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식품 가공’은 샘스클럽 회원점, 허마센셩(盒马鲜生), 딩동마이차이(叮咚买菜), 팡동라이(胖东来) 등 주요 소매 기업과 지역 유통업체의 필수적이고 잠재력 있는 발전 방향이 되었다.

 

  샘스클럽 회원점의 4,000개 이상의 SKU 중 ‘식품 가공’ 제품이 40~45%, 즉석식품이 30%, 비식품이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 딩동마이차이(叮咚买菜) 플랫폼에서 흑돼지, 신선한 소고기, 유기농 채소 및 냉장 수산물 등 4가지 유형의 매출액은 4억 위안(약 760억원)을 초과하여 전년 동기대비 약 40% 증가했다.

 

  소매업 연구전문 매체인 Uniqueye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에게 ‘마트=완전 또는 반조리 식품 구매’라는 개념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마트의 식품 가공 제품 분야를 개척할 여지가 많다.

 

  현재 단계에서 식품 가공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고객층은 주로 1~2선 도시의 젊은 가족 유형이며, 편의점의 신선식품, 샘스클럽 회원점의 소고기 롤, 통닭, 양념 양갈비 등 메인 아이템인 조리식품을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에 대한 기본 인식이 확장해나가는 모습이다.

 

  반면, 2선 시장의 주요 구매자 역할을 하는 60~70년대생 소비자는 신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농산물 직판장을 찾아가고, 생활용품, 주류 및 음료, 레저 스낵 등을 소비하기 위해 마트를 방문하는 습관이 있다. 이는 유통채널의 분화와 해당 지역 마트의 방문객 수 감소로 이어졌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조리식품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고객군은 극소수이다. 마트의 어느 운영자는 “육가공품 진열량을 확대할 수 없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신선한 고기를 제공한다는 것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격차는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다.”다고 말했다.

 

  이에 마트 운영자는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 그룹을 연구하여 요리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 재료를 제공하는 데 더 적합할 것이다.  마트 운영자가 목표 고객군 내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구매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면 조리식품 제품은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이 될 것이다.

 

  식품 가공 제품은 1차 가공 단계가 있기 때문에 마트 운영자는 원료뿐만 아니라 제품 연구 개발, 맛 업그레이드, 수요 혁신, 패키징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조리식품 제품을 개척하는 마트 운영자는 실제로 식사메뉴 제안자의 역할을 한다. 장기간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마트=완전 또는 반조리 식품 구매’의 쇼핑 습관이 형성될 것이다.

 

시사점

  경제 침체로 인해 소비가 줄고 예포장식품 가격 전쟁이 치열해지는 시대에서 한국 식품업체들이 식품 가공 품목 시장에 진입할 방안을 고민해 볼 만하다. 한국의 냉동식품, 가정간편식 등은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가지고 대형 유통채널 진입을 꾀할 수 있고, 심지어 장류, 조미료 등 식품 원재료, 요리 재료 카테고리의 제품 기업은 중국 식품 가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상하이지사 정하패(penny0206@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