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작년 즉석·편의식품 가장 큰폭 성장... 전년비 17% 증가

곡산 2020. 8. 28. 07:51

작년 즉석·편의식품 가장 큰폭 성장... 전년비 17% 증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0.08.27 11:10

​​​​​​​저출산 영향 조제분유 하향세 지속…프로바이오틱스는 전년비 45.2%↑
식약처, 2019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81조77억원...최근 3년간 3.9%씩 성장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지난해 즉석 섭취·편의 식품 생산 실적이 전년보다 17% 증가하는 등 식품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 역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갈수록 심화하는 저출산 현상 등의 영향으로 영·유아식 분유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 식품산업 생산 실적, GDP 16.7% 차지…품목별 상위 1∼3위는 식육 제품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9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 실적' 통계에 따르면 식품,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용기·포장류의 제조·가공산업 등을 포함한 작년 생산 실적은 81조77억원이었다. 이는 2018년(78조9070억원)에 비해 2.7% 증가한 것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식품 산업 생산 실적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6.7%, 국내 총생산(GDP) 대비 4.2%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식품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돼지고기, 소고기 등 식육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포장육 생산이 5조9000억원(전체의 7.9%)으로 가장 많았고 쇠고기 포장육 5조원(6.7%), 식육함유 가공품 4조3000억원(5.8%) 등이 뒤를 이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첨부파일 : 2019년 식품·축산물·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통계.hwp

즉석 섭취·편의 식품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즉석 섭취·편의 식품 생산 실적은 3조5163억원으로, 2018년(3조40억원)과 비교해 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가정간편식(HMR) 소비 등이 늘면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3%에 달했다.

식약처는 "국내 식품 생산에서 식육 제품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면서도 "즉석 섭취·편의 식품의 성장세는 1인 가구의 증가, 섭취 편의성 등으로 국민 식생활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2019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현황(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커피·탄산음료 성장세도 '뚜렷'…주류 생산실적 전년 대비 6.5% 증가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액상 커피, 원두커피 등 관련 제품 생산량도 늘었다. 지난해 커피 제품 생산실적은 2조1026억원이었는데 캔커피와 같은 액상 커피류의 생산은 전년 대비 16.1%, 원두커피와 같은 볶은 커피류는 전년 대비 26.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생산액 역시 2017년 1조138억원에서 2018년 1조2326억원, 2019년 1조5250억원 등 지속해서 성장했다.

식약처는 "커피의 소비 증가가 제품 전반에 걸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달음식 수요증가에 따라 탄산음료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유 및 조제분유 생산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우유류 생산실적은 2018년 1조6491억원에서 2019년 1조648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조제분유의 경우, 2017년 3965억원, 2018년 3692억원, 2019년 2975억원 등 해마다 생산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식약처는 "지난해 조제분유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면서 "저출산 사회 현상이 유가공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류 생산실적은 3조6198억원으로 전년(3조4001억원)보다 6.5% 증가했다. 소주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반면, 맥주는 1.1% 감소해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2019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유형별 현황

◇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도 강세 지속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생산도 늘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018년 1조7천288억원에서 2019년 1조9천464억원으로 일 년 새 12.6% 늘었다.

품목별로는 홍삼 제품이 1위(5천881억원)를 유지했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1천898억원에서 2천757억원으로 45.2%나 증가했다. 장내 유익균, 배변 활동 원활 등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업종별 생산실적으로 살펴보면 식품첨가물 제조업(47조6천2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축산물 관련업(25조5천502억원), 용기·포장류업(5조8천859억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1조9464억원) 등 순이었다.

축산물 관련업에서는 특히 식육 가공업 생산실적이 5조8천626억원으로, 전년(5조5천190억원) 대비 6.2% 증가했는데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 업체 생산실적 1위는 '롯데칠성음료'로 CJ제일제당 앞질러

지난해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업체는 식품 제조·가공업체 4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 등 총 5곳이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2조2천22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CJ제일제당(2조1371억원), 농심(1조8068억원), 하이트진로(1조40505억원), 서울우유협동조합(1조9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 생산실적으로는 2위였지만 소주, 탄산음료 등의 생산실적 상승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