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RTD 음료, 5년 새 5배 고성장

단백질 RTD 음료, 5년 새 5배 고성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2.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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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제품 함량 20g 이상 높여 대기업에 도전…기술·가격 경쟁 심화될 듯
이그니스 ‘랩노쉬’ 27g 드링크 작년 매출 500억
CU ‘짱구 프로틴 초코맛 30g으로 최대치 자랑
일동후디스 1위 굳히기…서울우유 신제품 출시
매일헬스 근육 성장 돕게 ‘셀렉스 프로핏’ 리뉴얼
대상웰라이프 식물성 ‘마이밀 퓨로틴’ 다양화

 

국내 단백질 RTD음료 시장이 초기 진입 단계를 지나 대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8년 800억 원에서 올해 4000억 원 규모로 5배 가량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단백질 RTD음료 시장이 초기 진입 단계를 지나 대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향후 시장 경쟁에선 단백질 함량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그니스의 랩노쉬 프로틴 드링크, CU의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 대상웰라이프 마이밀의 ‘퓨로틴’, 서울우유협동조합 ‘프로틴에너지’, 매일헬스뉴트리션 ‘셀렉스 프로핏’. (사진=각 사)

 

시장 초입에는 대기업 브랜드가 생산‧공급능력 및 인지도 등을 기반으로 시장 전체 파이를 차지해왔지만 최근엔 그 판도가 바뀌었다. 채널을 필두로 한 후발주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기존 단백질음료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기존 단백질 함량 20g이 기본적이었다면 최근 들어선 21g, 27g을 지나 최대 30g대까지 등장하며 함량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프로틴드링크 브랜드 ‘랩노쉬’는 단백질RTD계 신흥강자로 꼽힌다. 랩노쉬 프로틴 드링크는 단백질 평균 함량이 20g에 못 미치던 기존 단백질 RTD시장에 ‘27g 고단백 저지방 드링크’로 입소문을 탔다. 기존 24g 함량 제품에서 27g으로 증량함과 동시에 초코‧커피‧과일 우유와 거의 흡사한 맛을 구사해 이목을 끌었다. 랩노쉬는 2016년 16억 원의 첫 매출로 시작해 7년 만에 프로틴 드링크 누적 판매량 1000만개 이상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502억 원 총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월 평균 매출은 14억7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인기를 바탕으로 이그니스는 최근 348억 원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했다. 이 밖에도 이그니스는 닭가슴살 ‘한끼통살’, 저칼로리 곤약 음식 브랜드 ‘그로서리서울’, 캔음료 브랜드 ‘클룹’ 등을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 PB 단백질 음료들도 NB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CU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함소아 제약과 힘을 합쳐 최근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 초코맛’ 제품을 선보였다. CU가 지난 9월 출시한 짱구 프로틴 음료는 NB제품들을 제치고 전체 프로틴 음료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위 제품보다 무려 50%나 더 높다.

 

이러한 인기는 높은 단백질 함유량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당 상품은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의 약 55% 수준인 30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편의점 RTD 단백질 음료 중 최대치를 자랑한다. 이어 CU는 22일 짱구 액션 가면 프로틴 2탄 바나나맛을 출시했다. 성분 구성은 1탄 초코맛과 동일하며 바나나의 달콤함과 함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조화로운 제품이라고.

기존 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소비 트렌드 접목 등으로 순위 수성에 나서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마이밀’은 ‘비건’ 열풍에 발맞춰 100%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개발했다.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Pure)한 단백질(Protein)을 의미하는 마이밀 ‘퓨로틴’은 프랑스산 완두 단백, 미국산 대두 단백, 스웨덴산 귀리 단백 등을 베이스로 동물성 단백질과 유당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들이 부담을 덜었다. 캔·스틱·음료 3가지 타입으로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RTD형태의 마시는 퓨로틴은 한 팩으로 간편하게 20g의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설탕을 뺀 당류 0g의 고단백 음료다. 14종의 비타민·미네랄과 BCAA(필수 아미노산)를 포함한 아미노산 19종 등 영양을 부족함 없이 담아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캔·스틱 형태의 ‘퓨로틴’은 근육 건강과 다이어트, 이너 뷰티를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6종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단백질 음료인 셀렉스 스포츠를 ‘셀렉스 프로핏(Protein+Fit)’으로 리뉴얼했다. 기존의 셀렉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100% 분리유청단백질(WPI)을 사용했고, 운동 전후 최적의 섭취량인 분리유청단백질 20g에 근육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가지 아미노산 BCAA(류신, 이소류신, 발린) 4800mg을 추가해 근육 성장을 더 잘 도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지방·유당·콜레스테롤이 없는 분리유청단백질을 사용해 유제품 소화에 불편을 겪는 유당불내증을 가진 소비자도 걱정 없이 음용할 수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단백질 신제품 프로틴에너지 2종(초코·커피)을 출시했다. 프로틴에너지는 우유단백질 21g을 함유했고, 필수 아미노산 3종인 BCAA 4300mg과 타우린 500mg, 아르기닌 1000mg을 별도 첨가했다. 이와 함께 비타민 B군 7종을 담아 균형 잡힌 영양 설계에 맞췄고, 0Kcal 대체당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당과 칼로리 부담감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누적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이뮨은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앤)바디’, 헬스 매니아 남성을 위한 ‘프로 액티브’, 간편히 마실 수 있는 ‘하이뮨 음료’ 및 ‘하이뮨 액티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하이뮨 단백질바’를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연말에는 춘천 제3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하이뮨 단백질 음료 등 음료 제품군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단백질 음료 특유의 비린 맛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데 최근엔 헬스케어 전문기업 및 명문대학교 연구실 등과의 협업과 설비 투자로 단백질 이취를 없애는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향후 브랜드 인지도 싸움에선 단백질 함량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